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제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낍니다.

못난 나 조회수 : 3,841
작성일 : 2013-02-11 20:19:21

친정 형제들 수가 적지 않아요.

7남매.

다들 장성해서 결혼하고 아이들까지 있죠.

맏이와 막내 나이차이가 좀 많구요.

딸이 모두 4명인데 저는 딸 가운데서 막내입니다.

 

언제부턴가 명절을 비롯한 친정 행사를 다녀오면 뒤끝이 개운하지가 않고 마음이 미묘하게 상해서 돌아오게 됩니다.

남편이나 저나 둘다 성격이 활발하지 않고 내성적인 스타일에다 저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붙임성 마저 없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타고난 성격의 뿌리는 그대로인것 같아요.

그래도 사회생활은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명절에

남편을 제외한 위의 세명의 언니와 형부가 설날 저녁에 노래방을 갔습니다.

남편은 노래하고 춤추는걸 못하는..흔히 말하는 흥이 없는 사람이고 그런자리를 아주 괴로워합니다.

저는 노래 듣는걸 아주 좋아하고 예전엔 부르는것도 즐겼지만 그런 남편과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노래방 가는게 어색해지고 그렇게 변하더군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저는 남편의 이런 모습, 아쉽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형부와 언니들이 노래방에 다녀오고 새벽늦게 저의 남편을 제외한 세명의 사위들이

여흥에 겨워 자기네들끼리 얘기하고 떠들고..옆에서 자는 저의 남편에 대한 배려는 별로 없고

마냥 흥겹기만 하던데..늦게 노래방에서 돌아와 자는 사람있는 방에 불을 환하게 켜놓고 또 술을 마시고..

그리고 이튿날도 내내 노래방에 대한 얘기들..

남편은 딱 봐도 소외감이 느껴지나 보더라구요.

얼굴에 나타나는것이..

저는 물론 괜찮습니다. 언니와 형부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 좋죠. 하지만 남편이 왠지 씁쓸해하는것 같아

결론적으론 괜찮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성격이 좀 더 붙임성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술 먹어도 얘기도 많이 없는 남편..형제라도 코드가 안 맞을수 있고 형제가 많다보면 더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겠죠.

전에는 딸 4명만 따로 모임을 만들어 서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적도 있는데 이제는

오히려 우리가 없어야 언니형부들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런 삐둘어진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남편이 왠지 불쌍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명절 뒤끝..왠지 마음이 좋질 않네요.

IP : 1.247.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1 8:26 PM (220.82.xxx.154)

    사회생활도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처가집가서 그러면 처가집 식구들이 싫고 그런거겠지요??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 2.
    '13.2.11 8:35 PM (1.247.xxx.250)

    저도 이걸 드러내면 다른 언니나 형부가 불편해할까봐 여기서 풀어놓습니다.
    남편도 매번 그걸 얼굴에 드러낸게 아니고 20년만에 처음입니다. 그래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죠.
    그러나 저는 남편도 이해가 됩니다.
    그냥 쓸쓸합니다.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하구요.

  • 3. 그냥
    '13.2.11 8:38 PM (218.51.xxx.220)

    편하게생각하세요
    그런갑다 하고
    근데 어울려야겠다는 생각이드신것같은데
    그렇다면 남편에겐 처가가 사회생활과같죠
    여자들에겐 시댁이 또다른사회잖아요
    노력하는수밖에요

  • 4. 그냥
    '13.2.11 8:41 PM (115.140.xxx.163)

    내한테 억지로 가자고 안하니 좋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건 어떠실지.. 억지로 끌려가서 분위기 맞추고 있으려면 얼마나 곤욕이겠어요

  • 5. 취미가 다르면
    '13.2.11 8:58 PM (111.118.xxx.36)

    가족끼리는 더 배려해야 하는게 맞는데...
    남편분 힘들었겠어요.
    성격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는것에 대비해 부모님과 남은 가족, 원글님 부부이 함께 시간을 보낼 놀이나 방법을 따로 연구해보세요.
    저도 노래방, 술, 왁자지껄 시끄러운 분위기를 안 좋아해서 애들 모아서 같이 왕게임이나 윷놀이, 눈치게임...예능프로에서 나온 게임들로 시간을 보냅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같이 하는데 평소같으면 어림없는 벌칙도 왕왕 나오기도..아이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언제부턴지 애들은 제가 당연히 자기네와 함께 시간을 보낼것이라는 기대를 보내기도..^^
    열살 손주의 벌칙 주문으로 엉덩이로 이름 쓰는 할머니, 강남스타일 춤을 모르는 할아버지께 벌칙낸놈이 더 땀 뻘뻘~
    첨엔 고집나오는 어린놈 덕에 질서잡기에 애먹지만 두어번하면 금새 익숙해져요. 애들이랑 어울려 자기도하고..게임하다보면 특히 애들이랑은 금방 친해지거든요. 시댁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놀아요.
    가족이든 어디든 셋이상 모이게 되면 순간순간 소외감 느낄수 있어요. 분위기에 휩쓸려가지말고 그 시간에 젤 재밌게 보낼수 있는 방법으로 맞서시길..

  • 6. 아니면
    '13.2.11 9:33 PM (211.234.xxx.246)

    굳이 꼭 친정서 자고와야하나요? 당일 저녁먹고 집으로 와서 님가족들끼리의 문화를 만드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1978 판타지. 사랑과 전쟁 fatal 2013/03/23 1,070
231977 치과 검진 x-ray 말고 다른 방법도 있나요?? 3 치통 2013/03/23 929
231976 햇살머리 그녀~~ 2 머리 2013/03/23 838
231975 오늘 식당에서 먹은 나물이름? 12 봄봄 2013/03/23 1,646
231974 10대에도 안나던 여드름30대에 좁쌀 여드름으로 고생이신분 계신.. 4 여드름 2013/03/23 1,807
231973 대학원 조교되면 공부 많이 못할까요..? 2 .... 2013/03/23 1,649
231972 남친한테 서운한 기분이 들어요. 21 ;_; 2013/03/23 4,715
231971 50평대로 이사가고 싶어 몸살나겠어요 40 사실막내딸 2013/03/23 14,098
231970 에르메스 강아지 블로그 보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8 애견인 여러.. 2013/03/23 6,430
231969 이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하시겠어요? 6 2013/03/23 1,178
231968 보이스코리아 백지영옆 트레이너 누굴까요 3 누규 2013/03/23 1,562
231967 시력이 많이 나쁘지 않아도 안경을 쓰는 경우 있나요? 2 .... 2013/03/23 713
231966 30넘은 백수 입니다...저 취업할수 있다고 한마디만 해주실래요.. 9 한숨... 2013/03/23 3,121
231965 어떤 스타일 사람이랑 잘 맞으세요... 3 어떤 2013/03/23 1,124
231964 사랑과전쟁 짱!! 8 ㅎㅎ 2013/03/22 4,600
231963 4개월 아기-감기로 콧물이 줄줄 나와요 2 서하 2013/03/22 1,822
231962 마스터쉐프 셀러브리티 헨리 떨어졌어요.. 8 ㅜㅠ 2013/03/22 2,809
231961 요즘 중학교 난방안하나요? 5 감기증세시작.. 2013/03/22 843
231960 포토샵 포토샵 2013/03/22 387
231959 하기싫지만 돈잘버는일 vs 좋아하는일인데 돈덜버는일 9 ..... 2013/03/22 2,242
231958 to 부정사 형용사적 용법과 부사적 용법에 대해 질문드려요. 3 영어 2013/03/22 3,420
231957 신용카드겸용 교통카드...시골에서도 사용가능? 5 교통카드 2013/03/22 1,041
231956 (질문) 무용을 전공하신 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4 궁금해서요 2013/03/22 1,274
231955 록산느의 탱고에서 연아의 뇌쇄적인 표정은 7 보스포러스 2013/03/22 4,171
231954 코튼 클럽 GS홈 쇼핑 지금 브래지어 괜찮을 가요? 1 신디 2013/03/22 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