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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제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낍니다.

못난 나 조회수 : 3,869
작성일 : 2013-02-11 20:19:21

친정 형제들 수가 적지 않아요.

7남매.

다들 장성해서 결혼하고 아이들까지 있죠.

맏이와 막내 나이차이가 좀 많구요.

딸이 모두 4명인데 저는 딸 가운데서 막내입니다.

 

언제부턴가 명절을 비롯한 친정 행사를 다녀오면 뒤끝이 개운하지가 않고 마음이 미묘하게 상해서 돌아오게 됩니다.

남편이나 저나 둘다 성격이 활발하지 않고 내성적인 스타일에다 저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붙임성 마저 없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타고난 성격의 뿌리는 그대로인것 같아요.

그래도 사회생활은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명절에

남편을 제외한 위의 세명의 언니와 형부가 설날 저녁에 노래방을 갔습니다.

남편은 노래하고 춤추는걸 못하는..흔히 말하는 흥이 없는 사람이고 그런자리를 아주 괴로워합니다.

저는 노래 듣는걸 아주 좋아하고 예전엔 부르는것도 즐겼지만 그런 남편과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노래방 가는게 어색해지고 그렇게 변하더군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저는 남편의 이런 모습, 아쉽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형부와 언니들이 노래방에 다녀오고 새벽늦게 저의 남편을 제외한 세명의 사위들이

여흥에 겨워 자기네들끼리 얘기하고 떠들고..옆에서 자는 저의 남편에 대한 배려는 별로 없고

마냥 흥겹기만 하던데..늦게 노래방에서 돌아와 자는 사람있는 방에 불을 환하게 켜놓고 또 술을 마시고..

그리고 이튿날도 내내 노래방에 대한 얘기들..

남편은 딱 봐도 소외감이 느껴지나 보더라구요.

얼굴에 나타나는것이..

저는 물론 괜찮습니다. 언니와 형부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 좋죠. 하지만 남편이 왠지 씁쓸해하는것 같아

결론적으론 괜찮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성격이 좀 더 붙임성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술 먹어도 얘기도 많이 없는 남편..형제라도 코드가 안 맞을수 있고 형제가 많다보면 더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겠죠.

전에는 딸 4명만 따로 모임을 만들어 서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적도 있는데 이제는

오히려 우리가 없어야 언니형부들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런 삐둘어진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남편이 왠지 불쌍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명절 뒤끝..왠지 마음이 좋질 않네요.

IP : 1.247.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1 8:26 PM (220.82.xxx.154)

    사회생활도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처가집가서 그러면 처가집 식구들이 싫고 그런거겠지요??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 2.
    '13.2.11 8:35 PM (1.247.xxx.250)

    저도 이걸 드러내면 다른 언니나 형부가 불편해할까봐 여기서 풀어놓습니다.
    남편도 매번 그걸 얼굴에 드러낸게 아니고 20년만에 처음입니다. 그래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죠.
    그러나 저는 남편도 이해가 됩니다.
    그냥 쓸쓸합니다.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하구요.

  • 3. 그냥
    '13.2.11 8:38 PM (218.51.xxx.220)

    편하게생각하세요
    그런갑다 하고
    근데 어울려야겠다는 생각이드신것같은데
    그렇다면 남편에겐 처가가 사회생활과같죠
    여자들에겐 시댁이 또다른사회잖아요
    노력하는수밖에요

  • 4. 그냥
    '13.2.11 8:41 PM (115.140.xxx.163)

    내한테 억지로 가자고 안하니 좋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건 어떠실지.. 억지로 끌려가서 분위기 맞추고 있으려면 얼마나 곤욕이겠어요

  • 5. 취미가 다르면
    '13.2.11 8:58 PM (111.118.xxx.36)

    가족끼리는 더 배려해야 하는게 맞는데...
    남편분 힘들었겠어요.
    성격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는것에 대비해 부모님과 남은 가족, 원글님 부부이 함께 시간을 보낼 놀이나 방법을 따로 연구해보세요.
    저도 노래방, 술, 왁자지껄 시끄러운 분위기를 안 좋아해서 애들 모아서 같이 왕게임이나 윷놀이, 눈치게임...예능프로에서 나온 게임들로 시간을 보냅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같이 하는데 평소같으면 어림없는 벌칙도 왕왕 나오기도..아이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언제부턴지 애들은 제가 당연히 자기네와 함께 시간을 보낼것이라는 기대를 보내기도..^^
    열살 손주의 벌칙 주문으로 엉덩이로 이름 쓰는 할머니, 강남스타일 춤을 모르는 할아버지께 벌칙낸놈이 더 땀 뻘뻘~
    첨엔 고집나오는 어린놈 덕에 질서잡기에 애먹지만 두어번하면 금새 익숙해져요. 애들이랑 어울려 자기도하고..게임하다보면 특히 애들이랑은 금방 친해지거든요. 시댁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놀아요.
    가족이든 어디든 셋이상 모이게 되면 순간순간 소외감 느낄수 있어요. 분위기에 휩쓸려가지말고 그 시간에 젤 재밌게 보낼수 있는 방법으로 맞서시길..

  • 6. 아니면
    '13.2.11 9:33 PM (211.234.xxx.246)

    굳이 꼭 친정서 자고와야하나요? 당일 저녁먹고 집으로 와서 님가족들끼리의 문화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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