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들다

막나가는 며느리 조회수 : 1,353
작성일 : 2013-02-10 11:34:50

결혼 15년차 맏며느리인데 이번 설에 처음으로 안 내려갔어요.

그동안은 한번도 안 빠지고 이틀 전부터 내려가 명절 음식 했어요. 

그동안 한다고 했는데도 시댁 식구들은 누구하나 그걸 인정하기는 커녕 매일 투덜 거리고 제 꼬투리만 잡고,

급기야 얼마 전에는 시동생은 제 면전에서 제게 소리 지르고, 바닥에 병까지 발로 차면서 막 대하고,

시누이는 전화로 퍼붓더군요.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도 이유도 말 못해요. 어머니가 시동생과 시누이에게 제 욕을 하셔서 그거 듣고

제게 화가 나서 그러는거니 이유를 대놓고 말을 못하는 거지요.

동서도 집안 분위기가 이러니 저를 무시하고요.

그동안은 제가 다소 화가 나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그냥 넘어갔더니 갈수록 심해져서 제게 막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안 가겠다고 했더니 남편도 흔쾌히 그러라고 하고, 초등 두 딸들도 적극적으로

울 부부의 거짓말에 가담하며 절대 비밀을 지킬테니 엄마는 가지 말라고 해서 세 부녀만 갔어요.

제가 일을 해서 일 핑계를 대고 안 갔겄든요.

어제 남편과 아이들은 시댁으로 가고, 저는 그냥 누워서 텔레비젼이나 보고, 인터넷 하며 하룻밤을

혼자 자고 오늘 일어나니 기분이 많이 이상하네요.

밖에 바람쐬러 나가고 싶어도 이웃들 보면 어쩔까 싶어 못 나가겠고, 시댁에서 거짓말이 들통나지는

않았나 불안하고, 애들 앞에서 부모가 돼서 이런짓을 한 것도 후회되고, 거짓말 잘 못하는 소심한 남편은

마누라 위해 이런 엄청난 짓 하느라 얼마나 괴로울까를 생각하니 슬프고 그러네요.

그냥 참고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야, 이번에 가서 시댁 식구들 보며 또 동동거리고 일 했으면

울화병 걸려 심리치료 받았을거야.... 라는 두 생각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저를 괴롭히네요.

저 나름 쎈여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막나가보니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ㅠㅠ

IP : 211.177.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0 11:40 AM (211.51.xxx.170)

    맘 편히가지고 푹 쉬세요
    이런 마음이 병 되요
    알아서 다들 잘 할꺼에요
    혼자 영화라도 보심 어떨지

  • 2. jeniffer
    '13.2.10 12:00 PM (223.62.xxx.229)

    원글님 없으셔도 시댁은 잘 돌아갑니다.
    딱 한번만 눈감고.. 오늘 푹 쉬세요. 영화 한편보고 오시던지요. 이웃들도 원글께 관심없어요. 맘 편히~~즐기삼.

  • 3. ..
    '13.2.10 12:15 PM (39.7.xxx.188)

    에휴~ 우리나라 며느리들 참 힘들어요 ㅠㅠ

  • 4. ..
    '13.2.10 12:44 PM (106.169.xxx.198)

    한 번 안 가 보시면 두번째 안 가시기도 쉬워집니다.

  • 5. 못나가는며느리
    '13.2.10 1:46 PM (203.226.xxx.78)

    남편이 님 편인데 뭐라 하던 난리 부르스를 치던 신경 끄고 애들과 남편 오면 가족끼리 좋은 시간 갖으면서 연휴 보내세요.

  • 6. 애고...
    '13.2.10 6:01 PM (110.47.xxx.14)

    아, 답답해요. 뭐가 무서워서 그리 전전긍긍하시나요. 남편과 애들까지 님 편이신데요. 그런 쓸데없는
    불안감과 죄의식에서 벗어나셔야죠. 뭐가 그리 엄청난 짓인지 모르겠어요. 당당하게 기분나빠서 안 온다고
    하셔야지 거짓말 한 거면 별로 효과도 없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202 다들 몸무게 얼마나 느셨어요? 9 ㅎㅎ 2013/02/11 2,395
218201 유아동 쫄쫄이 내복 바지만 파는 곳? 1 쫄쫄 2013/02/11 1,055
218200 바비브라운 비타민크림 써보신 분? 1 Laura 2013/02/11 3,262
218199 싸구려 소재도 명품으로 둔갑시키는 이탈리아 디자인 2 완전 2013/02/11 1,895
218198 일산쪽 가사 도우미 좀 추천해 주세요 도우미 2013/02/11 1,263
218197 귀가 아프다는데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을까요? 7 급질 2013/02/11 1,306
218196 새뱃돈은 몇살부터 주나요? 22 생후 6개월.. 2013/02/11 2,998
218195 헤라 미스트쿠션과 겔랑 파데 중 어느걸로... 6 파운데이션 2013/02/11 3,986
218194 영어 on 과 at 의 차이점이 뭘까요. 4 영어 동화 2013/02/11 1,976
218193 분당청솔마을 교육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3 ... 2013/02/11 1,936
218192 고속버스안 오징어 냄새ㅠ 10 멀미나요 2013/02/11 3,300
218191 DKNY 동지들 뭐하고 있는가 60 제군들 2013/02/11 4,275
218190 아이들 세배돈 2 세배 2013/02/11 1,660
218189 이해불가 올케 45 맏며느리 2013/02/11 15,128
218188 윈드러너 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1 ... 2013/02/11 1,314
218187 급)칼에 베었는데 피가 계속 흘러요 3 ... 2013/02/11 1,231
218186 초등 영어몇문장 봐주실수 있나요. 3 2013/02/11 954
218185 족욕이랑 반신욕 차이가 클까요? 1 ㅡㅡ 2013/02/11 2,200
218184 혈압계추천해주세요. 3 고혈압남편 2013/02/11 1,552
218183 급ㅡ코스트코 왔는데 원두커피추천해주세요 6 환짱 2013/02/11 2,496
218182 암웨이 상담영양사는 머하는건가요?? 10 공금 2013/02/11 3,147
218181 웨지우드 사라스가든 4 지우개 2013/02/11 2,778
218180 발렌타인데이 쵸콜릿 만들 재료 어디 3 파나요? 2013/02/11 1,025
218179 [조언부탁]이혼하면 자동적으로 재산은 반인가요? 18 이혼을생각하.. 2013/02/11 5,295
218178 일본어발음 5 궁금 2013/02/11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