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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가 대출 받아 달라는거 거절했어요..

우울 조회수 : 3,970
작성일 : 2013-02-07 01:00:11

저는 40대 중반이고요, 오빠는 40대 후반..  
어찌 하다 보니 둘다 이혼 하고 혼자 살아요..
다행이 저는 직장이 괜찮아서 혼자 먹고 살만 하고
오빠는 사업 비스무리 하는데 일이 잘 안되서 50만원짜리 월세방 살구요...

어려서부터 오빠는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좋고 아들 하나여서
아버지가 기대 많이 하셨었어요...
덕분에 저는 눈에도 안차는 맘에 안드는 딸내미 였구요..

커서 오빠는 결혼할때 전세금 해주시고, 아파트 팔아서 사업자금도 대주시고 (20년전에 1억이었어요)
저는 기집애가 오빠보다 먼저 결혼해서 축의금도 많이 못받게 한다고 구박받고...
시집에 들어가서 사는거여서 전자제품 일체 없이 방에 놓을 장농 서랍장 티비가 다였었구,
다음에 분가 할때도 일체 도움 없이 제가 번돈으로..
이혼하고서도 부모님 도움 없이 제가 알아서 먹고 살아요...

그래도 아버지 눈에는 아들아들.. 재산 조금 있으신데 그거 저는 자격없다네요..
아들 다 주실거라고.. (10억 넘어요)..
뭐 그렇려니.. 이젠 속상하지도 않고 그냥 제 할일만 하자 그렇게 살았었어요...

그런데 오늘 오빠가 문자로.. 월세 낼 돈 없다고.. 저보고 대출 받아 달라는 거에요...
봄에 경기 좋아지면 갚겠다고...
오빠가 제 돈 가져간게 이미 5천만원 넘어요..  
사업 잘 안되고 생활비 없을때마다 대출 받아달라고 내가 알아서 갚겠다..그렇고는 안갚은게 ..

저도 요새 몸이 아파서 휴직 중이고, 월급 한푼 못받아요..
그거 뻔이 알면서, 자기도 오죽 급하면 저렇겠나 싶었는데 옛날 생각도 나고 울컥해서..
- 오빠가 그런식으로 받은 대출 수천만원인데 한번도 제대로 갚은적 없잖아.  나도 없어. 알아서 해-
그렇게 문자 보내 버렸어요...

낼 모레 설에 볼텐데.. 어쩌나 걱정도 되고.. 월세라는데 그래도 좀 보태 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미안한 마음도 들고..
아니지.. 이참에 확 끊어버려야되 잘했어 싶기도 하고...

나 하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왜 이렇게 형제들이 달라붙나 싶으면서 참 우울하네요...
모든 인연끊고 외국 나가서 살고파요...

IP : 125.176.xxx.19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ㅣㅣㅣ
    '13.2.7 1:07 AM (59.10.xxx.139)

    아버지 재산도 이미 다 해드셨나봐요

  • 2. ..
    '13.2.7 1:10 AM (175.211.xxx.159)

    오늘 잘하셨는데요 앞으로도 해주지 마세요.

    벌써 원글님 돈 오천이나 해먹었다면서요.
    자꾸 원글님이 급할때 해결해주니까 동생믿고 오빠가 사고치는 겁니다.

    동생이 안도와준다고 생각해야 그거 감안하고 뒷감당 어찌할까 생각이라도 하고 사고치죠.
    앞으로는 아버지가 도와주던 혼자 해결하던 오빠가 알아서하게 모른척하세요.

    오빠 벌써 50줄이 되어가는데 혼자 힘으로 살게 해주세요.

  • 3. 그 오빠..
    '13.2.7 1:29 AM (222.101.xxx.226)

    님이 자꾸 그런식으로 도와주다간 사람 되기 힘듭니다 .
    형제한데 손벌리는것도 습관이고 자꾸 해주다 보면 이젠 조금만 아숴워도 빌려달라고
    합니다 정말 오빠를 위한다면 절대 해주지 마시고 단호히 대처하세요.
    님도 이혼해서 능력이 있어야 하잖아요 언제까지 50을 바라보는 오빠 뒤치닥거리만 하고
    살순 없잖아요 ..
    그리고 아버님도 오빠만 바라보신 다면서요 그럼 님이 만약 아푸기라도 하면
    누가 님 병원비라도 줄까요?
    아마 아버님은 그러실겁니 저 기집애 나이만 많이 쳐먹어지 실속도 없이 살았다고 욕하실겁니다.
    님이 그리 돈 빌려준 오빠는 더욱 더 님을 외면할거구요.
    정신차리세요.

  • 4. 원글
    '13.2.7 1:59 AM (125.176.xxx.194)

    윗님들 말씀이 다 맞아요...

    적다 보니 아버지 한테도 서운하고 오빠한테도 서운하네요...

    나이먹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제가 키우진 않지만, 애들한테 짐 안되게 열심히 돈 모으고 저 잘 살래여...

  • 5. ..
    '13.2.7 2:28 AM (71.187.xxx.103)

    원글님이 부러워요.
    일 저지르기 않고 거절 잘해서요.
    난 시동생 2억 대출 받아줬어요.
    10년전에...
    그거 갚느라 궁상떨고 삽니다.

  • 6. 가족끼리는 특히
    '13.2.7 3:03 AM (111.118.xxx.36)

    돈으로 엮이면 안 되겠더라고요.
    십년이네요.
    저도 며칠전에 첨으로 거절이라는것을 해놓고 언짢아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미안하고 속상한게 정도가 넘어가면 언짢고 불쾌해지더군요.
    그냥 사라져버리고싶은 맘요. 증기처럼.

  • 7. 화이팅!
    '13.2.7 8:13 AM (119.70.xxx.81)

    미안하고 부끄러워해야할 사람은 오빠지 원글님 아닙니다.
    거기에 원글님 부모님도 잘하시는거 아니구요.

    원글님 본인만 챙기세요.
    응원합니다.

  • 8. 그간
    '13.2.7 8:47 AM (221.146.xxx.93)

    마니 서러우시겠어요.
    어쩌다가 형제분이 두분다 이혼까지... 잘하셨습니다.
    몸아프시다니, 잘 추스리시고,
    어차피 오빠가 유산받아도 님한테 한푼도 안줄텐데 미리 연끊어져도 상관없다 생각하고 대차게 행동하세요.
    명절에는 오빠가 너무 쌩하면
    "오빠 문자받고 좀 마음안좋았지? 나도 돈이 없어서날카로웠던거같아.." 한마디 해주세요.

  • 9. 잘거절
    '13.2.7 9:06 AM (182.210.xxx.14)

    잘 거절하셨어요
    지금 도와줄 형편 아닌거 사실이잖아요
    그만큼 빌려주셨으면, 이제 손 놓으셔도 될듯...

  • 10. 에구
    '13.2.7 9:29 AM (128.134.xxx.222)

    맘이 얼마나 쓸쓸할까요...
    힘내세요.
    잘하신거고 앞으로도 신경쓸거 없어요.
    혹시 오빠가 유산받으면 꼭 빌려준 돈 모두 회수하고 이자까지 받으세요.
    그리고 오빠에게 문자보내세요. 아파서 휴직까지 하고 있는데 나를 챙기는거까지는 안 바래도 이러는거 아니지않냐하고요. 섭한거 표현해야 압니다. 부모님께도 마찬가지구요.
    얼른 쾌차하세요!!!

  • 11. 그저정답은
    '13.2.7 10:05 AM (221.146.xxx.249)

    나도 오빠 빌려주고싶어서 미치겠는데
    먹고 죽을래도 돈이없다 이모드로 일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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