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화나 드라마, 혹은 남들 싸우는 거 보면
소리 지르는 사람(=이성 잃는 사람)이 지는 거 같고 담담한 사람이 멋져보이잖아요.
근데 실제 다툼에선 안 그런 거 같아요.
전과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안하무인에 과격하게 나오던
어떤 아저씨와 싸울 일이 있었는데...
정말 사리에 안 맞는 주장을 하고 경찰을 불러도 지랄을 멈추지 않는데
내가 조용한 어조로 따박따박 말을 할 수가 없는 게,
아니 말을 하고 있는데 200데시벨로 소리를 질러버리면 내 말이 전혀 안 들리니까요 -..-
흥분하지 않고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려해도
이거야 막 쌍욕하면서 목소리 크기로 누르고 들어오니까
사람이 아니라 무슨 금수? 야수와 언쟁하고 있는 거 같고 대화가 안 되더라고요.
또 한 번은 전혀 저런 나이 많고 무식하고 사나운 아저씨도 아닌
제 나름 10여년 절친인 여자애와 처음으로 말싸움이 났는데
음.... 제 지나간 연애사 10여년을 반성했습니다. 내가 남자들한테 저렇게 비쳤을까 싶어서.
오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다다다다..!! 쉬지 않고 높은 목소리로 따지고 드는데
아 그게 설득력있거나 맞는 소리여서가 아니라
진짜 듣고 있기 만정이 떨어져서 그래 니가 잘했다 해줘버리게 되더라고요.
오죽하면 걔한테 물어봤어요. 왜그렇게 싸우자고 달겨드는 거냐고.
왜? 상대방보다 '더 많이/더 빨리/더 높게' 말하고자 안달인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나?
그래서 결론은.
같이 소리 지르기 싫으면 져주거나 무시해버리는 수밖에 없더라. 근데 열받더라. 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