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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신 분 있으시죠? 갑자기 전철에서 소매치기 당하셨다고 울면서 전화하셔서
부리나케 달려나가 점심 사드리고 제 옷 사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지갑은 어머님 방에 있더라는...
어제는 늦어서 이야기 못하고
오늘 아침 먹을 때 아이 아빠에게 넌즈시 어제 이야기 꺼냈어요.
"어제 어머님이 전화하셨는데. 우시면서......"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왜? 무슨 일??" 연발하네요.
너무 놀래지 말라고 이야기 들어보라고
자분자분하게 어제 있었던 일 들려줬어요.(옷 산 건 빼고^^;;)
내심............잘했다, 수고했다. 고마웠다. 이런 반응도 기대하면서요.
그런데..
"그랬는데....또 전화가 온거야. 치매인가봐 하시면서!"
아주...얼굴이 ....울상...ㅠㅠㅠ
나름 반전이랍시고 ...
"그래서 말야.......세상에..놀라지 마, ..지갑이 어머님 방 안에 그대로 있었대.
안 가져가신 거지. 하하. 잘 되었지? 그치?"
ㅠㅠㅠㅠ
아이 아빠 얼굴이요.......그 얼굴을 보여 드렷으면 좋을텐데..!!
죽상, 죽상 하는데 바로 그 모습이었어요. 풀이 팍 죽어서....인상 팍 구기고.
"내 말 이해 안 되었어? 돈 잃어 버리신게 아니고 지갑을 안 가져가신 거야"
"...엄마. 큰일이다. 앞으로 이런 일 종종 생길 거 같은데. 걱정이야..ㅠㅠ"
푸헐.
아놔....걱정과 근심 되는 것 그렇다 치고
일단 어제 제 수고와 노력은 좀 챙겨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성질 급한 저는..
"뭐야~~나한테 고맙지 않아? 안 그래??"
"..그거야.뭐...집이랑 병원이랑 가까웠으니까 ..(제 표정 쓰윽 보더니)
고..고맙지..잘했어"
쳇쳇..삐죽.
쌩하고 일어나니 ...그제서야 안아라도 줄까? 하면서 백허그를 시도하는데..
흥~~!!!
결국 엄마 걱정>마누라 수고 였네요.
참, 사실 따지고 보면 꼭 필요하지도 않는 옷 같아
어제 산 옷 환불할까 했는데..그냥 모른척 잘 입기로 했어요...흥!!
가만, 나중에 우리 아들이라면...............................
와이프 고생했다고 칭찬부터 해줄까요?
울 엄마 앞으로 어떻해..걱정부터 할까요??
사실. 고생이라고, 수고라고 하기도 뭣한 상황이긴 했지만.
역시 남편은 남의 편!!!이란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답니다^^*
이상 후기글 끝!!!
아....냉전 돌입할 만큼 그런 상황은 아니구요. 살짝 그랬다가 금방 풀어졌어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