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보이고(강해보이고) 싶어요

인상 조회수 : 3,687
작성일 : 2013-02-08 01:11:25

30대 후반, 아이 둘 엄마입니다.

평범한 키(162) 평범한 몸무게(55).. 아.. 통통하군요 ㅜ ㅜ

어깨 정도 내려오는 흔한 디지털펌 헤어스타일, 롱 원피스+ 레깅스 + 롱패딩에 부츠,

보통 이런 차림으로 그냥 돌아다닙니다.

(아이들 등하교..)

 

인상은 뭐.. 나쁘지는 않은데(더럽지는 않은데)

그렇게 서글서글하게 생긴 편은 아니에요.

만성 수면부족 때문에.. 항상 이마에 주름이 가 있는 ;;

보통 새침해보인다는 소리를 들어요.

 

그런데.. 요새 묘하게, 우습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주위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은?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 친한 사이가 아니고서는 하지 못할 부탁을 해온다거나,

전도..하시는 분들한테 잡히는 스타일이 아닌데, 자주 말을 걸어온다거나 ;;

오늘은 은행에서.. 어떤 연세 많이 든 할머니께.. 막말도 들었네요.

(대뜸 반말 찍찍, 손이며 어깨며 툭툭 치며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라 강요 ;;

짜증나서 대꾸를 안 했더니 "쌀쌀맞아 못 쓰겠네" 하며 제 어깨를 툭 차고 가셨어요.)

 

피해의식이 있다고 하기에는, 평소에도 그냥 나 잘난 맛에 사는..은 아니더라도

그냥 저냥 남들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사는 사람인데,

요 며칠 이상한 일들을 당하고 나니..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말 섞지 말고, 인사 받지도 말고, 친절하게 대꾸하지 말고..

그럼 강해보이려나요?

 

화장 공들여 하고, 아이라인 짙게 그리고, 정장틱하게 차려입고

눈가, 입가에서 웃음기 지우고, 단답형으로만 대답하면..

아무도 말 안 걸 것 같기는 한데..

 

딱히 강해보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주위에서 절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

 

한 며칠 동안 아무와도 접촉하지 않고, 내 일만 하고 지냈으면 좋겠는데-

이거 맏며느리의 명절증후군인가요? - -a

 

주위에서 날 건드릴 때마다, 저 또한 '심술'로 응대하는 것 같아

"마음 곱게 먹고 살자"며 제 자신을 추스리는 편인데,

그렇게 대하면 대할수록 더 만만하게 보고 막 대하는 것 같은 현실이 좀 서글퍼져서..

일기장에 쓸 내용을 여기다 적고 갑니다.

 

하지만 정말, 지금은 좀 세보이고 싶긴 하네요.

순해져라~ 순두유~ 선전의 고슴도치마냥요 ㅎㅎ

팁 있으면 공유 좀 부탁드릴게요 ^ ^

IP : 219.251.xxx.13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3.2.8 1:14 AM (110.70.xxx.191)

    음. 화장에선 눈썹을 바꿔보세요. 드라마에 악역;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들 눈썹처럼 해보시면 어떨까요

  • 2. 물고기
    '13.2.8 1:20 AM (220.93.xxx.191)

    머리밝은갈색+눈썹.아이라인반영구
    이러면 좀세보여요

  • 3. 스모키
    '13.2.8 1:24 AM (119.70.xxx.194)

    세보여요.

  • 4. ^^
    '13.2.8 1:25 AM (175.112.xxx.165)

    저 일자앞머리에 긴생머리 그리고 새까만색 염색이요ㅎㅎ
    뒷머리 질끈묶고 민낯으로 나가도 쎄보여요ㅠㅠ

  • 5. 원글
    '13.2.8 1:31 AM (219.251.xxx.135)

    역쉬 눈화장과 헤어스타일이군요.

    눈물샘에 문제가 있는지, 햇빛만 받아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거든요.
    이 눈물 때문에 눈화장을 못한지 좀 됐는데..
    반영구.. 진심으로 고려해봐야겠네요.

    제가 원래 갈매기 눈썹이에요.
    (90년대 후반, 학교 다닐 때 정말 편했는데.. 먼산..;;)
    좀 부드러워보이고 싶어서, 어렵게 일자형 눈썹으로 바꿔놨는데..
    다시 팔까(?) 봐요 ㅎㅎ

    헤어스타일은, 세보이고 싶어서 커트를 할까 고민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좀 아저씨화되고 있어서, 머리까리 자르고 나면 진짜 '아저씨'가 될까봐 고민 중이었는데..
    다시 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이 밤에 조언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ㅋ

    (..사실은 내일, 아니 이제 오늘이네요.
    아무튼 오늘 오후에 시댁에 가거든요.
    왠지 오늘 밤.. 잠을 못 잘 것 같아요.
    자기 싫어서 글을 남긴 것도 같고... ㅎㅎㅎ)

  • 6. 원글
    '13.2.8 1:32 AM (219.251.xxx.135)

    /// 님! 맞아요.. ㅜ ㅜ
    뼈에 박혀있는 공손한 말투와 태도.
    저를 너무 예의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이 살짝씩 원망스러울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숨기려고.. 외모로라도 강해보이고 싶은데.. 안 숨겨지려나요.. ㅠ ㅠ

  • 7. 원글
    '13.2.8 1:40 AM (219.251.xxx.135)

    ///님!! 이 밤에 빵 터졌습니다.
    아, 정말 최고세요 ㅋㅋㅋ

    제가 좀 청교도인이라서.. (종교 비하 발언 아닙니다)
    옷이 죄다 블랙이에요.
    그럼에도 사진 속 이미지가 안 나는 이유를 분석하고 보완해야겠어요.

    아, 진정 최고십니다! ^ ^)b

  • 8. ㅡㅡ
    '13.2.8 1:44 AM (211.36.xxx.244)

    커트머리에 밝은 갈색 염색했더니 좀 세게봐요
    머리가 두피에서 붕붕 떠야돼요
    얼굴에 착 달라붙어있음 약해보여요

  • 9. 우히힛
    '13.2.8 1:49 AM (175.118.xxx.55)

    ㅋㅋㅋ 빗금님 덕분에 실컷 웃었네요ᆞ
    그나저나 원글님 몸무게 부럽네요ᆞ날씬하시다ᆞᆞ
    이쁘고 호감가니 그런거 아닐까요? 정 다가오는게 싫으면 껌을 쫙쫙 씹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참 보기안좋고 쎄보이던데요ᆞㅎ

  • 10.
    '13.2.8 8:47 AM (211.36.xxx.219)

    나빠보이고 싶은건 아니시죠? 이러다 나중에 사람들이 절 무서워해요 라고 다시 글쓰실듯 ㅎㅎ
    롱원피스부터 버리심이 어떨까요
    차림새를 들으니 딱 홈웨어 난 아줌마 라고 선언한듯 보여요
    롱원피스에 레깅스에 롱패딩 전형적이잖아요
    웃으며 강한게 좋아요 화장은 진해지지 마시고 깔끔하게

    갑자기 김남주가 떠오르네요 ㅎ

  • 11. 개굴이
    '13.2.8 8:58 AM (116.37.xxx.181)

    항상 고개를 45도 각도로 꺽고 위아래로 훓어요....

  • 12.
    '13.2.8 1:19 PM (175.223.xxx.99) - 삭제된댓글

    항상 인상쓰고다니고 눈썹을바꾸고 검정색머리를 하고다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028 급질...미역 색깔이 갈색으로 변했어요. 먹어도 되나요? 돈의화신 2013/02/10 8,039
218027 입술이 마르고 혀끝이 얼얼한지 몇주째 2 증상 2013/02/10 5,507
218026 시간이 흐를수록 시댁어른과 시댁이 더 좋아지고 편안해져요. 5 나도며느리 2013/02/10 2,915
218025 내일 아침 메뉴 공유해요~ 4 친정 다녀오.. 2013/02/10 2,231
218024 자궁선근종 수술하신분 계세요? 하얀공주 2013/02/10 3,806
218023 답답한 사람 꿔준돈 못받.. 2013/02/10 900
218022 영화배우 이아로씨 기억하세요? 6 아폴로 2013/02/10 10,618
218021 지집년이 몇인데 아들 혼자 녹두전을 부치나 6 나모 2013/02/10 4,903
218020 서기호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직자 직접 조사권한 부여&q.. 뉴스클리핑 2013/02/10 1,078
218019 티스토리 초대장 구해요. 3 Floren.. 2013/02/10 715
218018 혹시 광주에 있는 롯데아울렛에서 공무원복지카드 가능한가요? 광주 2013/02/10 5,577
218017 초5 중2 아이들과 어떤 영화 봐야할까요? 3 .. 2013/02/10 1,068
218016 서영이 파란가방 어디건지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4 가짜주부 2013/02/10 3,799
218015 탈렌트 이름좀 알려주세요 3 생각 안나요.. 2013/02/10 2,078
218014 유기농 쌀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8 무크 2013/02/10 1,336
218013 시어머니의 이런 언행이 더 이상 참기 힘이 듭니다 12 // 2013/02/10 4,708
218012 가방을 샀어요 그냥 잘했다고 해주세요 ㅜㅜ 39 달별 2013/02/10 11,361
218011 초등1학년 핸드폰 사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요 3 고민중 2013/02/10 1,858
218010 그래도 요즘 좋아지는건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 인사하는거예요. 3 하얀공주 2013/02/10 1,933
218009 다이하드 볼까요? 7번방 볼까요? 6 ..... 2013/02/10 1,908
218008 너무 우울해요... 11 파랑새 2013/02/10 3,390
218007 아이폰에서 미드 볼 수 있는 앱은 없을까요 ㅠ 7 ... 2013/02/10 4,810
218006 고영욱 "합의하에 성관계" 혐의 부인…사선변호.. 뉴스클리핑 2013/02/10 1,900
218005 참 허접..(이런 친정 있으신가요?ㅡ.ㅡ) 13 맏딸 2013/02/10 4,935
218004 부모님 정말 오래사는것도 자식입장에서... 27 ... 2013/02/10 12,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