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 차... 주부랍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결혼식은 혼자 치뤘구요.
근데 결혼 이후로...
명절에 엄마 산소 한 번 못 가봤네요...
시댁에선 항상
명절 이틀 전에 얼른 오라며 전화를 해대고...
(명절 이틀 전 밤에 가서 술상 차리고.. 다 먹고 나면 설거지..
다음 날 새벽부터 종일 명절음식 만들기..
명절 당일엔 점심까지 다 먹고, 그거 설거지 다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데..
그 다음 날에도 시댁 고모네로 다 같이 가야 하고...)
명절이다, 제사다, 시어머니 당신 생일이다...
일주일 전부터 전화해서 언제 오는지 체크하시고,
허구헌날 '큰 며느리, 게으르다'고 욕하시는데
(저는 둘째 며느리)
"가서 쉬어라"고는 말씀하시지만,
"네~ 그럼 쉴께요~" 하고 편히 쉴 수 있나요..
"언제 제사다, 언제 오냐 언제 출발하냐..."
세 번, 네 번... 전화로 들들 볶아대서...
유산하고 5일 만에 가서 제사상 차렸었네요...
임신 9개월일 때도 종일 서서 일했고...
애 낳고 집에서 혼자 산후조리하다가도
20일 만에 가서
추석 차례상 차리는 거 이틀 내내 거들었고...
휴....
아무튼... 그런 집입니다.. ㅠㅠ
남편을 사랑하니까...
그동안은
'나 하나 참고 일하면 되지' 했는데...
이번 설에도...
'금요일 저녁에 남편 회사 마치면 바로 오라'는 식으로,
"언제 오냐"고 또 난리시네요.
금요일 저녁에 가서 술상 차리고..
다들 먹고 나면 밤 12시 다 되서 설거지..
다음 날 새벽부터 지지고, 볶고, 전 부치고...
명절 당일에도 새벽부터
차례상 차리고.. 먹은 거 씻고.. 점심 또 차리고.. 또 설거지..
명절 마지막 날에는
시고모님네 방문.. 또 하루가 다 가고...
하루도 쉬질 못합니다.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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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 너무 화가 나네요...
아들에게 말이라도,
"이번 명절에는, 장모님 산소에 가서 술이라도 올리고 와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명절에
3일 이상을 시댁, 시댁 친척집에만 있어야 하고...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최소한... 장모 산소에 가보라고는 안해도,
"얼른 가서 둘 다 쉬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지....???
딴에는 시어머니 공경한다고,
시키는 대로
"예~ 예~"
하고 살았는데,
이젠..... 다 싫어지네요....
부모 없는 게 죄다.... 싶습니다.. ㅠㅠㅠㅠ
우리 부모님 살아 계셨으면,
저렇게 함부로 대하지도 않았을 거고...
시댁 차례 끝나는 대로 바로 일어나
처가에 가라고 했을텐데...
이 번에....
시댁에 가서 하고 싶은 말 다 할 생각이예요.
내가 팔려온 것도 아니고,
남편이 결혼하자 해서 한 건데...
왜 이런 수모를 당하고 살아야 하나... 싶어서...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 털어놔 봤자,
누워서 침뱉기 같아..
여기에 풀어봅니다... 글이 길어 죄송하네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