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들다

막나가는 며느리 조회수 : 1,366
작성일 : 2013-02-10 11:34:50

결혼 15년차 맏며느리인데 이번 설에 처음으로 안 내려갔어요.

그동안은 한번도 안 빠지고 이틀 전부터 내려가 명절 음식 했어요. 

그동안 한다고 했는데도 시댁 식구들은 누구하나 그걸 인정하기는 커녕 매일 투덜 거리고 제 꼬투리만 잡고,

급기야 얼마 전에는 시동생은 제 면전에서 제게 소리 지르고, 바닥에 병까지 발로 차면서 막 대하고,

시누이는 전화로 퍼붓더군요.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도 이유도 말 못해요. 어머니가 시동생과 시누이에게 제 욕을 하셔서 그거 듣고

제게 화가 나서 그러는거니 이유를 대놓고 말을 못하는 거지요.

동서도 집안 분위기가 이러니 저를 무시하고요.

그동안은 제가 다소 화가 나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그냥 넘어갔더니 갈수록 심해져서 제게 막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안 가겠다고 했더니 남편도 흔쾌히 그러라고 하고, 초등 두 딸들도 적극적으로

울 부부의 거짓말에 가담하며 절대 비밀을 지킬테니 엄마는 가지 말라고 해서 세 부녀만 갔어요.

제가 일을 해서 일 핑계를 대고 안 갔겄든요.

어제 남편과 아이들은 시댁으로 가고, 저는 그냥 누워서 텔레비젼이나 보고, 인터넷 하며 하룻밤을

혼자 자고 오늘 일어나니 기분이 많이 이상하네요.

밖에 바람쐬러 나가고 싶어도 이웃들 보면 어쩔까 싶어 못 나가겠고, 시댁에서 거짓말이 들통나지는

않았나 불안하고, 애들 앞에서 부모가 돼서 이런짓을 한 것도 후회되고, 거짓말 잘 못하는 소심한 남편은

마누라 위해 이런 엄청난 짓 하느라 얼마나 괴로울까를 생각하니 슬프고 그러네요.

그냥 참고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야, 이번에 가서 시댁 식구들 보며 또 동동거리고 일 했으면

울화병 걸려 심리치료 받았을거야.... 라는 두 생각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저를 괴롭히네요.

저 나름 쎈여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막나가보니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ㅠㅠ

IP : 211.177.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0 11:40 AM (211.51.xxx.170)

    맘 편히가지고 푹 쉬세요
    이런 마음이 병 되요
    알아서 다들 잘 할꺼에요
    혼자 영화라도 보심 어떨지

  • 2. jeniffer
    '13.2.10 12:00 PM (223.62.xxx.229)

    원글님 없으셔도 시댁은 잘 돌아갑니다.
    딱 한번만 눈감고.. 오늘 푹 쉬세요. 영화 한편보고 오시던지요. 이웃들도 원글께 관심없어요. 맘 편히~~즐기삼.

  • 3. ..
    '13.2.10 12:15 PM (39.7.xxx.188)

    에휴~ 우리나라 며느리들 참 힘들어요 ㅠㅠ

  • 4. ..
    '13.2.10 12:44 PM (106.169.xxx.198)

    한 번 안 가 보시면 두번째 안 가시기도 쉬워집니다.

  • 5. 못나가는며느리
    '13.2.10 1:46 PM (203.226.xxx.78)

    남편이 님 편인데 뭐라 하던 난리 부르스를 치던 신경 끄고 애들과 남편 오면 가족끼리 좋은 시간 갖으면서 연휴 보내세요.

  • 6. 애고...
    '13.2.10 6:01 PM (110.47.xxx.14)

    아, 답답해요. 뭐가 무서워서 그리 전전긍긍하시나요. 남편과 애들까지 님 편이신데요. 그런 쓸데없는
    불안감과 죄의식에서 벗어나셔야죠. 뭐가 그리 엄청난 짓인지 모르겠어요. 당당하게 기분나빠서 안 온다고
    하셔야지 거짓말 한 거면 별로 효과도 없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688 할말 다하고 왔는데도 답답해요 4 홧병 2013/02/13 1,992
218687 부자시댁보다 울시댁이 훨 좋네요 전~ 67 쏘유 2013/02/13 13,878
218686 미국이 기회의 나라? 6 wasp 2013/02/13 2,109
218685 이 시가 공감 가시나요? 시인 2013/02/13 902
218684 전세집 영수증 계좌이체했어도 받아야하나요? 2 chss 2013/02/13 1,445
218683 PD수첩 2013 부동산 보고서 내용 정말 심각하네요 186 심각 2013/02/13 23,647
218682 재수학원 4 감사 2013/02/13 1,624
218681 오늘 야왕 보신분 줄거리 좀 알려주세요. 5 궁금해요. 2013/02/13 2,711
218680 간호사분 있으시면 학교선택 도움부탁드려요 7 아놔 2013/02/13 2,147
218679 사돈 안부 묻기 1 궁금증 2013/02/13 1,741
218678 고전문학추천해주세요.. 초6올라가는.. 2013/02/12 1,278
218677 결혼 앞둔 처자인데, 바디샤워제품 추천해 주세요 7 보석 2013/02/12 2,768
218676 뇌수술 뇌수술 2013/02/12 1,070
218675 다급 질문합니다 도와주세요 19 급급급 2013/02/12 3,662
218674 삼재풀이 해야 하나요? 2 삼재 2013/02/12 4,497
218673 경매 진행시 세입자가 먼저 매매 할 수 있나요? 4 깡통전세 2013/02/12 2,516
218672 의류수거함 옷들은 어디로 가나요? 안 입는 옷 처리 방법 좀.... 3 ㅇㅇ 2013/02/12 2,922
218671 친구 아기 돌잔치 가기 싫어요 가야 될까요 20 짜증 2013/02/12 6,791
218670 주워온 아이 글 17 주워온아이 2013/02/12 9,122
218669 북한핵실험 텔레비젼에서계속나오니 불안한맘생겨요 4 모닝 2013/02/12 1,988
218668 친구 가족이 미국 애리조나로 가는데 뭐가 필요할까요? 3 꼬마 2013/02/12 1,430
218667 명절에 친척들에게 현금 돌리라는 시댁 8 고민 2013/02/12 3,866
218666 장터 구제옷 너무해 2013/02/12 1,693
218665 입주도우미 급여 문의 7 애셋맘 2013/02/12 2,045
218664 교수직을 그만 두고싶어요 85 gyh 2013/02/12 2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