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5년이 지난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할머니..

? 조회수 : 3,090
작성일 : 2013-02-11 23:15:57

15년전에

제 나이 20대후반 끝자락,,

신혼이었고 아이는 없고

아직은 발랄한 아가씨처럼 보이던 시절인데요

아침에 출근하느라 지하철을 탔어요.

의자에 앉아있었고 눈이 감겨 반쯤 잠 든 상태였죠.

그런데

갑자기 누가 내 발을 툭툭 치는거에요.

눈을 떴죠.

행색이 아주 아주 추래한

딱 노숙스타일의 70대 할머니가 제 앞에 서 있는 거에요.

그런데 차림은 너무너무 남루한데 동정이 안가는게

나를 툭툭 치는 행태는 너무 기분이 나쁘더군요.

" 일어나. 일어나" 이러면서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앉아 있는데 나한테만 그러고 서 있었던 거죠..

순간...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뭐야..내가 만만한거야?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버틸까 싶다가

그 남루한 행색을 보니 차마 앉아 있기도 뭐하고 해서

일어났죠.

그런데..어라...

내가 일어나니

이 할머니가 그 다음 한 행동이

내 앞에 서 있던 50대 후반의 아저씨한테 내 자리에 앉으라는 겁니다..

그 순간 그 아저씨도 황당해서 그냥 서있고 나도 황당하고

주변 사람들도 다 황당하고

그 아저씨가 불쾌한 얼굴표정을 지으면서 거부하듯이 하니까 기어이

그 아저씨더러 앉으라는 거에요..

그런데 결국 그 아저씨가 앉더군요..

(이것도 황당~)

그러니까 그 할머니가 또 다음 전동차로 가네요..

결국 그 할머니가 날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고

50대 후반의 아저씨가 내가 일어난 자리에 앉았고

그 할머니는 사라지고...

15년이 지난 지금

40대 초반이 된 지금도 그 할머니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 할머니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진짜 궁금해요.

IP : 222.237.xxx.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1 11:23 PM (175.203.xxx.79)

    그런것같네요;;;

  • 2. 그러니까요.
    '13.2.11 11:23 PM (222.237.xxx.8)

    정신이 정상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왜 그런 방향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그게 궁금해요..

    추측상 젊어서부터 남존여비에 엄청 뼈속까지 찌들어 살았지만
    남자(아버지, 남편, 아들)에게 버림받고
    노숙으로 사는 처지가 되어 버린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 3. 그러다보니
    '13.2.11 11:25 PM (222.237.xxx.8)

    감히 나이먹은 남자가 서 있는데
    어디 새파랗게 젊은 여자애가 자리차지하고 앉아 있어..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참...불쌍한 삶을 살아왔을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5503 남의 흉좀 볼께요.. 자기는 카시트 안태우면서 안전벨트 안 매는.. .. 2013/03/06 689
225502 여름 정장 원피스 살만한 곳 있을까요? 1 추천 좀.... 2013/03/06 977
225501 제주도 맛집 모두추천주세요. 1 제주도 2013/03/06 721
225500 밥먹을때마다 애들에게 아무말 안했으면... 7 영양가 2013/03/06 2,469
225499 가방 추천해주세요 2 가방가방 2013/03/06 619
225498 아기가 땅콩죽을 먹었다는데 얼굴에 뭐가나네요 11 걱정 2013/03/06 3,244
225497 파밍...이라는 거요 궁금 2013/03/06 782
225496 레이싱걸,뭐하는 직업인가요? 7 확벗든지마저.. 2013/03/06 3,981
225495 유산균 먹으면 입냄새 없어진다는것.. 진짜더라구요.. 2 ... 2013/03/06 12,550
225494 마초나 여초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참 위안이 됩니다. 19 변태마왕 2013/03/06 1,596
225493 아이를 사랑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어요... 4 냉이된장국 2013/03/06 753
225492 워킹맘들~ 옷 어디서 사입으세요?? 6 으니맘 2013/03/06 2,520
225491 아이 담임샘 좋은분인듯 해 마음이 놓이네요^^ 3 .. 2013/03/06 1,225
225490 북한의 정전 협상 폐지 선언 이런건 이슈도 안되는 군요. 12 이제 2013/03/06 1,452
225489 [원전]후쿠시마 멧돼지 고기서 기준치 560배 세슘 검출 2 참맛 2013/03/06 498
225488 여행가면 왜 얼굴, 몸이 부을까요? 8 궁금해요 2013/03/06 1,893
225487 박애리씨 음정이.. 8 아구 2013/03/06 2,447
225486 아트윌이 대리석인데요 1 별걸다 질문.. 2013/03/06 1,443
225485 요즘 입을 아우터 -패딩에 칠부길이감 추천바랍니다 3 후후 2013/03/06 888
225484 디지털 도어락 비싸면 더 안전 할까요?? 1 에휴.. 2013/03/06 1,597
225483 어젯밤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어요 6 호박덩쿨 2013/03/06 1,023
225482 급질) 영어 잘하시는분께 질문드려요. (문법) 5 도와주세요... 2013/03/06 696
225481 한사람이 아이디 한개이상 가능한가요? 4 궁금 2013/03/06 426
225480 안철수가 머리가 좋긴하네요 3 천재 2013/03/06 1,337
225479 아웃백 vs 빕스 !! 8 랄라라121.. 2013/03/06 2,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