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처주는 엄마
평온 조회수 : 2,091
작성일 : 2013-02-11 09:36:49
엄마와 딸은 전생에 무슨 인연일까요...
엄마에게 참 많은 상처를 받고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살다보니 어느새 결혼해 저도 딸을 낳았네요.
엄마가 노후대책이 없으시니
제가 직장에 복귀하면 낮동안 아기를 맡기고
양육비를 드리려고 했는데
요즘 보면 애기 앞에서 여전히...
저에게 자꾸 안좋은 얘기를 하시네요.
이를테면 저에게 뭔가 사소한 일을 시키시곤
아무렇지도 않게
'니가 하는게 그렇지 뭐'
'이것도 청소라고 했냐'
'으휴, 너한테 시키느니...'
이런 말씀을 땅이 꺼져라 한숨쉬며 하시는데
이미 상처가 많은 저는 참 아프네요.
그래도 참을 수 있는데...
이제 아기가 들으니까 그게 신경이 쓰여요...
다행히 아기는 이뻐하시지만...
저는 제 외할머니를 좋아하는데
엄마는 외할머니를 미워하고
늘 친정을 속상해 하더라고요.
어릴땐 이해가 안갔는데
이젠 좋은 외할머니가 좋은 엄마는 아닐수 있다는게 이해돼요.
엄마가 외갓집가면 늘 짜증나 있고
화를 벌컥벌컥 내던게 참 싫었는데
저도 화가 막 나기도 해요...ㅠㅠ
외할머니는 이제 연세가 95세 되셨어요
슬 치매기가 있어서 그런지
엄마한테 고기 많이 먹는다고
뭐라 하셨나 보더라고요
설날 다같이 밥먹는데
이모가 엄마 국에 건더기 없이 국물만 있다고
건더기를 더 주려고 하니까
엄마가 또 큰소리로 화를 내더라고요.
할머니가 나 고기 먹는다고 싫어하잖냐고
보란듯이 그앞에서 먹어야겠냐고
근데 엄마의 그 분노는 결국
'울엄마는 나한테 늘 그래. 나 어릴때도 그랬어'
로 끝나더라고요.
엄마도 상처가 많구나 싶더라고요.
딸과 관계 맺기의 다른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름 노력하려고 하긴 하지만
저도 제 딸에게 상처를 줄까봐 많이 걱정되네요.
무엇보다 엄마 본인이 행복해야
자식이 정서적으로 불안하지 않을텐데...
행복해지기가 제일 어려운 숙제네요ㅠ
IP : 115.139.xxx.2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무
'13.2.11 9:51 AM (114.29.xxx.61)엄마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자식을 낳아 키울 때는 잘 키우려 하지만 지나고 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많아요
자식 키우는 일을 처음 해 보는데다 나 자신도 미숙하기 때문이죠
엄마에게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면 그리고 그 상처가 현재 진행이라면
아이 맡기는 일은 한번 생각해 보세요2. 네
'13.2.11 10:07 AM (221.139.xxx.10)읽으면서 맘이 아파옵니다.
일단 어머니에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아무리 도움이 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도, 님도 힘들어 집니다.
좀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저희 큰 딸도 할머니 무지 좋아합니다.
그런데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서 갈등하더군요.
저도 사사건건 간섭하는 엄마가 미워서 아이를 더 많이 혼냈어요.
이게 다 나중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옵니다.
우선 불편하셔도 경계를 확실히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29048 | 냄새나는 돼지고기요 9 | 레시피 | 2013/03/12 | 2,633 |
229047 | 체했을때... 3 | .. | 2013/03/12 | 3,447 |
229046 |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빠요~~ 2 | 마음이 참 | 2013/03/12 | 1,295 |
229045 | 김태희같은 성격... 사는데 매우 유리한 성격아닌가요? 45 | ㄷㄷㄷ123.. | 2013/03/12 | 19,136 |
229044 | 행복한세상에 다이소 아직 있나요? | 목동 | 2013/03/12 | 682 |
229043 | 여행, 까페 에세이.. 글발 좋은 블로그 아세요?? 2 | -- | 2013/03/12 | 1,484 |
229042 | 불편한 댓글. 3 | 라맨 | 2013/03/12 | 780 |
229041 | 내일부터 청소도우미 일시작해요 12 | 청소도우미 | 2013/03/12 | 3,454 |
229040 | 삼생이에서 사기진 얄미울때. 15 | ... | 2013/03/12 | 2,348 |
229039 | 코스트코 양재점에 스텐냄비 있을까요? | @@ | 2013/03/12 | 557 |
229038 | 성당/교회 다니는 분들께 여쭤봐요. 4 | 새우등 | 2013/03/12 | 1,909 |
229037 | 메가스터디플래너를~ 2 | 승아맘 | 2013/03/12 | 1,095 |
229036 | 지하철에서 모서리 부분에 엉덩이 들이밀고 앉는 사람들이요, 도대.. 10 | 도대체 왜 | 2013/03/12 | 2,281 |
229035 | 이런게 유행 지난 아이템 들인거죠? (복습) 5 | 그러니까 | 2013/03/12 | 2,074 |
229034 | 서로 사랑하는 1 | .... | 2013/03/12 | 616 |
229033 | 지금 나오는 마늘쫑 국산일까요? 5 | 짱 | 2013/03/12 | 2,834 |
229032 | 식탁고민....조언부탁(구매직전) 12 | 고민고민 | 2013/03/12 | 2,277 |
229031 | 유럽 여행 항공사-에어프랑스, 아에로플롯 러시아 항공 70만원 .. 6 | .. | 2013/03/12 | 1,564 |
229030 | 남자도 잘생기면,사회생활에 유리하겠죠? 15 | 쓰리고에피박.. | 2013/03/12 | 4,547 |
229029 | 50넘은 여자의 직장생활.....!!! 5 | 대충순이 | 2013/03/12 | 3,569 |
229028 | 산후조리원에서 다른 산모들하고 같이 밥먹나요? 9 | .. | 2013/03/12 | 2,663 |
229027 | [급질] 한정상속관련 여쭈어요 2 | 고마운82 | 2013/03/12 | 952 |
229026 | 저희 친정엄마는 왜 그럴까요? 2 | 연두 | 2013/03/12 | 1,486 |
229025 | 유리창에 오래 붙여둔 테이프 자국 지우는 방법 알려주세요 5 | ... | 2013/03/12 | 6,616 |
229024 | 국산첼로 파는 악기상 소개 부탁드려요 2 | 악기사 | 2013/03/12 | 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