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초기 혼자사시는 아버지

.. 조회수 : 6,117
작성일 : 2013-02-05 16:58:26
혼자 시골에 계신 아버님이 
치매단계를 4로 나누었을때 0.5단계에 해당하는 알츠하이머초기로 진단 받았습니다.

치매가 인지력저하가 아닌 성격변화로 나타나서 
원래 그런 분은 아니신데 혼자 분에 못참고 이웃들에게도폭언과 폭력이 가끔 있으셨다 합니다.
몇달전 집에 안좋은 일이 있고나서 아버님께서도 정신적으로 후유증이 컸던지 
크게 안좋은 (폭력적인)일이 있었습니다.

그후로 시골마을에서 아버님이 병이어서 그랬었던건 알지만
 정신과 선생님 진료도 받고 처방약도 드시고 치료중이라한다해도
예전처럼 한동네 살기를 꺼려하고 이장은 "동네에 못오게 막아주겠다..". 약속까지 마을사람들께 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로 생각이 복잡해서 저도 맏며느리지만 선뜻 아버지를 모시고 살겠다는 말이 안나옵니다. 
지금은 일단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계세요.(당분간만..이라는 약속으로 들어가셨어요.)

요양병원은 병원비도 만만치 않거니와 일단 아버님이 본인스스로
내가 요양병원에 있어야 한다는것을 인정하지 않으세요.
 (게다가 요양병원은 좀  비싸네요...ㅠㅠ
치매약은 저희가 서울대병원 모시고가서 진료후 한달치를 미리 처방받아서 드리기때문에 굳이 비싼 요양병원일 필요가 
없는데요)
그리고 솔직히 제가 가서 보아도 아버님보다 훨씬 더 위중한 환자들이 많아서 친구 하실만한 분들도 안계시고요..
여긴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긴하더군요.

이제 아버님과 약속한 당분간..의 기간이 다 끝나가서 
아버님의 거취를 정해야 하는데 정말 고민이 되네요.
사시던 시골마을에 다시 들어가 살기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게 되었고,
의사선생님이 알츠하이머때문에 혼자 계시면 안된다고 하시니 아버님 혼자 어디 방 얻어 드릴수도 없고,
저희집 역시 21평 아파트에 아이들이 셋이라 가슴에 돌덩이를 얻어놓은듯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나은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런지요?



IP : 122.128.xxx.7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3.2.5 5:01 PM (128.134.xxx.2)

    가까운 요양원으로 모시는건 안되나요? 요양원 가실 등급은 안되요? 정말 답답하네요. 21평 아파트에 아이 셋과 ..게다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시면.... 가족 모두가 힘들거라는거 안봐도 그려지네요. 남편 분은 뭐라시는지..

  • 2. ..
    '13.2.5 5:06 PM (122.128.xxx.72)

    요양원 가실등금은 안되나봐요.
    3등급이 집안을 기어서 다니는 정도..로 신체활동저하에 등급이 맞추어지더라구요.
    아버님은 치매증상외엔 신체가 너무 건강하세요.

    요즘 여러가지로 말 못할 사정때문에 남편이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해요.
    제 눈치만 보고 있겠죠.
    사실은 그래도 우리가 모셔야 하지 않을까... 집이 좁다는건 이유가 안될것 같아. 하며
    다른 대안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네요..ㅠㅠ

  • 3. 어휴
    '13.2.5 5:08 PM (128.134.xxx.2)

    전 함께 사는 것은 못할 것 같아요. 제 자신이 그럴 그릇이 못된다는거 누구보다 잘 알거든요. 그나마 대안이라면, 가까운 곳에 방하나 얻어드리고 간병인 붙이는거? 그것도 경제적으로 쉽진 않겠네요.... 남편 분이 다른 형제분은 없으신지요,, 아무리 그래도 결국 부인이 다 짊어지게 되지 않나요,, 실질적 간호 등등..

  • 4. 다른 형제들이랑 의논해보세요
    '13.2.5 5:11 PM (180.65.xxx.29)

    치매 초기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가실 상태는 아닌것 같아요
    몇년이라도 누군가랑 합가 하거나 아래 위층에 살아야 할것 같은데
    다른 형제들이랑 명절에 의논 해보세요

  • 5. 경험자
    '13.2.5 5:11 PM (175.209.xxx.141)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댓글 답니다
    시어머님 아주 초기 진단받을때부터 제가 병원 모시고 다니면서 진행 과정을 쭉 지켜보았었지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증세는 나날이 악화됩니다. 특히 폭력성이 나타나면 애들에게도 다소 위험합니다.
    저희 시어머니 가위로 아이들 장남감을 다 잘라 놓기도 했었어요 큰 가위를 들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고 유리 파편에 손을 베기도 하고 집안에서도 끊임없는 사건 사고가 잇다랐어요
    근데 처음엔 24시간 내내 그런게 아니라 들쑥날쑥하니 옆에서 항상 보는 사람아니면 그 심각성을 잘 모릅니다. 물론 나중엔 누구나 알수있는 상태로 접어듭니다만.

    요양병원이 아닌 요양센터를 알아보시기 바래요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센터가 있을겁니다. 요즘엔 어떤지 몰라도 시설이 더 늘었지 줄어들진 않았을 테니 요양센터를 알아보시고 , 에전에는 한 센터에서 3개월간 머물수 있었고 3개월후 다른 구의 요양센터로 이동해서 또 3개월을 보내는 식으로 운영되었어요 비용도 감당할 수준일겁니다. 안비싸요. 기우에서 말씀드리지만 집에서 모실 생각은 아예 하지마세요
    가정 파탄의 지름길입니다

  • 6. ..
    '13.2.5 5:11 PM (122.128.xxx.72)

    혹시 요양원 시설내에 낮에는 과실나무 가꾸기 같은 시골농삿일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요양원은 없을까요?
    치매초기 환자들이 많은 요양원은 없을까요?
    -대부분 치매초기엔 가족과 같이 사나요?

  • 7. 경험자님
    '13.2.5 5:15 PM (122.128.xxx.72)

    처방약을 드셔도 증세가 나날이 진행되실까요..??ㅠ
    완치는 아니어도 늦출수는 있다고 하던데 그 기간이 생각만큼 길지가 않은지요?

  • 8. 초기는
    '13.2.5 5:21 PM (180.65.xxx.29)

    사람마다 다르지만 약드시면 많이 늦출수 있더라구요 지금상태 몇년은 유지가 되던데요
    지금 요양원 가기는 아주 초기면 이르긴 일러요
    합가해서 살기는 맨정신도 힘든데 가족 모두 힘들텐데 답이 없네요

  • 9. 경험자
    '13.2.5 5:25 PM (175.209.xxx.141)

    저희 어머님 요양센터 가실때도 신체 건강하셨어요
    분명 초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곳도 있을테니 많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1,2년내 증세가 엄청 악화됩니다 그 진행과정을 다 겪는건 너무 힘든일이예요
    항상은 아니지만 곧 대소변 실수도 하실텐데 더구나 시아버님인데 감당하실수 있겠어요?
    이건 도리의 문제가 아니랍니다. 정 하실거면 형제들끼리 돌아가며 돌보세요. 맏며느리라 덥석 떠안을 일이기엔 후유중이 넘 큽니다.

    큰 남자 아기를 돌보게 될겁니다. 어린 애들은 힘들어도 이쁘기라도 하지만 큰 어른 아기를 돌보는건
    어떨지 상상에 맡길께요. 여담이지만 제가 모시고 다니던 요양센터에 공무원으로 평생 재직하다 퇴직하신지 얼마안된 남자분이 본인 모친을 모시고 왔었어요. 그분 말씀이 부인이 십몇년간을 치매 모친을 수발하다 본인이 퇴직하고 일주일간 친정에 휴가를 보내주고 본인이 어머니 수발을 들었답니다. 그리고선 단 일주일만에
    센터로 모시고 와선 부인한테 넘 미안한 맘이 든다고 하더군요.
    동네 이장이 마을에 못오도록 막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증상이면 제 생각엔 이미 진행상황이 상당할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결정하세요. 제 개인적 생각으론 치매 간병은 간접 살인에 비유될수 있다고 생각해요

  • 10. 경험자
    '13.2.5 5:30 PM (175.209.xxx.141)

    약을 드셔도 진행상황은 크게 변화없었어요.
    전 신촌 세브란스에서 첫 진단을 받았는데 그 당시 저희 어머님 외견상 너무나 멀쩡했었어요.
    근데 의사 선생님이 며느리 말고 집안 어른을 꼭 모시고 오라고 하더군요 저한테. 왜냐 물으니
    본인이 수십년 이 병을 앓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보면서 느낀점이 대부분 며느리가 환자 모시고 병원 다니고 보살피는데 이 병의 상황에 대해 직접 집안 어른들이라는 분들께 얘기를 해드려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절대 집에서 케어되는 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구요. 너무나 많이 가정이 박살나는 경우도 보아왔다고 하시면서. 첨엔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후 제가 몸소 절절히 체험을 했답니다. 그 의사 선생님말씀이 너무나 옳았었어요.

  • 11. 제 생각에도
    '13.2.5 5:30 PM (14.52.xxx.74)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것이 답인것 같아요. 달리 누가 돌볼 사람도 없고 증상은 계속 심해질텐데요.

    치매는 가족이 모시지 않는게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엔 가족관계가 다 파괴되는 것 같아요.

    뭘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하는 행동인지 모르게 되죠.

  • 12. ...
    '13.2.5 5:36 PM (123.109.xxx.153)

    남의일 같지가 않아요
    저흰 시어머니 초기증세를 의심하게 하는 행동을 하세요
    형제 며느리 둘다 걱정 중입니다..
    요양원, 요양병원,요양센터가 다 다르군요..
    또 어떤 기관이 있나요?
    허리디스크로 인한 다리 불편 외엔 몸은 건강한편이에요

  • 13.
    '13.2.5 6:17 PM (112.153.xxx.16)

    경험자입니다. 실질적인 말씀을 드릴게요. 집에서 못하는건
    진리이고요. 요양병원은 비싸기도 하지만 그정도 상태인분이 가시는데가 아닙니다. 요양원을 잘 알아보세요.
    좀 외곽지역으로 나가면 등급 안받아도 칠팔십만ㅇ뎐에 받아주는 요양원 있어요.

  • 14. 에휴
    '13.2.5 6:38 PM (223.62.xxx.146)

    간병문제로 맘 상해본 입장에서 이해갑니다
    이게 몸도 힘들지만 마음이 더 힘든데
    남편이 부인의 희생을 당연시하거나
    저런식으로 아프면 미안해하거나 안쓰러워하지않고
    못되서 병났다는식으로 나오면
    더이상 간병할 수 없는데
    남편이 어리석네요
    지인이면 깨우쳐주고 싶은데

    근데요 원글님
    참고 넘어가지말고
    어느정도 부담을 지더라도
    힘든 마음 상처받은 마음
    꼭 이해시키세요

    왜냐면
    간병이 일회성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인것이기 때문에
    상처받는일이 반복되거든요
    그러다보면
    정말 원수됩니다

    안타깝네요

  • 15. 에휴
    '13.2.5 6:39 PM (223.62.xxx.146)

    그리고 남편은 부인이 얼마나 힘든지 상처받았는지 분노하는지 몰라요 모르니까 그러는건데
    그걸 알게해주세요

    물론 부모님 모두 큰병나서 맘의 여유없을테니
    요령껏요

  • 16. ....
    '13.2.5 7:15 PM (118.176.xxx.6)

    알츠하이머 초기부터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하셔서 10년간은 큰 이상 없이,
    치매환자들의 이상 행동을 안 하시고 잘 지내오셨는데
    10년차 접어드는 요즘 소소한 돌발 행동이 나타나시네요..
    처방된 약을 늘 정해진 시간에 빠지지 않고 복용케 할려면 결국 누군가가 약을 챙겨 드려야만 합니다.
    환자 본인보러 약 챙겨 드시라고 하면 못 드세요...
    약을 입에 넣고 물까지 챙겨 드리고 목으로 넘기시는 것을 확인해야만 합니다.
    약만이라도 꾸준히 드시면 환자 본인도 가족도 분명 견딜만 합니다.

  • 17. 나는나
    '13.2.5 7:24 PM (218.55.xxx.157)

    저희 어머니도 알츠하이머 진단받고 약드시고 계셔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지금은 집안 살림 시아버지가 돌보시지만 아버님도 부쩍 힘드신 눈치세요.
    저희 집근처로 주거를 옮기셔야 식사도 그렇고 좀 힘을 보탤텐데 자꾸 큰 집을 고집하시고 안나오시네요.

  • 18. ........
    '13.2.5 8:03 PM (121.145.xxx.180)

    힘든 일이에요.

    이 병은 사람마다 약을 먹어도 진행상황도 다르고
    증세도 너무 천차만별 각양각색이라 뭐라 말하기 참 곤란해요.

    일단, 집에서 혹시라도 모신다면 센터를 알아보세요.
    하루종일 아이들 어린이집 가듯이 아침에 모셔가고 저녁에 대려다 주는
    형태도 있고요.

    요양원 형식으로 가서 지낼 수 있는 곳도 있어요.

    각 지역마다 있긴 한데 거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곳저곳 각 형태마다 운영상황을 찾아보시고요.

    집에서 모시기는 힘들어요.
    집에서 모시는 경우 간병인이 출퇴근 형식으로 오셔도 그 액수도 만만치 않고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간병인이 올 수 있지만,
    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센터를 알아보는게 더 낫습니다.

    치매등급에 따라 금액도 차이가 많이 나니 일다 등급 판정을 받으시고
    잘 알아보세요.

  • 19. ,..
    '13.2.5 8:44 PM (124.199.xxx.245) - 삭제된댓글

    음... 옛날에 강의 들을 때 접했던 분이라 지금 책 찾아보고 확인했네요..
    서린은빛마을 이라고 검색해보시면 홈페이지도 있네요.
    양로시설이라고 하고요, 거주하시면서 농사일도 하시며 생활하실 수 있나봐요.
    입소가 가능하신지는 직접 문의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961 “손주 보면 月40만원“ 좋아했더니, 사실은… 1 세우실 2013/03/20 2,892
230960 엔디야그시술후 진해진 검버섯..울고싶어요. 4 울고싶어요 2013/03/20 3,757
230959 아이땜에 돌겠습니다 6 하마 2013/03/20 1,931
230958 혹시 대학가에 원룸 운영하시는분 계신가요? 5 bori 2013/03/20 1,605
230957 학원 vs 개인레슨 4 피아노 레슨.. 2013/03/20 838
230956 전자렌지로 계란찜할때... 5 /// 2013/03/20 1,934
230955 지금날씨에 부츠 신으면 좀 그런가요??? 6 부츠 2013/03/20 1,181
230954 시댁방문횟수 지혜좀 빌려주세요 36 그릇사랑 2013/03/20 8,194
230953 초1학부모총회 스키니에 가죽라이더자켓은 심한가요? 13 꾸지뽕나무 2013/03/20 3,088
230952 무쇠냄비 잘아시는분들 도와주세요 10 무쇠 2013/03/20 3,314
230951 코스트코 한라봉 싸고 맛있네요 4 zhtmxm.. 2013/03/20 1,509
230950 자전거를 다시 잘타고 싶어요 6 운동 2013/03/20 671
230949 초등 수학익힘책 답 어디서 볼 수 있나요? 1 흐린 날 2013/03/20 1,084
230948 논문 표절 논란을 보고 생각나는 일화 5 ........ 2013/03/20 802
230947 일드 파견의 품격 한국판 드라마 김혜수 주연이네요 10 ㅎㅎ 2013/03/20 2,338
230946 너무 사랑을 많이 주며 키우는 것도 부작용이 있네요. 6 엄마 2013/03/20 2,477
230945 구몬끊을때 본사로 전화하면 바로 끊어주나요 3 2013/03/20 7,384
230944 싼데 괜찮은 향수 있을까요? 1 달콤 2013/03/20 665
230943 어려운 호칭문제 6 요조숙녀 2013/03/20 589
230942 한국사회가 잘못되어었다라는 리플에 공감해요 6 공감 2013/03/20 1,122
230941 지금 예금 금리 가장 높은 곳이 어디인가요? 1 너무 낮아요.. 2013/03/20 2,147
230940 교실 앞에서 엄마따라 집에 간다고 울며 버티는 아이. 8 초등 부모 2013/03/20 1,386
230939 이것도 스마트폰 사기인가요? 3 ---- 2013/03/20 808
230938 잔인한 위로에 이어 어설픈 축하 1 ggggh 2013/03/20 1,102
230937 이 정도면 액운이 꼈다고 봐야겠죠?? 2 미쳐.. 2013/03/20 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