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키우는 전업주부에요.
취미로 소품 만드는 거 배우면서 비슷한 애기 엄마들이 생겼구요.
그 중에 한 엄마(a라고 할게요 )가 먼저 모임 주도하고 자주 약속 잡고 그래서 따로 만나 논 지도 2년이 넘어가요. 자주는 아니고 한달에 두번쯤요.
다들 배울 점도 많고, 다들 정말 생각 깊고 좋은 분들이에요.
전업주부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이렇게 좋고 잘 맞는 분들로만 모이기가 진짜 어려운 걸 잘 알기에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처음에는 밖에서 주로 만났는데, 모임 중 a를 포함한 두 명이 임신을 하고 둘째를 낳으면서 언제부터인가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고 있네요.
다들 서로 퍼주면 퍼줬지, 얻어먹으려는 얌체 비슷한 사람 하나 없구요. 모이면 집주인이 점심을 차려주거나 배달시켜주고 손님들은 케이크 과일 같은 거 들고 가서 나눠먹고 그러네요. 얘기도 잘 통하구요.
그런데 a네 집에서 모임을 가질 때마다... 힘이 드네요.
다른 집보다 제일 좁긴 하지만 그래도 방 세개짜리 아파트인데, 앉을 자리가 궁색해요. 어린 아기들 키우는 집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더러워요. 온갖 물건이 쌓여있고.. 한번은 검은 바지 입고 간 적이 있는데 회색 바지가 되어서 나왔을 지경...
열린 문틈으로 안방을 본 적 있는데 온 식고 누워 자는 이부자리가 방바닥 가득 그대로 널부러져 있는 위에 코트니 뭐니 던져져 있고.. 나머지 두 방도 그집 애기가 문열고 뛰어다닐 때 보게 되었는데.. 그냥 창고였어요.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방이 아니구요. 망가진 물건이 빼곡하게 쌓여있는..
부엌은 정말 어찌 묘사하기가 힘들 정도인데, 거기서 음식을 내주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요. 믹스커피 한잔을 줘도 물이 흥건한 컵.. 한번은 어쩔 수 없이 저희 둘째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는데, 애가 물을 달라고 하니 식탁위에 누가 먹던 컵을 들고 싱크대에 내용물을 휙 바리더니 거기에 그대로 물을 담아 애한테 주더라구요...
밖에서 만나면 좋은데 a의 아기가 아직 어려서 a가 집에서만 모이길 원하구요. 다른 집에서만 모이고 a네 집은 빼고 싶어도 이게 좀 껄끄러운 게, a가 제일 경제적으 형편이 안좋고 집이 좁거든요. 청소만 되어있다면야 방 세개짜리 아파트가 좁다는 게 말이 안되지만.. 여튼 문제가 간단치가 않네요.
그래서 전 a네 아기 어린이집이라도 갈 때까지 가끔만 만다도 될 것 같은데, a가 먼저 한주가 멀다하고 모임 주도해요. 그게 ㅓ로 시간이 안 맞아 격조 비슷하게 모이게 되지만요.
넌지시 청소 좀 신경 쓰라는 말 정말 힘들게 꺼낸 적 있는데, a는 인테리어에 신경쓰고 그런 걸 허례허식? 그런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난 인테리어 말구 기본적인 위생을 얘기한 건데..
여기 글 보면 시댁이 너무 더러워 기함한다.. 이런 글 가끔 올라오잖아요. 전 시댁 깨끗한데 a집 가보고 그런 글들 공감했어요.
a자체는 사람이 참 괜찮거든요. 밖에서만 만나는 사이였으면 좋았을 걸 후회돼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모여 노는 것도...
씁쓸 조회수 : 1,701
작성일 : 2013-02-06 11:22:02
IP : 112.170.xxx.1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2.6 11:32 AM (112.149.xxx.161)그래도 집에 부르는게 힘든 일인데.. 열심히 부르시나봐요.. 아기 먹을 물같은거 물통에 챙겨가시고.. 음식은 가능한 시켜드시면 안될까요..
봄 되면 밖에서 만나자고 하시구요.
사람이 괜찮다고 하니 말이예요..2. 흠~
'13.2.6 11:40 AM (182.209.xxx.113)이래서 인간관계는 거리감! 거리감이 중요한 듯...
3. 네...
'13.2.6 11:56 AM (112.170.xxx.177)밖에서만 가끔 보면 좋았을 걸.. 마음이 안좋아요.
안 그래도 모임 중 다른 분이 정리컨설팅 아는 사람 있다고 말 꺼내셨는데, 단칼에 거절하더라구요. 자기는 자기 방식이 따 있다고...
저도 처음에는 깜짝 놀란 한편 이 사람 성격 참 좋은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요.4. a집 모임은
'13.2.6 12:26 PM (211.63.xxx.199)요령껏 a 집 모이만 참석하지 마세요. 여러팀이 격주로 모이는거니 한번쯤 빠져도 상관없지ㅡ않나요?
물론 첨엔 시간 된다고 해야죠. 당일만 펑크 내는거예요.
아님 참석하더라도 식사시간을 피하거나, 식사시간전에 일이 있다고 급히 빠져나오든가요.
그집에 갈때는 아이물과 원글님 커피는 테이크 아웃으로 사가시거요.
a는 정리도 청소도 할 생각 없고, 꼭 집에서 모이려하고, 원글님을 그 모임에서 빠지고 싶지 않다면 살짝 요령을 피워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30424 | 한-미 FTA 1년 나라는 망하지 않았다!! 9 | 광야의소리 | 2013/03/15 | 1,124 |
230423 | 아기엄마의 택배글을 보고.. 36 | .. | 2013/03/15 | 8,494 |
230422 | 이덕화 가발 진짜 자기머리같아요. 6 | ... | 2013/03/15 | 3,121 |
230421 | 엘리베이터..이런일 겪으신분~ 제가 속좁은건지요~ 8 | 엘리베이터 | 2013/03/15 | 2,857 |
230420 | 창원에 한우 맛있는집 아시는분~ 2 | 마음이~ | 2013/03/15 | 1,017 |
230419 | 지금 방송중인 실리트압력솥 사도 될까요? 4 | 살까말까 | 2013/03/15 | 1,629 |
230418 | 이제 대충 한 요리도 먹을만 하네요 2 | 10년차 | 2013/03/15 | 1,033 |
230417 | 그럼 겔랑 루스파우더 살까요? 3 | 추천대로 | 2013/03/15 | 1,658 |
230416 | 여성 청결제 쓰시는 분요 7 | 깨끗 | 2013/03/15 | 3,802 |
230415 | 주니어 카시트 맥시코시 로디AP 후기 및 난감함. 2 | .... | 2013/03/15 | 9,689 |
230414 | 관상에서 여자 코는 남편인가요? 18 | 자유 | 2013/03/15 | 22,851 |
230413 | 여기 해외사시면서 여행 포스팅 자주 올리시는 분 많으신가요? 1 | ---- | 2013/03/15 | 617 |
230412 | MBC 스포츠 뉴스 오프닝 음악이 뭔가요? | 이름없음 | 2013/03/15 | 3,012 |
230411 | 아기 돌이라고 오라고.. 3 | 가끔.. | 2013/03/15 | 1,135 |
230410 | 김연아 점수 5 | 으 | 2013/03/15 | 2,780 |
230409 | 대구 교육감의 막말 5 | 미친 | 2013/03/15 | 1,194 |
230408 | 연아 오늘 경기는 몇시에 해요? 5 | ᆢ | 2013/03/15 | 2,740 |
230407 | 당귀 구입할때 산당귀를 구입해야하나요? | 쿠킷 | 2013/03/15 | 940 |
230406 | '박원순式 소셜믹스' 1호 나온다 4 | 과연 | 2013/03/15 | 721 |
230405 | 살이잘안빠질때 영양제 추천해주세요 3 | 비타 | 2013/03/15 | 1,063 |
230404 | 미용실에서 하는 왁싱 어떤가요? 2 | 머리 | 2013/03/15 | 2,333 |
230403 | 문 걷어차던 애녀석들 잡았네요 22 | 아어 | 2013/03/15 | 5,687 |
230402 | 질염때문에 좌약 처방받았는데 생리를... | 궁금해요 | 2013/03/15 | 1,377 |
230401 | 목동 중학교 1학년들 7교시 몇일인가요? 2 | ᆞᆞ | 2013/03/15 | 978 |
230400 | 일본어로 배가 부르다.. 7 | 궁금 | 2013/03/15 | 5,6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