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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카 방학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13-02-06 11:30:30

지난번에 조카가 저희 집에 오는 걸로 고민하며 82님들 조언 받고

조카와 함께 2주하고도 4일을 함께 보낸 애기엄마입니다.^^

 

처음엔 상처 안 받게 거절하고 싶었지만 82님들이 되도록 같이 있어주면 좋을꺼라 하셔서 용기 냈었는데

너무너무 잘 한 일이다 싶어 후기 남긴답니다.^^::::

 

진짜 힘들꺼 예상하고 조카 데리고 왔었는데 진짜 82님들 이야기 듣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조카가 여기 왔다 가고 나서 심리 상담받는 곳에 갔더니 말도 잘하고 마음 속 이야기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데요~

거기다가 아기 봐주시는 할머니도 오셨었는데 저희 조카가 기저귀도 갈아주고 아기 우유도 먹여주구~

아기가 신기하다고 하루종일 아기 손 만지고 발 만지고~ 아기는 까르르르 웃고 둘이 뭐가 그리 좋은지...

아기 봐주시던 할머니 말이 지 이쁨 지가 받는 아이라며 칭찬도 많이 해주셨었어요.

아기가 기어다니는데 잘 챙겨주며 같이 놀아도주구요~

진짜 나중엔 아기가 형아만 보면 방긋방긋 웃어서 저도 좀 신기했답니다.

둘이 있는게 너무 이뻐서 사진 백만장은 찍은거 같아요.^^;;;;

겨울엔 약간 아토피끼가 있는 아이라서 밥은 저희 집 먹는대로 저염식을 유지하되 채소많이 올려줬고 

딱 한번 피자도 사주고 라면은 주말에 한번씩 끓여주고 요령껏 잘 멕였어요.^^

또 외출하면 먹고싶은 거 사주다보니 오히려 밥은 크게 힘들지 않게 잘 챙길 수 있었어요.

(헌데 외식하면 아토피가 살짝 올라와서 나중엔 점점 더 자제했어요;;; 속상하더라구요.ㅠ)

 

날씨는 추웠지만 영화도 보러가고 미술관에도 가고 집앞에 도서관에도 2일에 한번씩 가서 놀았고

욕심내서 백화점 가서 옷도 한벌 이쁘게 사주고 책도 열댓권 사주고 정말 제가 해주고 싶은 욕심대로 다 해줬어요.

이상하게 힘은 안들고 자꾸만 뭘 더해주고 싶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무서운 우리 조카;;; ^^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다음에 또 우리 조카 기쁜 마음으로 오라고 할 생각이예요.

저와 함께 미술관다녀 오면서 차안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숙모~(아직도 숙모 호칭은 그대로...ㅠ) 날씨가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그날따라 햇살이 너무 이쁜 하루였어요~ 그래서 그런말을 했던 것 같은데

행복하단 말... 녀석의 입에서 처음 듣는 말이라 저 또 눈물 울컥! 진짜 애 앞에서 너무 찔찔 짠 거 같기도 해요.ㅠ

 

제 자식아닌 조카이지만 아이는 키우는 사람에게 더 큰 힘을 준다는 말을 실감했던 시간들이었어요.

집에 왔을 때보다 갈 때 더 밝은 모습으로 가니 저도 마음이 너무 좋았고 또 한편으로는 보내는 길에 눈물바람이 나서

조카 앞에서 눈물 훔치느라 혼났습니다.

 

그리고 조카가 가고 난 뒤에 저희 서방님이 출장 다녀오면서 저는 써보지도 못했던 엄청 비싼 화장품을 사서 보내셨네요.

마다해야 하는데 견물생심이라고 보고나니 완전 헐;;;; 염치불구하고 조카덕에 비싼 화장품도 써봅니다;;;

 

82님들 응원해주신 덕에 훈훈하게 잘 마무리했던 조카의 방학이었습니다.^^

감사해요. 82님들~

IP : 59.15.xxx.7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13.2.6 11:38 AM (121.136.xxx.249)

    정말 이쁘네요
    마음속으로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까 싶어요
    후기 감사합니다

  • 2. 모모
    '13.2.6 11:38 AM (183.108.xxx.126)

    저번 글 기억하는데.. 별 다섯개 드리께요 ㅎㅎ(요거요거 백점짜리)
    정말 새댁이 따뜻하고 정이 많이 사람이라는게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조카아이가..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될꺼에요. 이렇게 사랑해주는 숙모가 있으니까요.

  • 3. 헤헤
    '13.2.6 11:41 AM (211.181.xxx.197)

    저도 어릴적 시집간 고모댁에 여름방학이면 동생이랑 일주일씩 놀러가 있고 그랬어요.^^ 좋은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평생 남들 뒷바라지하신 제 어머닌 그 시간이 얼마나 달콤한 휴식이었을지 제가 커서 생각하니 더 고마워져요. 원글님도 참 수고하셨고 잘하셨습니다.ㅎㅎㅎ

  • 4. ㅠㅠㅠ
    '13.2.6 11:43 AM (220.86.xxx.224)

    원글님..정말 제가 고맙습니다.
    제가 어릴적에 엄마 아빠가 안계셔서 몇년간 외숙모가 키워주셨는데
    정말 구박도 한번 안하고 잘키워주셔서 항상 고마워했거든요..
    중학생때였는데 숙모가 저를 싫어하고 미워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꺼예요...

    어쨋든 원글님..감사합니다....

  • 5. 원글이~
    '13.2.6 11:53 AM (59.15.xxx.73)

    아녜요~ 조카 덕에 제가 더 많이 배우고 많이 웃고 즐거웠답어요~^^
    물론 잠은 쪼꼼 부족했지만 그거 부족분 채우고도 남을 행복을 주고 간 녀석이라 그때 고민 했던 제가 참 바보스러웠다고 생각해요.
    82님들 덕에 기운 받고 으쌰으쌰하고 일 벌였는데 오히려 제가 더 좋았으니 제가 복이 있나봅니다~
    그런 글 안 올리고 혼자 힘겹게 거절했으면 지금까지도 마음이 내내 쓰였을꺼예요.ㅠ
    제가 이래서 82에 안 올 수가 없다니까요~ 헤헤!

  • 6. ㅇㅇ
    '13.2.6 11:59 AM (211.115.xxx.79)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젊으신 분이 참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시네요
    조카가 평생 숙모를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할 것 같아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 7. ^^
    '13.2.6 12:13 PM (210.102.xxx.9)

    엄마보다도 더 좋은 숙모예요.

    전 나쁜 엄마 같아요. 아이도 이쁘고 원글님 더더욱 이쁘고, 원글님 아기도 이쁘게 잘 자랄거예요.^^

  • 8. ㅇㅇㅇ
    '13.2.6 12:15 PM (125.186.xxx.63)

    덕쌓으시네요.
    그런 맘으로 세상을 살아왔고, 앞으로 사시면 원글님 가족, 자녀도
    복받으실거예요.
    항상 지금처럼 지혜롭게~

  • 9. 님처럼
    '13.2.6 12:20 PM (174.93.xxx.110)

    그렇게 아름 다운 맘을 가진 사람이 많다면 이세상 얼마나 아름 다울 까요...
    정말 존경 스럽구요 제가 고맙단 말씀 드리고 싶어요.

  • 10.
    '13.2.6 12:22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좋은분이세요.
    읽는 사람도 행복감이 느껴지네요

  • 11. 날개
    '13.2.6 12:47 PM (180.71.xxx.230)

    네...정말 마음그릇이 넓은 분이시네요..님께서 쌓으신 그 덕이 다 님의 자녀들에게로 내려갈거에요.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래요.

  • 12. ..
    '13.2.6 3:50 PM (220.82.xxx.38)

    정말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 13. 낙랑
    '13.2.6 6:00 PM (121.162.xxx.156)

    님 수고하셨어요. 용기내신 보람이 있네요. 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래요.

  • 14. 감동
    '13.2.6 8:54 PM (175.121.xxx.220)

    저번글, 이번글, 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까지도 돌아보게 되었어요.
    '좀 더 넓은 마음으로 가족과 세상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살자'
    그래서 더불어 행복해지자구요.

    님은 당근이고 조카도 참 예쁜아이네요.

  • 15. 나무
    '13.2.7 8:25 AM (175.211.xxx.140)

    칭찬해드리고 싶어서 오랫만에 로긴했어요!
    새댁이 너무 기특하고 장해요,( 저 50대 중반 엄마니까 이런 표현 써도 되죠? ㅎㅎ)
    가까운 데 살면 맛있는 거 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잘하셨어요.
    저번 글도 마음 아파 하면서 읽었는 데 후기 남겨 주셔서 너무 고맙구요.
    복 받으실거예요.
    조카도 아기도 건강하고 이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너무 이쁜 새댁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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