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밖에서 볼일 보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그냥 간단히 빵으로 해결하자 생각에 빵집에 들어갔다가 기함을 했네요.
식빵 6조각 들어 있는 것이 2천원. 옛날 모카빵의 반도 안 되는 덩어리가 거의 3천원.
다른 빵들도 예전과는 확연히 크기가 다른 데도 오히려 가격은 올라 있었구요.
허걱 싶다가 그냥 나오기 그래서 제일 싼 빵 하나 사서 나왔네요...
제가 간 빵집이 대기업 체인점이긴 하지만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어요.
얼마 전 들른 이마트에서도 분명 2011년도에는 1키로에 만원 초반대이던 호두가 이젠 400그램에 만원정도 하더라구요.
아몬드나 다른 견과류도 마찬가지로 양은 반 정도로 줄었는데, 가격은 오히려 전보다 올랐구요.
재래시장은 좀 다른가 싶어 가보지만 거기도 가슴 덜컥 내려앉도록 물가가 비쌉니다...
결론은 정말 맞벌이 해서 그달그달 먹고 사는 길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 막 8살, 5살이 된 아이가 있어서 당장 일하러 가기가 불가능한 상태구요.
작년엔 어찌어찌 방법이 생겨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그나마도 다음 달에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니 그만두어야 해요. 주변에 일하는 엄마들도 1학년 1학기 때는 거의 다 그만두거나 휴직하더라구요.
요즘 1학년은 적응기간이 길어서 한 달 동안은 거의 하루에 1~3시간만 학교 갔다가 점심 쯤에 돌아오거든요.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집에서 케어해줘야 하죠.
물론 방과 후 돌봄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한 학교에 20~30명 정도밖에 TO가 없다더군요.
여기에 추첨으로 뽑히지 못하면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하루 종일 학원으로 돌리는 수밖에 없는 거죠...
저는 시댁도 친정도 도와 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되서 오로지 저의 힘만으로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눈 딱 감고 1학기만 버티고 2학기 때는 둘째한테 좀 미안하더라도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이건 생존의 문제거든요.
왠만한 월급쟁이 월급으로는 이제 정말 살 수가 없는 시대가 되었네요...
한숨만 나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