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느리가 시외사촌 결혼식 참석 안하면 도의에 어긋난다시면서

..... 조회수 : 2,305
작성일 : 2013-02-06 19:59:56

이모가 돌아가셨어요.
기차표를 끊다 보니 옛날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 둘째 낳고, 한 달 좀 지나서였던가 남편의 외사촌이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이, 애 낳고 얼마 안되었으니 너는 안간다 내가 말할게 - 하기에,

제가 어머니 성격에 그런 말 하면 분명 뭐라 하실 거라 했더니

자기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랍니다.

(네.. 그 우리 엄마는 아니야.. 란 말을 몇 년은 들었던 거 같습니다.

한 번도 남편 말이 맞은 적 없고, 이제는 더 이상 남편도 우리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란 말 안합니다.)


저 애들 데리고 친정에 있었는데 친정으로 전화하셔서 소리 지르시더군요.

너 결혼식 안갈 거냐? 사람이 기본 도리는 해야지.
그래서 둘째는 친정에 맡기고, 첫째 안고 결혼식에 갔죠.

 

그 결혼식 참석한 직후, 제 큰 아버지께서 사고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도리와 예의를 그리도 찾던 시어머니신데, 멀다고 남편에게 가지 말라 하더군요.

전 애들 돌보고, 남편은 평소대로 출근했죠. 친정 부모님도 안계시니 애들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남편이 시어머니를 집으로 불렀습니다.

하루 종일 TV 보고 인터넷 하시고, 끼니 되면 밥 차려달라 하시다 아들 오면 너무 힘들다 울먹 울먹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틀 되니 제게 말씀하십니다.


"야, 니네 부모는 후딱 갔다 와서 애들 좀 봐주셔야지 왜 이렇게 안오시냐?"


그 말 한 게, 큰 아버지 발인일 전이었죠.

사돈의 형제가 죽었는데 하신다는 말이, 애 봐야 하는데 발인 전에 왜 안오냡니다...


그 일과 그 후의 여러 가지 일 (아주 다양한 상처주는 말씀을 하시고 여러 가지 사고를 치셨죠) 이후로

시어머니와 마주하면, 불쌍한 노친네 이상으로는 안 보여요.

 

같이 사니, 내일 어디를 가는지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제발, 이번에는 그런 상처주는 말은 안하셨으면 하네요.
사실 이제 상처같은 건 입지도 않아요. 원래 저런 사람인 거 아니까.

다만 불쌍한 노친네 정도의 감정이라도 유지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IP : 210.118.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6 8:03 PM (58.141.xxx.204)

    아 진짜 불쌍한 시어머니들도 있지만 이런 어머니는 욕나와요
    남편은 미안해하지도 않나요

  • 2. 원래
    '13.2.6 8:26 PM (1.231.xxx.126)

    저런 인간들은 그렇더라구요.. 사람 소리도 안나와요. 제시모도 혼자 예의 바른척. 엄청나게 본인이 경우 바른척하면서 몹쓸짓은 혼자 다해요. 본인은 남한테 그런짓 잘하면서 남이 조금만 그러면 예의 없다는둥 어디서 배워 먹은거냐는둥.. 정말 무식해서 .. 오죽하면 이럴까요

  • 3. ...
    '13.2.6 8:27 PM (114.205.xxx.166)

    어떻게 사고를 자기 중심적으로만 하고 살까요.
    이해가 안 갑니다.

  • 4. ..............
    '13.2.6 8:40 PM (211.244.xxx.16)

    휴,,,마음에도 정말 근육이 생기는걸까요 저도 꽤나 무던해지기도 했지만 새로울때도 있고
    한귀로 듣고 흘리기 참 어려워요,,그냥 불쌍하게 봐주는 경지까지 와도 그래요
    늘 새로운 생채기,,,,

  • 5.
    '13.2.6 9:10 PM (112.148.xxx.143)

    어쩜 우리 시어머님하고 그리 비슷하신지...
    시외사촌 결혼식에 애가 너무 어려서 남편만 보내고 저는 그냥 있겠다고 했더니(외사촌이 삼남매중 두번째 결혼이었어요 첫째 결혼식엔 참석) 엄청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그러겠다고 한 이유는 첫째 결혼때 애 둘 데리고 결혼식은 오후 1시였는데 시어머님 성화에 아침도 못 먹고 갔어요 축의금 받는거 해야 한다고...
    남편은 봉투 받느라 정신없고 저 어린애 둘 건사하느라 정말 정신없었어요
    그 후에 저의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남편보고 부정탄다고 가지말라고 하셔서 안갔어요 완전 내맘대로 사고에 질려서 저도 그냥 제맘 가는대로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868 kt아이러브 요금제 쓰시는분 계세요? 4 아이들 2013/02/07 1,512
216867 스파클링 와인 제발 추천해주세요 14 내인생의선물.. 2013/02/07 5,254
216866 올란도 타시는 분 계신가요? 3 ,,, 2013/02/07 981
216865 안재욱 수술 관련 읽다 보니..저 좀 봐 주세요!! ㅠㅠ 12 ///// 2013/02/07 3,588
216864 증명사진 질문드려요. 2 NanNA 2013/02/07 910
216863 아흐 남자4호가 너무 맘에들어요~ㅜㅠ 14 2013/02/07 3,567
216862 아이 보험 어떤걸 들면 좋을까요? 8 보험 2013/02/07 779
216861 이사갈 집 아래층에 이상한 할머니... 1 졸린달마 2013/02/07 1,388
216860 꼭 디멘토(해리포터)가 나타난 것 같네요 춥다 2013/02/07 1,100
216859 내일 택배 보낼일이 있는데..우체국 등기 접수 받을까요? 3 ,, 2013/02/07 873
216858 옆집에서 뒷꿈치 찍는 소리자체를 이해못하네요............. 21 ㅠㅠ 2013/02/07 4,698
216857 대학 기숙사에서 필요한 물품 뭐가있을까요? 12 학교가자 2013/02/07 1,636
216856 짝 아침에 빵 먹는다며 만들어준 떡국 안먹는 여자 1호 11 ..... 2013/02/07 4,397
216855 생활비 얼마나 쓰세요? 8 생활비 2013/02/07 2,695
216854 시조카 대학 입학 선물~~ 조언 좀 부탁드려요^^ 2 나모 2013/02/07 1,212
216853 나이 40에 이 월급이면 적은거 맞죠?? 37 ... 2013/02/07 25,161
216852 2년된 매실액기스에 설탕덩어리가 8 매실액기스 2013/02/07 2,611
216851 책 추천 6 Alexan.. 2013/02/07 884
216850 한가하신 분들 수요기획 보세요.. 캐나다의 한국인 트럭커.. 7 // 2013/02/07 3,200
216849 체대얘기나외서 질문 5 체대 2013/02/06 1,418
216848 올케가 설에 친정에 안왔으면 좋겠어요 ㅜㅜ 24 ㅇㅇ 2013/02/06 14,059
216847 여행자보험 5 잘살자 2013/02/06 1,445
216846 수면제 없이 자고시퍼요 3 도도짱100.. 2013/02/06 1,100
216845 차를 받았는데 사례를 얼마나 해야할까요? 6 2013/02/06 1,652
216844 초등 고학년 미술학원 보내시는분~~ 1 긍정의힘 2013/02/06 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