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명절이네요..
남편이 명절 전후로 휴가를 내서 내일 출발합니다.
누구는 명절 전날, 또 누구는 당일에도 간다던데...저는 늘 이틀 아니면 삼일 전에 출발합니다.
보통 명절이면 사박오일 또는 오박육일을 고향에 다녀오네요..
친정도 같은 도시예요..
이번에는 시댁 이박, 친정 이박하기로 했네요...
남편은 내심 시댁 삼박, 친정 일박을 원했지만 됐다고 했습니다. ㅋ
홀수로 자고 올 때는 늘 시댁에서 하루삼 더 머뭅니다.
이제 결혼 12년차인 저는 내려가서 명절 전날 오전에 장을 봅니다.
그리고 오후에 전을 붙이고 잡채를 하고 고기도 절이고 다른 밑반찬도 조금 하지요..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국도 끓이고 밥도 하고..
그렇게 명절 전날이 지나가고
또 밥 먹고 치우고를 반복하며 명절을 보낸 후 당일 저녁쯤 친정으로 갑니다.
가서 하룻밤 자면(명절 다음날) 시누가 시댁에 옵니다.
저는 다시 시댁으로 가서 시누맞이를 위해 음식을 좀 준비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놀다가 시댁에서 자고 다음날 다시 친정으로 가고 이렇게 지내왔네요...
그러다가 이제 십년이 넘어가니 해마다 시누올 때 가는 것이 내심 불편했던 저는 올해에는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친정에서도 가족들을 봐야하니까 남편도 이번엔 별 말 않더군요....
대신 시누네와는 금욜밤에 모여 식사하기로 했어요...
저는 아이가 돌이 안 됐어도 늘 아이들 데리고 장보고 음식 준비했지만 동서는 아이 어리다고 늘 제가 장봐왔네요..
제가 하겠다고 했구요...
지금 동서는 둘째를 또 임신을 해서 이번에는 몸이 별로 안 좋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일할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친정에서 편히 있다가 천천히 시댁으로 오라고 했어요..
(동서도 타지 살고 친정은 저랑 같은 도시라서 저랑 같은 날 고향에 내려옵니다.)
이제 울 큰 아이는 커서 몇 년 있으면 중학생이 됩니다.
지금까지는 차막히는 너무 싫어 질색하는 남편 때문에 명절 연휴 전에 늘 출발해서 명절 연휴 다 끝나고 남들 집에 가고 나면 출발해서 돌아오곤했는데 큰 애가 중학생이 되면 이제 안 그러고 싶네요..
남편은 늘 명절 전후로 체험학습신청서 쓰고 학교 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보내고 싶은 입장이구요....그런 저를 이상하다..이해가 안 간다며 학교 보내는거에 뭐 그리 목숨 거냐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제가 좀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번에 아이에게 들어보니 체험학습 신청서 받아간 아이가 울 아이말고 딱 한명 밖에 없다네요... 반에서 딱 두명이니 거의 5%안에 듭니다.
남편이 하도 그러길래 저는 그렇게 빠지는 애들이 꽤 될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중학생이 되면 그 때는 동서에게 장 좀 봐달라고 하고 저는 명절 전날 가서 같이 음식 준비해도 되겠죠???
명절 이야기가 많아서 별 이야기 아니지만 제 명절이야기도 한번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