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제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낍니다.

못난 나 조회수 : 3,859
작성일 : 2013-02-11 20:19:21

친정 형제들 수가 적지 않아요.

7남매.

다들 장성해서 결혼하고 아이들까지 있죠.

맏이와 막내 나이차이가 좀 많구요.

딸이 모두 4명인데 저는 딸 가운데서 막내입니다.

 

언제부턴가 명절을 비롯한 친정 행사를 다녀오면 뒤끝이 개운하지가 않고 마음이 미묘하게 상해서 돌아오게 됩니다.

남편이나 저나 둘다 성격이 활발하지 않고 내성적인 스타일에다 저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붙임성 마저 없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타고난 성격의 뿌리는 그대로인것 같아요.

그래도 사회생활은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명절에

남편을 제외한 위의 세명의 언니와 형부가 설날 저녁에 노래방을 갔습니다.

남편은 노래하고 춤추는걸 못하는..흔히 말하는 흥이 없는 사람이고 그런자리를 아주 괴로워합니다.

저는 노래 듣는걸 아주 좋아하고 예전엔 부르는것도 즐겼지만 그런 남편과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노래방 가는게 어색해지고 그렇게 변하더군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저는 남편의 이런 모습, 아쉽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형부와 언니들이 노래방에 다녀오고 새벽늦게 저의 남편을 제외한 세명의 사위들이

여흥에 겨워 자기네들끼리 얘기하고 떠들고..옆에서 자는 저의 남편에 대한 배려는 별로 없고

마냥 흥겹기만 하던데..늦게 노래방에서 돌아와 자는 사람있는 방에 불을 환하게 켜놓고 또 술을 마시고..

그리고 이튿날도 내내 노래방에 대한 얘기들..

남편은 딱 봐도 소외감이 느껴지나 보더라구요.

얼굴에 나타나는것이..

저는 물론 괜찮습니다. 언니와 형부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 좋죠. 하지만 남편이 왠지 씁쓸해하는것 같아

결론적으론 괜찮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성격이 좀 더 붙임성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술 먹어도 얘기도 많이 없는 남편..형제라도 코드가 안 맞을수 있고 형제가 많다보면 더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겠죠.

전에는 딸 4명만 따로 모임을 만들어 서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적도 있는데 이제는

오히려 우리가 없어야 언니형부들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런 삐둘어진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남편이 왠지 불쌍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명절 뒤끝..왠지 마음이 좋질 않네요.

IP : 1.247.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1 8:26 PM (220.82.xxx.154)

    사회생활도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처가집가서 그러면 처가집 식구들이 싫고 그런거겠지요??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 2.
    '13.2.11 8:35 PM (1.247.xxx.250)

    저도 이걸 드러내면 다른 언니나 형부가 불편해할까봐 여기서 풀어놓습니다.
    남편도 매번 그걸 얼굴에 드러낸게 아니고 20년만에 처음입니다. 그래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죠.
    그러나 저는 남편도 이해가 됩니다.
    그냥 쓸쓸합니다.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하구요.

  • 3. 그냥
    '13.2.11 8:38 PM (218.51.xxx.220)

    편하게생각하세요
    그런갑다 하고
    근데 어울려야겠다는 생각이드신것같은데
    그렇다면 남편에겐 처가가 사회생활과같죠
    여자들에겐 시댁이 또다른사회잖아요
    노력하는수밖에요

  • 4. 그냥
    '13.2.11 8:41 PM (115.140.xxx.163)

    내한테 억지로 가자고 안하니 좋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건 어떠실지.. 억지로 끌려가서 분위기 맞추고 있으려면 얼마나 곤욕이겠어요

  • 5. 취미가 다르면
    '13.2.11 8:58 PM (111.118.xxx.36)

    가족끼리는 더 배려해야 하는게 맞는데...
    남편분 힘들었겠어요.
    성격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는것에 대비해 부모님과 남은 가족, 원글님 부부이 함께 시간을 보낼 놀이나 방법을 따로 연구해보세요.
    저도 노래방, 술, 왁자지껄 시끄러운 분위기를 안 좋아해서 애들 모아서 같이 왕게임이나 윷놀이, 눈치게임...예능프로에서 나온 게임들로 시간을 보냅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같이 하는데 평소같으면 어림없는 벌칙도 왕왕 나오기도..아이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언제부턴지 애들은 제가 당연히 자기네와 함께 시간을 보낼것이라는 기대를 보내기도..^^
    열살 손주의 벌칙 주문으로 엉덩이로 이름 쓰는 할머니, 강남스타일 춤을 모르는 할아버지께 벌칙낸놈이 더 땀 뻘뻘~
    첨엔 고집나오는 어린놈 덕에 질서잡기에 애먹지만 두어번하면 금새 익숙해져요. 애들이랑 어울려 자기도하고..게임하다보면 특히 애들이랑은 금방 친해지거든요. 시댁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놀아요.
    가족이든 어디든 셋이상 모이게 되면 순간순간 소외감 느낄수 있어요. 분위기에 휩쓸려가지말고 그 시간에 젤 재밌게 보낼수 있는 방법으로 맞서시길..

  • 6. 아니면
    '13.2.11 9:33 PM (211.234.xxx.246)

    굳이 꼭 친정서 자고와야하나요? 당일 저녁먹고 집으로 와서 님가족들끼리의 문화를 만드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102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6 세우실 2013/02/11 742
218101 동서양 공히 "마늘"을 귀신쫏는 물건으로 취급.. 3 ........ 2013/02/11 1,350
218100 구두를 3개나 매장에서 선물받는 꿈 꿨어요~해몽 좀요~~~~~~.. 3 2013/02/11 3,044
218099 중학수학 자이스토리 난이도가 어떤가요 1 .. 2013/02/11 2,856
218098 이정도면 쿠쿠압력밥솥 새로 구입해야 하는것 맞나요? 4 초짜 2013/02/11 1,758
218097 상처주는 엄마 2 평온 2013/02/11 2,069
218096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의료비기본내역이 아이들만 안뜨는데 뭐가 .. 1 2013/02/11 1,706
218095 여쭤볼께요 1 헬스 자전거.. 2013/02/11 807
218094 사일째~ ㅁㅁ 2013/02/11 841
218093 전세입자 보일러 고장나면요 6 ........ 2013/02/11 1,753
218092 명절 없어져버렸으면... 10 아미쳐 2013/02/11 4,534
218091 결혼 자체가 싫은 결혼 한분들 안 계세요? 5 성냥갑 2013/02/11 1,883
218090 오늘 환전할곳 있을까요? 4 여행자 2013/02/11 922
218089 추합 2차 3차 기다리는 심정 11 지방재수생맘.. 2013/02/11 4,745
218088 메주를 어디서 살수있나요? 9 ㄹㄹ 2013/02/11 2,225
218087 저 지금 출근 중이에요 4 제냐 2013/02/11 1,677
218086 올 봄에도 야상 스타일 옷 많이 입을까요? 3 ... 2013/02/11 2,258
218085 이혼경험하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별거,변호사선임 무엇이 먼저?.. 6 리셋 2013/02/11 4,457
218084 제 메신저메일이 영문으로 되있는데 무슨 단어를 눌러야 상대방한.. 2 미미 2013/02/11 952
218083 수족관 폴포츠 김태희씨 안나왔네요 에공 2013/02/11 1,209
218082 오늘 1박2일 보신 분... 3 나무 2013/02/11 2,875
218081 부부에서 친구사이로 가능한가요? 28 너무아파요 2013/02/11 11,401
218080 오쿠로 우엉차만들렴 양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요?? 3 살빼야한다!.. 2013/02/11 3,527
218079 매일 샤워하세요???? 때가 너무나와서 힘들어서 미칠것같아요.ㅠ.. 12 꿀피부되고시.. 2013/02/11 8,291
218078 창원에 괜찮은 대게집 추천해주세요. 1 창원 2013/02/11 2,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