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들다

막나가는 며느리 조회수 : 1,398
작성일 : 2013-02-10 11:34:50

결혼 15년차 맏며느리인데 이번 설에 처음으로 안 내려갔어요.

그동안은 한번도 안 빠지고 이틀 전부터 내려가 명절 음식 했어요. 

그동안 한다고 했는데도 시댁 식구들은 누구하나 그걸 인정하기는 커녕 매일 투덜 거리고 제 꼬투리만 잡고,

급기야 얼마 전에는 시동생은 제 면전에서 제게 소리 지르고, 바닥에 병까지 발로 차면서 막 대하고,

시누이는 전화로 퍼붓더군요.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도 이유도 말 못해요. 어머니가 시동생과 시누이에게 제 욕을 하셔서 그거 듣고

제게 화가 나서 그러는거니 이유를 대놓고 말을 못하는 거지요.

동서도 집안 분위기가 이러니 저를 무시하고요.

그동안은 제가 다소 화가 나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그냥 넘어갔더니 갈수록 심해져서 제게 막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안 가겠다고 했더니 남편도 흔쾌히 그러라고 하고, 초등 두 딸들도 적극적으로

울 부부의 거짓말에 가담하며 절대 비밀을 지킬테니 엄마는 가지 말라고 해서 세 부녀만 갔어요.

제가 일을 해서 일 핑계를 대고 안 갔겄든요.

어제 남편과 아이들은 시댁으로 가고, 저는 그냥 누워서 텔레비젼이나 보고, 인터넷 하며 하룻밤을

혼자 자고 오늘 일어나니 기분이 많이 이상하네요.

밖에 바람쐬러 나가고 싶어도 이웃들 보면 어쩔까 싶어 못 나가겠고, 시댁에서 거짓말이 들통나지는

않았나 불안하고, 애들 앞에서 부모가 돼서 이런짓을 한 것도 후회되고, 거짓말 잘 못하는 소심한 남편은

마누라 위해 이런 엄청난 짓 하느라 얼마나 괴로울까를 생각하니 슬프고 그러네요.

그냥 참고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야, 이번에 가서 시댁 식구들 보며 또 동동거리고 일 했으면

울화병 걸려 심리치료 받았을거야.... 라는 두 생각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저를 괴롭히네요.

저 나름 쎈여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막나가보니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ㅠㅠ

IP : 211.177.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0 11:40 AM (211.51.xxx.170)

    맘 편히가지고 푹 쉬세요
    이런 마음이 병 되요
    알아서 다들 잘 할꺼에요
    혼자 영화라도 보심 어떨지

  • 2. jeniffer
    '13.2.10 12:00 PM (223.62.xxx.229)

    원글님 없으셔도 시댁은 잘 돌아갑니다.
    딱 한번만 눈감고.. 오늘 푹 쉬세요. 영화 한편보고 오시던지요. 이웃들도 원글께 관심없어요. 맘 편히~~즐기삼.

  • 3. ..
    '13.2.10 12:15 PM (39.7.xxx.188)

    에휴~ 우리나라 며느리들 참 힘들어요 ㅠㅠ

  • 4. ..
    '13.2.10 12:44 PM (106.169.xxx.198)

    한 번 안 가 보시면 두번째 안 가시기도 쉬워집니다.

  • 5. 못나가는며느리
    '13.2.10 1:46 PM (203.226.xxx.78)

    남편이 님 편인데 뭐라 하던 난리 부르스를 치던 신경 끄고 애들과 남편 오면 가족끼리 좋은 시간 갖으면서 연휴 보내세요.

  • 6. 애고...
    '13.2.10 6:01 PM (110.47.xxx.14)

    아, 답답해요. 뭐가 무서워서 그리 전전긍긍하시나요. 남편과 애들까지 님 편이신데요. 그런 쓸데없는
    불안감과 죄의식에서 벗어나셔야죠. 뭐가 그리 엄청난 짓인지 모르겠어요. 당당하게 기분나빠서 안 온다고
    하셔야지 거짓말 한 거면 별로 효과도 없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6031 서x우유요쿠르트 맛이 변했나요? 요술공주 2013/06/19 393
266030 현직운동선수 아내, 글 지워졌어요,, 8 무엇이든 2013/06/19 2,335
266029 새아파트인데 화장실에 자꾸 나방파리가 생겨요.. 4 벌레시로 2013/06/19 3,882
266028 이불에 풀먹이는거 1 흐르는강물 2013/06/19 775
266027 못난이주의보 보며 일주일 내내 눈물바람 ㅠㅠ 16 드라마 2013/06/19 2,224
266026 칼에 손을 베었는데요... 1 궁금이 2013/06/19 1,215
266025 다시 태어나도 다시 결혼하고 싶은 아내는 어떤 특징을 가졌을 까.. 10 남초사이트 .. 2013/06/19 2,742
266024 아침에 먹은 것들.. 1 비오는 아침.. 2013/06/19 616
266023 39 노총각입니다. 물어보지 마세요. 29 네모돌이 2013/06/19 5,578
266022 남편에게 사랑 받는 여자에요~ 질문 받습니다~ 55 ㅎㅎ 2013/06/19 7,868
266021 동네수퍼 아저씨 질문 받은 두번째 글~ 못 찾겠어요 angela.. 2013/06/19 640
266020 어머니 환갑이신데 영등포,연신내. 파주에 좋은 음식점 부탁드려요.. 환갑잔치 2013/06/19 1,444
266019 4대강 허위계산서18만건으로 비자금 조성 5 참맛 2013/06/19 905
266018 회사 다니기 정말 싫어요 7 괴로운 마음.. 2013/06/19 2,098
266017 편의점 앞에서 들은 10대들 대화 4 에구 2013/06/19 2,379
266016 신세계에서 명품백샀는데요 2 ... 2013/06/19 2,250
266015 남편이 술이 떡이 돼서 5시에 들어왔어요. 12 2013/06/19 2,074
266014 '통계조작' 이명박정부, 어떻게 국민을 속였나? 8 참맛 2013/06/19 1,225
266013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방을 만든다면? 5 비갠오후 2013/06/19 921
266012 한방소화제먹고 밤샜어요 1 날샜군 2013/06/19 1,790
266011 스키니의 바른 예 8 그렇지 2013/06/19 2,705
266010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박근혜 창조경제 '표절' 논란 1 참맛 2013/06/19 971
266009 시어머니가 자꾸 말을 지어내세요 10 며느리는 힘.. 2013/06/19 2,895
266008 뉴질랜드(이민,유학,여행,복지,워킹홀리데이)에서 살기 --- 질.. 25 뉴질랜드 2013/06/19 8,840
266007 대만여행 때 먹었던 중국음식 그리워요 ㅠㅠ 8 아진 2013/06/19 2,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