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맞는 말이긴 한데 좀 이상해요.
왜냐하면 명절, 제사, 음식 만들기, 행사 참여, 병간호 등 시댁과의 관계에서 적용될 때가 많은데
여자든 남자든 애든 어른이든 직장일이나 공부랑 친족 모임, 행사, 생일파티 같은게 충돌이 될때
누가 돌아가셨다든지 심하게 위중하다든지 중요한 결혼식이라든지 그런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저는 직장일이나 공부를 우선시하는게 맞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어 제 생일파티를 하는데 친정동생이 올 생각이었지만 직장일이 바빠서 참석하지 못했다... 또는 시간이 없어서 카드를 쓰지 못했다... 이런 경우에 섭섭해하고 그래도 오지... 하지 않는건 당연히 직장을 우선시하는게 맞지 않나 싶어서예요. 동생이 누나가 섭섭해 하니 오늘 당직을 빼야지 하는 식으로 가정생활을 우선시하다가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하면 가족들이 책임져 줄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가족이니까 그 사람의 공적인 성공을 모두 바라는게 당연한거고 반대의 경우에 그 사람이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그건 어떻게 해결해줄 수도 없는 거니까요.
아무튼 직장일과 공부를 우선시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는 풀타임으로 공부하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참석/기여 할 수 있도록 명절과 제사 문화도 바뀌어야 해요. 평일 저녁 제사를 지방에서 하면서 안 온다고 섭섭해 하고 이러면 좀 곤란하죠... 예전에야 모두 같은 동네 살고 농사짓고 하니까 저녁에 제사가 되는거지 사회구조가 바뀌었으면 모두 참석할 수 있는 날짜에, 가장 바쁜 사람이 참석하기 쉬운 장소로, 공평하게 기여할 수 있게 포트럭 방식으로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그 정도는 서로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조건 그댁의 자손들도 아닌 며느리들끼리 어머 야 너 회사 다니는거 너 사정이지 이러는건 비생산적이예요. 가족끼리 상대방의 사정을 좀 봐줘야지요... 저는 외동아들네집의 외며느리라서 동서도 없고 사촌동서도 없으니 동서간 불평등한 기여 문제에 대해서 제 이해관계는 없어요. 하지만 만약 동서가 있고 저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머 형님, 회사 다니시는거 형님 사정이죠 라든지 어머 형님, 몸이 아프신거/아이가 고3인거/형편이 어려워서 비용 분담을 하기 곤란한거 형님 사정이죠. 식으로 생각하면 정말 안 보고 살고 싶을거 같아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아이가 어린 친구가 있음 다 힘들어도 걔한테 맞춰서 모임하거나 일이 바쁜 친구가 있음 그 친구한테 맞추거나 못 와도 이해해주고 돈없는 친구가 있으면 걔한테는 내지 말라고 하고 그러지 않나요?? 맞벌이는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위해서 하는 거고 다른 친족들이 그 혜택을 보는게 아니니까 배려해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건... 이렇게 말하면 욕먹겠지만 양육과 내조를 주업무로 하는 전업주부의 길을 가겠다는 결정에는 예를 들면 아이 학교에서 봉사자가 필요하면 자원봉사하면서 아이를 뒷바라지하고 시댁의 제사와 명절때 시간과 여력이 허락하는 한 풀타임으로 기여해서 남편 (또는 그 남편의 시댁 내 위상?)을 뒷바라지할 수도 있다는 의사도 조금 포함된거 아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