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5년이 지난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할머니..

? 조회수 : 3,148
작성일 : 2013-02-11 23:15:57

15년전에

제 나이 20대후반 끝자락,,

신혼이었고 아이는 없고

아직은 발랄한 아가씨처럼 보이던 시절인데요

아침에 출근하느라 지하철을 탔어요.

의자에 앉아있었고 눈이 감겨 반쯤 잠 든 상태였죠.

그런데

갑자기 누가 내 발을 툭툭 치는거에요.

눈을 떴죠.

행색이 아주 아주 추래한

딱 노숙스타일의 70대 할머니가 제 앞에 서 있는 거에요.

그런데 차림은 너무너무 남루한데 동정이 안가는게

나를 툭툭 치는 행태는 너무 기분이 나쁘더군요.

" 일어나. 일어나" 이러면서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앉아 있는데 나한테만 그러고 서 있었던 거죠..

순간...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뭐야..내가 만만한거야?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버틸까 싶다가

그 남루한 행색을 보니 차마 앉아 있기도 뭐하고 해서

일어났죠.

그런데..어라...

내가 일어나니

이 할머니가 그 다음 한 행동이

내 앞에 서 있던 50대 후반의 아저씨한테 내 자리에 앉으라는 겁니다..

그 순간 그 아저씨도 황당해서 그냥 서있고 나도 황당하고

주변 사람들도 다 황당하고

그 아저씨가 불쾌한 얼굴표정을 지으면서 거부하듯이 하니까 기어이

그 아저씨더러 앉으라는 거에요..

그런데 결국 그 아저씨가 앉더군요..

(이것도 황당~)

그러니까 그 할머니가 또 다음 전동차로 가네요..

결국 그 할머니가 날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고

50대 후반의 아저씨가 내가 일어난 자리에 앉았고

그 할머니는 사라지고...

15년이 지난 지금

40대 초반이 된 지금도 그 할머니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 할머니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진짜 궁금해요.

IP : 222.237.xxx.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1 11:23 PM (175.203.xxx.79)

    그런것같네요;;;

  • 2. 그러니까요.
    '13.2.11 11:23 PM (222.237.xxx.8)

    정신이 정상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왜 그런 방향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그게 궁금해요..

    추측상 젊어서부터 남존여비에 엄청 뼈속까지 찌들어 살았지만
    남자(아버지, 남편, 아들)에게 버림받고
    노숙으로 사는 처지가 되어 버린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 3. 그러다보니
    '13.2.11 11:25 PM (222.237.xxx.8)

    감히 나이먹은 남자가 서 있는데
    어디 새파랗게 젊은 여자애가 자리차지하고 앉아 있어..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참...불쌍한 삶을 살아왔을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138 음모랑 겨털나면 2년안에 정말 성장 끝나나요? 12 궁금 2013/03/15 13,355
230137 이번 연아..뱀파이어의 ... 8 몰라서요.... 2013/03/15 2,246
230136 롱헤어 뿌리부분에 볼륨살리려면 어떤파마 해야하나요?? 1 이런머리어떻.. 2013/03/15 1,486
230135 나이가 40인데 차없는 남자 24 mm 2013/03/15 8,264
230134 사기... 별 거지 같은 사기(스팸)전화 4 anycoo.. 2013/03/15 1,003
230133 마오 의상을 보면서, 일본과 우리의 취향차 인가요? 15 ... 2013/03/15 4,550
230132 서울국세청, 팀 차원서 조직적으로 뇌물 받았다 참맛 2013/03/15 416
230131 조용필의 홀로 아리랑이 그렇게 슬픈 노래인지..몰랐습니다. 2 눈물 2013/03/15 1,375
230130 6월의 코타키나발루 날씨 궁금해요 2013/03/15 5,925
230129 고도원의 아이들 캠프 2 ... 2013/03/15 985
230128 주택담보대출금리비교 “마우스클릭”만으로 확인가능? 꼬로로89 2013/03/15 394
230127 82님들, 이옷 어떤지 봐 주세요.. 8 지름신 2013/03/15 1,348
230126 힉스 입자가 인류에게 주어졌으니 나는 타임머쉰 타고 랄라라~ 6 호박덩쿨 2013/03/15 1,138
230125 헛개열매향이 윈래 술냄새 비슷한가요? 프린세스 2013/03/15 511
230124 역사학자 이덕일씨 책, 어때요? 8 .. 2013/03/15 962
230123 강아지들 1년쯤 되면 소변횟수가 주나요 4 .. 2013/03/15 2,742
230122 금요일이지만 우울하네요~ㅠㅠ 1 .'ㅠㅠ'... 2013/03/15 566
230121 남자들이 인정하기 싫은 것 5 한맥유키 2013/03/15 1,271
230120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3 사람 2013/03/15 1,478
230119 통기타 배우는데 클래식기타로 가능할까요? 7 기타 2013/03/15 1,031
230118 남편 잔소리에 대처하는 방법좀 3 알려주세요 2013/03/15 1,483
230117 뽀빠이 여자친구 올리브 닮았다면 어떤 느낌인가요? 22 궁금 2013/03/15 4,468
230116 남존 여비....사상... 10 어르신들.... 2013/03/15 1,094
230115 3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3/15 351
230114 지난 금요일 교실에서 바지 2 .... 2013/03/15 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