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밥셔틀중에 솔방울 뜯어먹는 고양이를 봤어요.

냥이야.. 조회수 : 1,659
작성일 : 2013-02-08 19:02:23
밥주고 오늘길에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를 먹고 있는 고등어 녀석을 봤어요.
어젯밤 많이 추웠는데, 밤사이 잘 버텨줬구나 생각하면서 녀석이 먹고 있는것을 자세히 봤더니 가로수에서 떨어진 마른 솔방울였어요.
깜짝 놀라서 녀석을 부르니까 솔방울 뜯기에 열중하느라 그제서야 저를 발견했는지 흠찟 놀라 뒷걸음치면서도 솔방울때문에 바로 도망 못가고,  기어이 솔방울을 물고 도망치더라구요.

그동안 얼마나 못 먹었으면 먹지도 못하는 솔방울을 뜯고 있을까 싶어 너무 불쌍했어요.
길냥이들이 먹을것이 없어서 흙이나 나뭇가지를 먹는다는 글은 봤지만, 직접 본것은 처음이거든요.
다행히 가방에 먹을것이 좀 남아 있어 냥이를 부르면서 기다렸더니 숨어있던 녀석이 어디선가에서 나타났어요.
멀리  도망가지 않아서 한끼라도 먹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걱정이...
도심에서 사람눈을 피해다니며 먹을것이 없어 음식물 쓰레기로 근근이 살아내고 있는 길냥이들의 고단한 삶과 마주칠때마다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나요.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날이라던데 ,  오늘밤도 녀석이  무사히 버텨주기를....
그나저나 솔방울 먹으면 배탈안나는지 갑자기 걱정이 돼요..ㅠ.ㅠ
IP : 123.212.xxx.1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랑이
    '13.2.8 7:09 PM (183.102.xxx.44)

    날이 너무 추워 음식쓰레기도 다 얼어서 먹을게없어요
    저도 낮에 밥주고왔는데 애들이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내일부터 그자리에도 주실수있음 주심 감사하겠어요
    한번밥주면 그자리에서 애들이 또 기다리고 찾더라구요
    이제 조금만있음 날도 풀릴텐데 애들이 버텨줬음 좋겠어요

  • 2. ..
    '13.2.8 7:15 PM (61.80.xxx.51)

    이런 글 보면 그 어떤 슬픈 이야기보다 마음 아파요. 가급적 외면해야 내가 살겠다 싶은데 그것도 안 되고...
    제가 사료주는 길냥이도 연휴동안 사료는 듬뿍 주고 가겠지만 물이 문제네요. 이 추운 날 차라리 태어나지 말지 싶은 생명들... 빨리 봄이 오길...

  • 3. 저번 동물농장에서
    '13.2.8 8:06 PM (218.52.xxx.2)

    죽은 고양이 위장을 보니 흙이며 비닐봉지 나뭇가지 나오는 거 보고 너무너무 맘이 아팠어요.
    오늘도 솔방울이라니
    옛날 우리나라 춘궁기에 나무껍질 먹으며 연명한 조상님들도 가엾고
    아마도 북한의 평양 이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에도 이렇게 비참한 지경인 사람들 많겠지요.
    얼음으로 뒤덮은 요즘
    산 생명들이 굶어 죽어가지 않게
    우리 여성분들이 조금이라도 온정의 손길을 보내면 좋겠어요.
    이렇게 퍼져가다보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처럼
    길냥이나 유기견도 살만한 세상이 되겠지요.

  • 4. 냥이들
    '13.2.8 8:14 PM (220.86.xxx.221)

    이렇게 춥고 물도 어는 길고긴 겨울에 냥이 밥 준다고 지롤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측은지심이라는게 있는지 의심 스러워요. 하지만 캣맘은 어쩌겠어요. 오늘 마트에 갔다가 양말 세개들이 세트 사서 낼 줄라고요. 성질대로 하고 싶지만 냥이들이 힘들어질까봐서요.

  • 5. ...
    '13.2.8 8:23 PM (121.184.xxx.219)

    음...궁금한 점이 있는데
    고양이는 쥐를 잡아서 먹지 않나요? 쥐에 타우린이 많아서 고양이 한테 좋다고도 하고.

  • 6.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13.2.8 8:54 PM (122.37.xxx.113)

    왜 생선 비벼서 밥 줘도 남기지 -_-

  • 7. 아고 불쌍...
    '13.2.9 6:05 AM (152.179.xxx.146)

    그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가슴이 아파요.
    솔방울 먹을게 뭐가 있다고...
    (근데, 제가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요, 길냥이를 고등어라고 하나요? 오타인가요? 죄송... 제가 한국을 떠난지 거의 10년이 되어서 은어같은것 잘 몰라요. 오타같기도 하고,)

  • 8. 에효
    '13.2.9 7:28 AM (71.172.xxx.98)

    그 추운날에 먹을건 솔방울 ㅠㅠ
    가엾은것
    어서 빨리 겨울이 가야할텐데.
    어렸을땐 겨울이 좋았는데 길거리에서 살아야하는 동물들이랑 전기장판 하나로 버틴신다는 노인분들 생각하면 이젠 겨울이 싫더라구요.
    이제 밥주는곳 알았으니 그아이도 먹으러 다시 오지 않을까요?

  • 9. 원글..
    '13.2.10 7:48 PM (123.212.xxx.135)

    고등어는 저도 잘 몰랐는데, 길냥이 밥주면서 고양이까페에 들어가보니까 잿빛?얼룩 무늬가 있는 고양이들을 고등어라고 하더라구요.
    줄무늬가 고등어 줄무늬랑 비슷해서 그런가봐요.
    노랑색 털은 치즈라고 하고, 여러색 섞은애들은 카오스, 삼색이등 같은 코숏이라도 털 색깔별로 다르게 칭하더라구요.

    녀석을 제가 밥주는 곳으로 오게 하면 좋을것 같은데, 어떻게 밥주는것이 좋을지 생각중이예요.

    원래 쥐도 잡는데, 아마 잡기 쉽지도 않고 아파트숲이라서 쥐가 많지도 않은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물기있는 음식은 바로 얼어버리더라구요.
    아마 생선에 밥은 얼어서 마저 다 못 먹는것이 아닐까요!

    밥주면서 지나가던 할아버지 한분과 슈퍼주인이랑 잠깐 길냥이에 대해서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밥주는것에 대해서 밥을 왜 주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럴때는 전 그냥 제가 아는선에서 대충 설명하면 더는 뭐라고 안하더라구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서 지금 밥먹는 녀석이 다 굶어죽는다고해서 고양이가 사라지는것이 아니고, 다른 지역에 있던 고양이들이 이 구역으로 다시 유입될 수 밖에 없다는것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쓰레기통 다 뒤지고 다녀서 오히려 위생상 좋지 못하다고..
    그리고, 길냥이들도 하늘에서 주신 생명이라서 가능하면 보호해주어야 된다고 말씀드리면 더는 뭐라고 못하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651 아..더워!! 1 ... 2013/05/24 541
256650 맥도널드 알바 13 알바 2013/05/24 3,007
256649 퇴근길에 새를 어께에 얹고 산책하는 재미난분 봤어요~ㅋ 15 넌모르지 2013/05/24 2,380
256648 1000만원 2년예치 금리 높은곳은 어디일까요? 4 82스파게티.. 2013/05/24 2,138
256647 청첩장 안받은 결혼식 가도 될까요? 3 더운날 2013/05/24 2,916
256646 결혼은 왜 했을까요 ?? 19 2013/05/24 6,397
256645 필러 해 보신 분들~팔자주름의 살이 정말 턱으로 갈수도 있나요?.. 7 미용 2013/05/24 4,137
256644 가족의 반응 1 2013/05/24 695
256643 식당에서 먹는 노란색 드레싱 어떤건가요? 6 드레싱 알려.. 2013/05/24 2,308
256642 노후 아파트 살때 반드시 챙겨야할 것은? .. 2013/05/24 920
256641 이런 것도 민원제기 할 수 있을까요 6 .... 2013/05/24 920
256640 스마트폰이 자꾸 열이 나요 7 왜 이러죠?.. 2013/05/24 8,045
256639 중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인데 아이들이 뭐 좋아하나요? 9 중학생 2013/05/24 1,878
256638 성북구 장위동쪽 영어과외 선생님 소개 부탁드려요 2 저두 저두 2013/05/24 881
256637 스쿨존 교통사고 도움좀 주세요. 부탁드려요. 5 아카시아74.. 2013/05/24 1,222
256636 1억천만원짜리 전세를 삼천만원을 올려 달라는데요...... 10 cooooo.. 2013/05/24 3,249
256635 김수자발맛사지기 사용하신분?^^ 5 ... 2013/05/24 1,696
256634 요즘 초등1학년일부 아이들 너무 영악한거같아요 14 영악한아이들.. 2013/05/24 4,435
256633 장터에서 극찬한 김치. 6개월째 딤채에..익어도 맛없어요. 28 저두요 2013/05/24 4,052
256632 분당 아파트 매매 해도 될지 고민입니다 13 다인 2013/05/24 9,095
256631 장터에서 김치구입했는데..맛이 없네요. 15 에휴.어쩌나.. 2013/05/24 2,476
256630 손호영관련 소설쓰지 맙시다 . 6 제발 2013/05/24 2,547
256629 ABC부터 배워야하는사람들은 영어를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 6 영어 2013/05/24 1,976
256628 남편 여름 속옷 3 속옷 2013/05/24 1,192
256627 요즘 오이,호박이 거저네요.. 18 야채 2013/05/24 3,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