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개장 끓이려다 손톱 빠지겠네요. 어휴. ㅠ.ㅠ

뭔고생 조회수 : 2,111
작성일 : 2013-02-05 16:37:43

한달전쯤 시댁에서 보내준 한우고기가 있었어요.

무작정 보내신 물건 중에 꽤 많은 양의 한우고기가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겉에 한우도가니라고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도가니는 보통 도가니탕을 끓여 먹잖아요.

그래서 당장 끓이지는 못하고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어제 생각난김에 끓이려고 꺼내서 물에 담궈서 핏물 빼고

오늘 손질하려고 보니까

 

뼈는 손바닥만한거 두개있고 뼈 주위에 연골 조금이랑

지방이 많이 붙어있고

나머지는 아주 넓게 잘려진 살이었어요.

돼지껍데기 아주 넓게 펴진 것처럼 그렇게 넓고 얇게 펴진 살이요.

 

지방도 깔끔하게 제거되어 있지 않고 많이 붙어있는 상태고

살이 도톰하게 손질된게 아니라 얇게 되어 있어서

끓이기 전에 일단 붙어있는 지방을 일일이 제거했어요.

이것만 하는데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죠.

 

통에 넣고 한번 끓여내고 다시 찬물에 씻고

새로운 물 넣어서 열심히 끓였는데

뼈도 손바닥 만한거 두개에 나머지는 지방.

그리고 나머지는 아주 넓은 살이 전부여서

아무리 열심히 끓여도 뿌연 국물이 우러날 일은 없겠더라고요.

 

뼈도 좀 넉넉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요.

도가니 탕으로 먹긴 글렀고

넓게 펼쳐진 살이 많으니 그냥 육개장으로 끓여봐야겠다 싶어서

푹 삶아진 고기를 꺼내서 손질하기 좋게 다듬고

일일이 찢는데

 

그 넓은 살에 붙은 지방 제거한다고 한시간 훌쩍 지났었고

삶아진 고기의 양쪽에 힘줄이 어찌나 질기게 붙어 있는지

고기 찢으면서 힘줄 발라내느라 또 한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다 손질해놓고 보니 손질한 지방이랑 힘줄이 엄청나네요.

그거 한다고 열심히 뜯고 찢느라 손톱이 얼얼해요.

 

고사리 꺼내서 물에 불리고 있는데

손질이 잘 안됀 애매한 고기 때문에

육개장 하나 끓이는데 오후시간을 다 버리겠어요. 어휴.

IP : 58.78.xxx.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5 4:38 PM (183.101.xxx.196)

    제가 찢어드릴테니 한그릇만-,.-

  • 2. 원글
    '13.2.5 4:44 PM (58.78.xxx.62)

    이미 손질은 다 끝냈어요. 오후내내 끓이고 손질하느라 시간 다 간거 같아요.
    손톱이 아파요. ㅠ.ㅠ
    이제고사리 불려서 끓이고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육개장 끓여야 하는데
    아. 귀찮네요.ㅎㅎ

    한그릇이 아니라 두그릇도 드릴 수 있는데
    맛이 보장되지 않는 관계로. ㅎㅎ

  • 3. ㅎㅎ
    '13.2.5 4:46 PM (125.187.xxx.175)

    한식이...참 주부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죠.
    나물이고 고기고.

  • 4. 원글
    '13.2.5 4:59 PM (58.78.xxx.62)

    잘 손질된 고기면 그나마 덜할텐데
    넓데데하게 펼쳐져 잘려진 고기에 지방이 덕지 덕지 붙어 있더라고요.
    정육점에서 진공포장해서 스티커 붙여진 상태던데 어쩜 이렇게 손질이 엉망일까 싶었어요.
    그 손질만 잘 되어 있어도 시간이 반은 단축 되었을텐데...

  • 5. ᆞᆞ
    '13.2.5 5:51 PM (115.41.xxx.216)

    그냥 끓인 첫 물 버리고 푹 끓인 후 뜨는 기름 제거하고 살은 살살 찢고..저는 가위로 기냥 썰지만, 그러면 될 터인데. 고생하셨네요.

  • 6. 제가
    '13.2.5 6:00 PM (180.64.xxx.172)

    얼마전에 처음으로 육개장 끓여봤는데 딱 제맘이네요.
    고기 넉넉하게 넣었는데 힘줄이랑 지방이랑 다 제거하고 가늘게 찢는거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거 하다 평소보다 저녁을 늦게 먹었다는..
    근데 한우에 국산 토란대에 고사리, 숙주 듬뿍 넣었더니 정말 맛있더라구요..
    맛있게 한 그릇 드시면 불평불만은 사라집니다~~ㅎㅎ

  • 7. ..
    '13.2.5 6:15 PM (223.62.xxx.96)

    그 넓게 펼쳐진 고기 아마 양지머리일거 같아요
    큰단위로 사면 그런모양이더라구요
    국물 맛있게 나는 부위이니 맛있게 끓여드세요

  • 8. 원글
    '13.2.5 6:31 PM (58.78.xxx.62)

    ..님 근데 왜 도가니로 같이 포장되어 스티커가 붙어 있을까요?

    여튼 그 넓게 펼쳐진 고기 때문에 고생 좀 했어요.^^;
    웬만하면 그냥 하겠는데 지방도 너무 덕지덕지 붙어있고
    전체적으로 양쪽에 쫙 달라붙은 힘줄을 제거 안하고 그냥 하면
    너무 질길 거 같더라고요.

    고생한만큼 무지 깔끔하게 손질은 했는데
    이제 끓여야 하는데.ㅎㅎ
    부재료는 고사리,파 밖에 없어서.ㅎㅎ
    묵은지좀 썰어넣고 있는 재료로만 하려고요.

  • 9. 제거한
    '13.2.7 2:36 PM (121.185.xxx.72)

    힘줄과 기름이라는것이 도가니에 원래 붙어있어 먹는(부위 이름이 생각이 안남)가 아닐가요
    젤라틴같고 끓이면 투명하고 꼬들한 게있는데...
    대략 2시간 가까이 끓여야 먹기 좋은 상태가 되고 너무 끓여도 흐물해져서 먹기 힘든부위

    도가니는 원래 그렇게 먹는것 아닌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365 제주도 - 잘 아시는 분~~ 11 제주여행 2013/04/01 1,503
236364 부부사이의 호칭, 여보, 당신의 의미 여보, 당신.. 2013/04/01 13,447
236363 분당 가족사진 잘 찍는 스튜디오 추천해주세요. 1 사진 2013/04/01 949
236362 오늘 점이랑 주근깨빼고 왔는데.. 16 완전 우울모.. 2013/04/01 5,744
236361 성접대 의혹 호화별장 압수수색…'뒷북' 논란 1 세우실 2013/04/01 537
236360 가천대 물리치료학과 공부 잘해야 들어가나요? 17 궁금 2013/04/01 21,396
236359 아랫쪽이 가려운데요...;;; 7 봉순이 2013/04/01 1,657
236358 영양제 해외 직구 한번하고 힘들어서 널부러졌네요 5 힘들다 2013/04/01 1,750
236357 만화책 어디서 빌리세요^^ 1 가볍게 살자.. 2013/04/01 673
236356 작년에 심었던 싹들이 나오는거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6 주말농장 2013/04/01 701
236355 직원이 4명 남았어요..ㅜㅜ 1 정말정말 2013/04/01 1,784
236354 신혼가구 아이보리 소파 정말 안될까요? 7 냐옹 2013/04/01 3,251
236353 스타벅스 머그는 사지마세요 -..- 8 냠냠 2013/04/01 10,083
236352 푸른거탑의 최종훈 음주운전 안타까운 사연 4 TVn 인기.. 2013/04/01 2,784
236351 효자인 남편이 주는 스트레스. 4 . 2013/04/01 2,477
236350 지아이조..억지로 봤지만 재미는 있어요. 8 로맨틱코미디.. 2013/04/01 1,285
236349 겨울내내 너다섯번 입은 코트 드라이 하세요 2 드라이 2013/04/01 2,368
236348 양념된 돼지고기 냉동시켜도 될까요? 2 고민 2013/04/01 2,061
236347 주진우 “스위스 계좌 취재해…주인 꼭 찾아주고파” 9 참맛 2013/04/01 2,604
236346 열무김치 막 담갔는데 싱거워요ㅠㅠ 5 고수님들! 2013/04/01 1,828
236345 대학로나 삼청동에 맛집좀 추천해 주세요 9 맛집 2013/04/01 2,273
236344 “국가는 가해자“ 국보법 누명 옥살이에 18억 배상판결 3 세우실 2013/04/01 544
236343 저 많은 삶은계란 어찌하오리까? 20 성당 부활절.. 2013/04/01 4,474
236342 엄마가 너무 좋으신 분들.. 4 ㅇㅇ 2013/04/01 1,736
236341 (방사능)어린이집, 유치원 방사능급식대책은 무방비 4 녹색 2013/04/0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