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들다

막나가는 며느리 조회수 : 1,372
작성일 : 2013-02-10 11:34:50

결혼 15년차 맏며느리인데 이번 설에 처음으로 안 내려갔어요.

그동안은 한번도 안 빠지고 이틀 전부터 내려가 명절 음식 했어요. 

그동안 한다고 했는데도 시댁 식구들은 누구하나 그걸 인정하기는 커녕 매일 투덜 거리고 제 꼬투리만 잡고,

급기야 얼마 전에는 시동생은 제 면전에서 제게 소리 지르고, 바닥에 병까지 발로 차면서 막 대하고,

시누이는 전화로 퍼붓더군요.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도 이유도 말 못해요. 어머니가 시동생과 시누이에게 제 욕을 하셔서 그거 듣고

제게 화가 나서 그러는거니 이유를 대놓고 말을 못하는 거지요.

동서도 집안 분위기가 이러니 저를 무시하고요.

그동안은 제가 다소 화가 나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그냥 넘어갔더니 갈수록 심해져서 제게 막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안 가겠다고 했더니 남편도 흔쾌히 그러라고 하고, 초등 두 딸들도 적극적으로

울 부부의 거짓말에 가담하며 절대 비밀을 지킬테니 엄마는 가지 말라고 해서 세 부녀만 갔어요.

제가 일을 해서 일 핑계를 대고 안 갔겄든요.

어제 남편과 아이들은 시댁으로 가고, 저는 그냥 누워서 텔레비젼이나 보고, 인터넷 하며 하룻밤을

혼자 자고 오늘 일어나니 기분이 많이 이상하네요.

밖에 바람쐬러 나가고 싶어도 이웃들 보면 어쩔까 싶어 못 나가겠고, 시댁에서 거짓말이 들통나지는

않았나 불안하고, 애들 앞에서 부모가 돼서 이런짓을 한 것도 후회되고, 거짓말 잘 못하는 소심한 남편은

마누라 위해 이런 엄청난 짓 하느라 얼마나 괴로울까를 생각하니 슬프고 그러네요.

그냥 참고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야, 이번에 가서 시댁 식구들 보며 또 동동거리고 일 했으면

울화병 걸려 심리치료 받았을거야.... 라는 두 생각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저를 괴롭히네요.

저 나름 쎈여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막나가보니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ㅠㅠ

IP : 211.177.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0 11:40 AM (211.51.xxx.170)

    맘 편히가지고 푹 쉬세요
    이런 마음이 병 되요
    알아서 다들 잘 할꺼에요
    혼자 영화라도 보심 어떨지

  • 2. jeniffer
    '13.2.10 12:00 PM (223.62.xxx.229)

    원글님 없으셔도 시댁은 잘 돌아갑니다.
    딱 한번만 눈감고.. 오늘 푹 쉬세요. 영화 한편보고 오시던지요. 이웃들도 원글께 관심없어요. 맘 편히~~즐기삼.

  • 3. ..
    '13.2.10 12:15 PM (39.7.xxx.188)

    에휴~ 우리나라 며느리들 참 힘들어요 ㅠㅠ

  • 4. ..
    '13.2.10 12:44 PM (106.169.xxx.198)

    한 번 안 가 보시면 두번째 안 가시기도 쉬워집니다.

  • 5. 못나가는며느리
    '13.2.10 1:46 PM (203.226.xxx.78)

    남편이 님 편인데 뭐라 하던 난리 부르스를 치던 신경 끄고 애들과 남편 오면 가족끼리 좋은 시간 갖으면서 연휴 보내세요.

  • 6. 애고...
    '13.2.10 6:01 PM (110.47.xxx.14)

    아, 답답해요. 뭐가 무서워서 그리 전전긍긍하시나요. 남편과 애들까지 님 편이신데요. 그런 쓸데없는
    불안감과 죄의식에서 벗어나셔야죠. 뭐가 그리 엄청난 짓인지 모르겠어요. 당당하게 기분나빠서 안 온다고
    하셔야지 거짓말 한 거면 별로 효과도 없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119 돈의화신..인가 뭔가 예능토크프로에서 이혼한 사람들 나와 떠드는.. 1 뭐야 2013/02/11 2,052
218118 시외버스 안인데 겜소리가 멈추질 않네요, 으악 2013/02/11 825
218117 채식하신다는 분 그릇이.. 57 달빛두국자 2013/02/11 16,965
218116 가죽백팩 뭐가 좋을까요? 4 비비아림 2013/02/11 1,403
218115 제사문화 뿐만 아니라 세배문화도 없어져야 할거 같아요 14 .... 2013/02/11 4,262
218114 해외여행가 로밍서비스 .. 2013/02/11 720
218113 대학원 들어가는 동생가방 4 2013/02/11 1,539
218112 건축학 개론......다시 봐도 좋네요!^^ 7 신의한수2 2013/02/11 2,573
218111 인화사이트 추천 좀.... 초보 2013/02/11 705
218110 듣고있으면 눈물나는 노래 있으신가요? 40 .. 2013/02/11 4,440
218109 남편이 화나게 할때 7 어쩜 2013/02/11 1,616
218108 남편하고 친하신분? 24 이혼 2013/02/11 3,817
218107 CNN에 우리 공군들이 만든 페러디가 나왔어요. 8 레미제라블 2013/02/11 2,840
218106 아! 현직판사들을 죽이고 싶구나 [오윤환 칼럼] 1 비리의 정점.. 2013/02/11 1,300
218105 82에 못되먹은 사람들 참많아요 31 ㄴㄴ 2013/02/11 5,097
218104 독신 남녀가 궁한 이유 서로 다르다 7 DKNY 외.. 2013/02/11 4,049
218103 정초에 그릇깼어요.. 11 tglove.. 2013/02/11 4,094
218102 급질ㅡ컴앞대기 (미역) 3 즐건이 2013/02/11 740
218101 딸 삼수 시켜야 할까요? 30 고민맘 2013/02/11 9,115
218100 허비행콕 놀랍네요 3 ᆞᆞ 2013/02/11 1,844
218099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6 세우실 2013/02/11 757
218098 동서양 공히 "마늘"을 귀신쫏는 물건으로 취급.. 3 ........ 2013/02/11 1,366
218097 구두를 3개나 매장에서 선물받는 꿈 꿨어요~해몽 좀요~~~~~~.. 3 2013/02/11 3,063
218096 중학수학 자이스토리 난이도가 어떤가요 1 .. 2013/02/11 2,875
218095 이정도면 쿠쿠압력밥솥 새로 구입해야 하는것 맞나요? 4 초짜 2013/02/11 1,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