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 다가오는데 왜 미리 여기서 진빼고들 계시나요?
명절이 싫은 건 '노동'이 들어가서 그렇죠?
그걸 며느리가 하냐, 시어머니가 하냐, 동서가 하냐...
왜 그런걸로 싸우시나요?
여자들이 대동단결해서 남자들도 함께 할 방법을 찾아야지요.
즐거운 명절이니 남녀노소, 애어른 할 것 없이 각자 도울 것 있으면 돕고
서로 즐겁게 가는 방향을 찾아보자구요.
저희는 시아버지, 남편, 도련님 심지어 유치원 다니는 저희 애들까지 다 한 몫을 합니다.
어머니랑 제가 재료 준비하면, 아이들이 꼬지 끼우는 걸 돕거나, 밀가루 묻히고,
계란물 퐁당해주면 남편이 그걸 받아 전을 부쳐요.
아버님은 슈퍼심부름부터 해서 밤까기, 오징어 손질 등 도우시고,
도련님은 전부치는 걸 돕기도 하고, 명절 당일 상차리고, 치우는 건 기본이요,
차례지낸 설거지도 신랑과 도맡아 합니다.
물론 첨부터 그랬을리 없지요.
시댁에 아들만 둘이다보니 남자들이 집안일 조금씩 돕긴 했지만,
명절음식준비는 온전히 어머니 몫이었습니다.
여기엔 어머니가 진두지휘를 잘 못하는 탓도 있었어요.
저는 시집가서 상황 파악하고 남편의 도움을 얻어 정리를 조금씩 했을 뿐입니다.
일단, 음식의 가짓수를 줄였어요.
어머니들은 여기저기 음식 싸주실 걸 계산해 생각보다 음식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명절 끝나고 일체 음식을 싸오지 않아요.
요즘 맛있는 먹거리 많은데, 명절 음식 몇주일씩 냉장고에 쟁여두고 먹고 싶지 않아서요.
둘째, 누구나 노동을 합니다. 한마디로 분업을 하지요.
어머님이 이걸 잘 시켜야 하는데, 그걸 못하시고 혼자 하시니까
저랑 남편이 이것저것 나눠서 아버님과 도련님, 아이들까지 담당해야 할 일을 주었지요.
셋째, 일을 크게 벌리지 않습니다. 살 수 있는 건 사고, 꼭 필요한 것만 집에서 합니다.
저희 친정이 굉장히 가부장적이라 아빠와 오빠는 일을 하나도 안했습니다.
무척 불합리하다고 여겨졌죠. 오빠가 결혼해서도 여전히 집에와 잠만 자더군요.
새언니와 엄마에게 한소리 했습니다. 아빠는 바꿀 수 없다고 해도, 오빠는 바꿀 수 있다구요.
운전해서 피곤하다구요? 명절날 안피곤한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내가 조금 움직이면 가족들이 즐겁고 편해질 수 있는걸요.
의외로 오빠는 잘 받아들이더군요. 그동안 아무도 안시키니까 그냥 안했던 거에요.
요즘은 친정에 가보면 오빠가 청소도 하고, 전도 부칩니다.
명절 문화... 전 바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세대가 명절을 주관하는 한 차례문화를 없앨 수는 없을 겁니다.
어쩔 수 없다면 노동을 '분업'하시고, 일의 '양'을 줄여보세요.
노동은 짧고 간단하게 끝내고, 가족끼리 영화라도 보고, 윷놀이나 한 판 하세요.
그러려면 꼭!!!! 남자들도 함께 해야 합니다.
여자들끼리 싸우지 말고, 여자들이 대동단결해서 문화를 바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