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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 앞두고 심란해요

명절고민 조회수 : 3,950
작성일 : 2013-02-07 19:55:12
마음이 시끄럽고 어지러워 글올려요

1 첫명절에 동그랑땡하라고 당근반개 양파 냄새나는 두부 그리고 참치캔 하나 주시더군요 드시던 된장찌개 데워서 상차리시는 시어머니 보고 좀 놀랐어요

2 매번 돈아끼시느라 상한재료 혹은 질떨어지는 재료로 대충 준비하라하시기에 미리 전부칠 재료 사가고 갈비찜해가고 전날 식구들과 먹을 음식을 해가기 시작했어요

3 어느해 형님이 척추가 아파서 입원하시고 동서는 약국을 명절 전날도 닫을 수 없어서 당일 아침에야 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 혼자 불편한 시댁에서 전을 부쳤네요

4 그후론 집에서 전까지 다 해서 시댁에 가기 시작했어요

작년 추석 전 주에 친정엄마가 허리를 다쳐 누우셨어요 병원에서는 추석연휴 지나서 수술할 수 있다고 하고 아픈 엄마 대신 친정아버지가 장보고 집안 청소하며 명절 준비를 하시는데 저도 직장다니는 터라 함께 도울 시간은 부족하고 시댁 음식에 친정 명절 전 준비에 이리저리 동동거렸어요

추석 전날 시댁에서도 마음불편하고 심란한데 시집 온 며느리니 일단 친정걱정 안하려고 노력했지요 아픈 형님은 혼자 다 해왔냐고 뭐라 하시고 어머니는 막전이라도 부치지 뭐하냐 하시고요

추석 아침에 동서가 왔어요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산 호두과자를 들고요 이 아침에 어디서 사왔냐고 물으니 친정에 갔다가 오는 길이라더군요 약국 닫을 수 없어 전날 못온다던 동서네는 제가 집어서 혼자 전까지 다 해가니 그 동안 친정갔다 아침에 상차려놓으면 왔다가 제가 친정간다고 서둘러 나오면 집에 갔던가봐요 시어머니는 미리 알고 그러라고 하셨다네요 저는 매번 시댁에서 자면서 새벽4시부터 달그락거리는 어머니 소리듣고 일어나 상차렸는데 형님도 동서도 작은어머니들도 상차리면 오셨네요

에구 말이 길어지네요

허리다치셨던 친정엄마는 수술을 했으나 걷지못하셨고 친정아버지가 간병하시다 요도감염 패혈증쇼크로 중환자실 들어가시고 간병하던 아버지도 허리가 아파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으셨어요

친정엄마는 그날 패혈증쇼크 일으키던날부터 지금까지 말도 못하시고 코에 관삽입하시고 요양병원중환자실에 계세요 허리수술 후 회복기인 친정아버지는 매일 친정엄마 보러 병원가시고요

그간 혼자 지내시는 친정아버지 반찬이며 친정엄마 병원수발 들며 힘들게 지냈어요 직장퇴근하면 엄마에게 가서 저녁먹이고 이닦아드리고 집에 가서 아이들 밥챙기고 아버지께 드릴 반찬 준비하고

지난 일요일 제사라 또 적이랑 전이랑 준비해서 갔어요 제사 후 어머니께서 만두만들게 일찍 올 수 있냐고 물으시는데 8일까지 근무고 바쁜 때라고 말씀드렸더니 혼자 하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곤 동서네 차에 가서는 또 8시까지만 오라시더군요

제가 그 순간 어머니 이번엔 제가 너무 바빠 음식 못해요 친정아버지 혼자라 일찍 못올 수도 있어요 했는데 음식은 언제 많이 했니? 하시더군요

아, 내일 빨리 끝나면 4시 정도 퇴근가능해요 친정엄마병원갔다 집에 가면 7시 아이들 밥차려주면 8시 장보러 갈 시간에 음식 밑준비에

오늘 친정엄마 병실 나서며 좀 울었네요

평소엔 몸이 아파 일 못하시는 형님은 물론이고 애들 어리다고 열외인 동서에게도 큰블만없었어요 내 식구들과 모처럼 만나 맛있는 것 먹는 날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친정엄마가 저렇게 아프시니 속이 시끄럽고 자꾸 속상하고 전업주부인 형님과 동서가 원망스럽네요 특히 명절 전날 친정 갔다가 당일 아침에 오는 동서를 용인하시는 시어머니께 서운해요

친정아버지께 명절 전날 시댁에 안가고 친정에 가고 싶다고하면 아마 무슨 소리냐고 기함하실 거예요

내일 직장에서 할 일은 서리서리 쌓여있고 지치고 힘들어 요즘 머리만대면 곯아떨어지는 중인데 음식은 또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에요

시댁에 음식해가는 것 저보다 더 기뻐하고 좋아하는 남편에게 이런 하소연하면 듣기싫어하겠지요? 그런심사면 다 집어치우라고 할 것같아요

그래도 말을 꺼내볼까요?



IP : 39.7.xxx.20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7 8:06 PM (112.151.xxx.163)

    묵묵히 잘 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워 하기 보다 익숙해지나봅니다.

    많이 섭섭하셨겠어요. 전 큰며느리라 동서가 당일에 오건 음식만들기에 손을 안대건 하다못해 설거지 조차 안해도 그러려니 하게 되요.

    큰며느리 자리니까요.

    또 시어머니도 큰며느리라 더 이뻐해 주시는 티를 일부러라도 내시죠. 그 작은 행동의 차이가 참 사람을 버티게 하나봅니다.

    그런데 님은 위에 형님이 있고, 시어머니가 동서를 그렇게 지원해주니. 참 설자리가 없어보이네요.

    희생..........

    굳이 하지마시고 하고픈 만큼만 하세요.

    남편생각해서 더 하고 말고 그런것도 말고, 지금까지 잘해와놓고 섭섭하단 표현 해서 더 까먹지도 말고 앞으로요.

    난자리는 표가나게 되어있어요. 표가나면 좀 깨닫게 되겠죠.

    오히려 불평할수도 있겠지만, 불평은 겉으로 해도 속으로는 느낄겁니다.

    일부러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니까요.

  • 2. 스뎅
    '13.2.7 8:08 PM (124.216.xxx.225)

    님...제가 다 복장이 터지네요ㅠㅠ

  • 3. 이경우엔
    '13.2.7 8:10 PM (211.109.xxx.233)

    명절에 안 가셔도 됩니다.

    자기집에 음식해가는 거 좋아하는 남편
    친정집 현재 상황에 뭘 해야하는지 생각은 못하나요

    이번엔 명절당일 가서 아침 차례만 지내고 세배만 하고 오던지
    아님 못가겠다고 하세요

    친정에 형제가 많아 님이 없어도 그만이라면 몰라도요
    (글로 봐선 그렇진 않은듯)

    저도 님과 지난 추석에 양쪽집안 다 비슷한 상황인데
    당일 아침에 가서 차례만 지내고 왔어요
    안와도 된다는 걸 설에 아예 못 갈 상황 될까봐
    당일날 다녀왔습니다.

    항상 님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양쪽 집안에 하고
    님이 판단하세요
    양쪽 상황 다 아는 님이 할 범위를 정하셔야지
    남편이나 어머님, 아님 친정아버지 때문에가 아니고
    님이 가장 먼저해야 할 거
    님한테 현재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거를 하세요.

  • 4. ..
    '13.2.7 8:10 PM (1.241.xxx.97)

    친정땜에 마음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시어머니께 음식 못해간다고 미리 얘기하고 동서랑 형님께도 미리 얘기하셔요.
    가만히있으면 호구되는 것 같아요. 고맙게 생각하는게 아니고 당연히 생각하는거죠.
    음식하셔서 친정 챙겨드리면 안될까요?
    이번엔 다른 며느리들이 좀 하라고 하고요.

  • 5. ㅇㅏ~
    '13.2.7 8:11 PM (175.223.xxx.220)

    정말 정떨어지는 시엄니네요 원글님 바보에요?
    음식은 언제 많이했니 소리듣고 가만 있게
    가마니로보는 시어머니 남편에게 이번 명절 친정 가겠다 하세요 병×짓하지말고요

  • 6. ..
    '13.2.7 8:13 PM (219.240.xxx.46)

    아휴..님..시댁호구 노릇은 그만하셔도 될꺼같아요..이번엔 친정에서 명절 보내세요..남편분도 얄밉네요..님 너무 착하신듯..ㅠㅠㅠ

  • 7. 원글입니다
    '13.2.7 8:13 PM (39.7.xxx.200)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따뜻한 위로를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처음 마음 먹은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 몫을 해야겠습니다

  • 8. 나를 먼저 보세요.
    '13.2.7 8:18 PM (175.197.xxx.7)

    고민님을 제일 먼저 생각하세요.
    나이 50넘어 직장에서 퇴근해서
    혼자 울고있어요.

    남편이 좋아하니까.. 사람에 도리니까.
    막내지만 시부모 모시고 살아요.

    나이50 넘어 시어머니랑 너무 너무
    같이 살기싫어서 눈물나요.

    같이 안살방법은 이혼밖에 없는데
    정말 같이 살기 싫어서 이혼하고싶어서
    눈물나요.

  • 9. ...
    '13.2.7 8:36 PM (58.231.xxx.143)

    맞벌이하시면서 너무 잘 하시네요.
    이번부터 음식해가지 마세요.
    전날가서 있는걸로 같이 하시구요. 절대 더 나서지 마세요. 몸이 약해졌다 연기라도 하세요.
    더구나 이번 경우는 친정 부모님 두분이 다 아프신데 님은 안가셔도 됩니다.
    남편과 애들만 보내면 좋겠어요.
    정 안되면 늦게 가셔서 적당히 일하세요. 지금 일할 기분이 나나요, 일할 체력이 남았나요?
    하루, 이틀 할 일이 아니니까 님 생각도 하면서 가족 분위기 살피세요.

  • 10. 아무것도 하지마세요
    '13.2.7 8:40 PM (61.35.xxx.131)

    많이 안하던 음식이니 안해가도 별로 티도 안나겠네요. 세상에.. 님이 지금 울때가 아니고 시댁을 뒤집을타임이에요. 누울자리보고 다리뻗는다고 더이상 누울자리 되지마세요 아무 관계없는 제가 다 열받네요

  • 11. 돈은
    '13.2.7 8:42 PM (116.121.xxx.125)

    이럴때 쓰는거죠^^
    조오기 아래 제수용품 주문했단 글 보이시죠???
    13만원이래요!!!ㅎㅎ
    힘 내세요~~

  • 12. 후회
    '13.2.7 8:54 PM (121.135.xxx.142)

    편찮으신 친정 부모님 보내놓고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함께 해드리세요. 꼭이요.
    남편보고 시어머니께 전화넣으라 하세요.

  • 13. 그리고
    '13.2.7 8:56 PM (116.121.xxx.125)

    윗님 말씀처럼, 또 시집에 해갈 음식 따위 고민하느라
    친정어머님 혼자 두지 마세요....
    두고두고 오랜세월 후회하실거에요.
    누가 뭐라하든 어머님 지켜 드리세요...

  • 14. 초5엄마
    '13.2.7 11:07 PM (221.147.xxx.194)

    이번명절은 친정부모님들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요즘 친정엄마가 아프셔서 원글님 일이 남일같지 않아요. 남편분도 이해해주시 않을까요?..

  • 15. hanna1
    '13.2.7 11:37 PM (113.10.xxx.104)

    아..넘착하신분...제가 대신 화가나요..ㅜㅜ

  • 16. 이런 경우
    '13.2.7 11:48 PM (211.117.xxx.109)

    남편이 개아덜놈입니다...
    격한 말해서 죄송하지만 지 마누라 지가 아껴야지 이런 썩을 놈!

  • 17. @@
    '13.2.8 2:22 AM (112.150.xxx.33)

    그동안 그렇게 애쓰셨는데 이번 상황이 너무 좋지 않잖아요.
    남편분에게 이야기하시고 이번 명절엔 잘하는 집에서 사가던가 아님 시어머님과 함께 하세요.
    만약 님이 형제가 없으셔서 부모님이 두분이서 힘들게 지내셔야 한다면 남편분과 상의해서
    이번 명절엔 친정을 먼저 가시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네요.
    만약 시부모님이 이런 상황이라면 형님은 아파서 못하고 동서는 아이가 어려서 못하고 정장 시부모님
    수발은 원글님이 친정에 못가고 시댁에서 시부모님 챙겨드리는 상황이 될것같은데요.
    남편분에게 님의 힘든 마음을 이야기해 보세요.
    아마도 그동안 원글님이 애쓴 마을을 알고 있을테니 이해해 줄꺼예요. 이럴때 기댈 수 있는게 부부 아닌가요??

  • 18. 착한분
    '13.2.8 8:42 AM (61.99.xxx.230) - 삭제된댓글

    습관이 참 무서운거에요 하는사람이 늘 그러려니생각하고시 시어머니도 그런님이 덜그런다싶으면 변했다는둥 하시며 서운해하실테죠
    착한님은 아프다는형님에게도 말못하고 동서행동얄미우면서도 문을그때닫는다는데....이러고이해하는데 다른삶들은 님을 잘이해못해주네요ㅠ
    아파누워 언제일어나실지 모르는엄마
    안쓰러운아버지...얼마나 마음이 우울하고 안좋으실지안타깝습니다
    시댁에서 변했다 서운하다 소리들으셔도 님을먼저 생각하고 마음움직이는대로 행동하셨으면좋겠습니다
    신랑앞에서도 힘들다며 펑펑좀 우시구요
    님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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