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싸구려 원당을 수입해 가공하는 설탕들이 하나같이 저(질)품질이다보니,
수입 유기농 설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제당3사의 압력에 맞서 수입설탕관세 30%를 5%로 내리느냐 마느냐하는 이 중차대한 시점, (따다다단)
뭔거 서두가 쓸데없이 거창했는데;
요지는 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입맛따라 이용했던 유기농설탕에 대해 이제는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져서요.
우선,
생협이나 온라인에서
유기농설탕이라고 나오는 제품에는 모두 '비정제'라고 표기되는데요.
필리핀의 마스코바도나 오키나와 흑당과
쿠바, 브라질... 등에서 나오는 설탕과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잖아요.
똑같이 비정제라고 하는데 그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모 블로거님이 쿠바산은 비정제당이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특유의 향과 불순물이 없으며 입자가 고른 것은 유기농이라도 정제과정을 거친 것이라고요.
그래서 구글링을 통해 일단 제가 찾아본 바로는요,
사탕수수의 당밀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해내고 들어지는 것이 분밀당.
사탕수수의 당밀을 제거하지 않고 당분즙액 그대로 가열해 만들어진 것이 함밀당.
함밀당, 즉 흑설탕은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만들기 때문에 사탕수수산지에서밖에 만들 수 없으며
영양분이 가장 많지만 수분도 많아 금방 엉겨서 굳어버린다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불순물도 있고요.
딱 필리핀 마스코바도와 오키나와 흑당의 특징이네요.
그리고,
분밀당의 경우
당밀을 분리해내고 처음 만들어진 영양분 제로의 무색투명한 결정이 상백당----> 우리가 아는 정제 백설탕이고,
상백당이 만들어지고 남은 당액을
몇번이고 가열해 카라멜화한 것이 중백당과 삼온당-----> 우리가 아는 정제 황설탕과 흑설탕인듯.
(성분은 백설탕과 차이가 없지만 색이나 풍미는 비정제 흑설탕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정제당 중에는
결정화한 정제 백설탕에 다시 당밀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설탕이 있다고 하는데요.
정확히 찾아본 것은 아니나, 여기에는 데메레라나 골든캐스터설탕등이 해당되는 듯합니다.
(모 제당기업들의 경우에는 당밀이 아니라 카라멜 색소만 입혀서 황설탕과 흑설탕을 만들어낸다고 하지요.)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정제당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표백처리나 색소처리는 논외!)
실제로 비정제당의 위생성에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도 있고, 불순물이나 당도때문에
안정적인 정제당을 선호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정제'에 대한 나쁜 선입견 때문에 무조건 설탕에 비정제라는 말을 붙여서 판매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판매하는 쪽에선 사실을 좀 정확히 전달해야할 의무가 있지 않나 하고요.
(혹 유기농 설탕이 정제과정에서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방식(화학처리 등)과는 차별성을 두어 안전성을 높여서
그 점을 강조하고자 햇던 거라면, '비정제' 말고 다른 말을 사용해도 될 것 같아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우니까요.)
여쭙습니다.
결국 유기농 설탕 중에서도 전통적방식으로 만들어진 비정제당은
필리핀 마스코바도와 오키나와 흑당 정도이며(제가 아는 건 둘뿐이라..)
그외에는 당밀의 포함 유무는 제쳐두고라도 원심분리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정제당이라는 것.
제가 제대로 이해한 걸까요?
혹 잘못 알고 있는 건 없는지 가르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