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민하는 미혼들을 위한 시댁자랑

곰며느리 조회수 : 2,578
작성일 : 2013-02-08 18:17:24
하도 고민들이 많다보니 
미혼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면만 볼 것같아서 
부끄럽지만 저희 시댁 자랑 좀 해볼까 합니다. 

남들 기준으로 따지자면 그닥 자랑할 만한 건 없어요.
농사지으세요. 소규모로, 
모아둔 돈 없으세요. 
배운 것도 적으시고, 두분다 국민학교만 졸업하셨구요.
몸이 안좋아지셔서 거동이 힘드실 때도 있어요.
시댁 어르신들이 장난아니셔서 시부모님을 이래저래 간섭및 괴롭히세요. 
물론 그 여파가 저희한테 올때도 있어요.

지금 부터 자랑 들어갑니다.
진심으로 저희를 걱정하세요.
시댁 가면 설겆이만 하라 하세요. 그것도 못하게 하실때도 있어요.
한번은 시댁 찬장 청소했다가 아버님이 어머님한테 막 야단치시더라고요. 
니가 어떻게 했길래 애가 청소를 하느냐고. 그담엔 뭐 만지지도 못하게 하세요. 
그러지 마시라 해도 어머님이 저희 오기전에 미리 다 해놓으셨어요.
갈때 집안에 들고 갈만한건 다 싸주십니다.
못 들고 간건 택배로 보내십니다. 허리가 안좋으셔서 들기 힘드신데 굳이 보내세요.
저희집에 오실때도 체류시간을 최소로 하세요.
밥차려서 메뉴가 부실할때도 무조건 맛있다 하세요.
힘드니까 맞벌이 그만 두라고 하세요.
너희가 혹시 회사에서 잘리면 농사라도 해야 하니까 논을 상태좋게 해놔야한다고
갖은 농법을 공부하셔서 시험하세요.
명절에도 오지말라세요.  막히는데 힘들다고. 물론 저희는 가죠.
그리고 어떻게든 저희한테 손 안벌리시려하는게 보여요.

이래저래 요즘 아가씨들이 따지는 조건만 봤다면
전 고생길로 들어선 게 되는데
결혼한지 15년이 넘는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하고 시부모님이 좋네요.

명절 좋냐고 묻는 분들 계실텐데
전 좋습니다.
미혼님들 결혼하실때 진심을 보셨으면 하네요.
IP : 119.69.xxx.7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니
    '13.2.8 6:23 PM (175.115.xxx.234)

    원글님 맘이 이쁘시네요.
    글구 시부모님 마음씨도요. 돈도 돈이지만, 살다보니
    인성이 최고 아닌가 싶네요.
    멋지십니다.

  • 2. ```
    '13.2.8 6:24 PM (124.56.xxx.148)

    전 부럽네요..진심이 통하는 부모님..좋아보여요..
    절로 잘하고 싶어지겠어요..원글님도 착하시고..돈의 유무로 부모의 가치까지 판단하고싶진 않
    아요.

  • 3. 저희
    '13.2.8 6:25 PM (122.40.xxx.41)

    친정집 얘기하는걸로 들려요.
    그 진심을 알아주는 원글님같은 며느님 맞으신 시어른들도 복받으신겁니다.

    요즘은 잘해주도 모르는 며느리가 천지입니당.

  • 4. ........
    '13.2.8 6:28 PM (110.9.xxx.216)

    사람 사는거....내 몸뚱이 하나 편하게 살자고 하면 끝이 없습니다.
    결혼은 안하면 그만이고, 피곤하니까 사람도 안 만나면 그만이고...
    하지만 그런 인생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는거...아는 사람들은 알죠.

    서로 부딪혀도 조금씩만 배려하고 양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렇게 어울려 살면 몸뚱이 하나 편한것보다 훨씬 커다란 행복을 느끼고 소중한 것들이도 많아질텐데요.
    그리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 양보하고 절제하고 열심히 살게되구요...

    그런데 왜 그게 그렇게 힘이 들까요??? 특히 후천적 가족들 사이에서는???
    시어머니도 며느리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고 며느리도 자기만 생각하는 괴물이 아닌데...

    원글님, 진심으로 부럽습니다...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면 얼마나 진심으로 좋아할까요...ㅠㅠ

  • 5. 원글님 시댁이
    '13.2.8 6:45 PM (223.222.xxx.254)

    댓글의 저희님 친정일수도 있겠네요.
    그럼 대박일텐데... *^^*

  • 6. 감쪼이
    '13.2.8 7:59 PM (115.23.xxx.129)

    님을 보니 화복은 오는게 아니라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새삼 생각나네요...

  • 7. 어머나...
    '13.2.8 9:33 PM (121.175.xxx.184)

    좋으신 분들끼리 딱 맞게 만났네요.
    시댁에서 그렇게 배려해주고 잘해줘도 또 며느리쪽에서 사람이 덜 되서 갈등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부러워요~

  • 8. 라라라
    '13.2.9 1:33 AM (112.151.xxx.71)

    남편이 잘 해주겠죠?
    남편이랑 사이가 무척 좋은 집은 시댁과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저도 남편이 너무 이쁜데, 그래서인지,가끔은 시어머니가 답답하긴 해도 마음으로 잘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저희 시어머니도 제칭찬 엄청해요(친구분들한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581 동네마트에서 갈치를 샀는데 양을 속인것 같아요. 11 ... 2013/03/13 1,177
229580 82의 댓글은 가끔 너무 상식적이어서 불편합니다. 17 제생각 2013/03/13 3,434
229579 친언니가 보험을 합니다.... 18 그노무보험 2013/03/13 3,439
229578 약대 6년제 졸업생들 나오는 해가 언제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2 ... 2013/03/13 1,502
229577 내일 사탕 받으시나요? 5 ,, 2013/03/13 965
229576 저의 편견이겠죠? 1 오늘 2013/03/13 497
229575 초1 반대표 엄마인데요, 회비관련 조언 좀 부탁드려요. 59 ㅠㅠ 2013/03/13 5,563
229574 장터 거래완료 후 5 삭제 2013/03/13 1,437
229573 고양이 분양받기 어렵네요 17 항아리 2013/03/13 1,418
229572 고양이 키우기 질문 6 냥이맘 2013/03/13 723
229571 ㅈㄹ총량의 법칙이 남편에게도 적용되나요?? 3 ㅈㄹ총양 2013/03/13 1,584
229570 제가 대쉬하고 싶은 남자가 있는데 ... 7 .... 미.. 2013/03/13 2,255
229569 여자아이는 자전거 타면 안되나요? 19 자전거 2013/03/13 3,430
229568 분당에서 조용한 카페 2 분당 2013/03/13 1,557
229567 고3모의고사 5 파란자전거 2013/03/13 1,822
229566 선생님들께 특히 여쭤봐요^^ 초6수학여행가기 싫다는데... 11 엄마최고 2013/03/13 1,476
229565 마트예요 급질입니다. 16 ... 2013/03/13 3,613
229564 압력솥을 사려해요. 용량 선택 도와주세요.. 3 ... 2013/03/13 1,116
229563 노트북같은건 택배 어떻게 보내야하나요? 6 .. 2013/03/13 911
229562 인생이..참..되는 일이 없는거 같아요 3 ... 2013/03/13 1,904
229561 먹는 기미 치료제 - 경험있으신 분 또는 효과보신 분,,,,기.. 8 기미퇴치 2013/03/13 7,293
229560 [닥터랩] 프로텍티브 리커버리 밤" 사용하고 계시는 분.. 1 독수리오남매.. 2013/03/13 2,968
229559 소금 녹차 각질 후기 9 후기 2013/03/13 3,719
229558 시댁에 안가고 있었어요 62 시댁괴로워 2013/03/13 12,243
229557 박진희.jpg 8 가키가키 2013/03/13 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