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트콤(?) 같은 ..시어머니와의 갑작스런 점심 식사

인생은... 조회수 : 3,367
작성일 : 2013-02-05 15:38:06

오전에 운동을 하고 씻고 막 나오는데

시머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울먹이시면서...

병원에 오시는 날인데 와 보니 전철에서 가방에 들어있던 지갑을 쓰리 맞으셨다구요.

돈 20만원쯤이랑 각종 카드랑 신분증이 다 들어 있는 지갑만 쏙 없어졌다고...ㅠㅠ

어느 중년 여자가 가방 열렸다고 잠가줬는데..알고 보니 그때 가지고 간 거 같다고 하시네요.

일단 다치시는데는 없냐고 여쭙고 얼른 가보겠다고 서둘러 집을 나섰죠.

병원에 가서 제 카드로 결제해 드리고, 약 타서 드리고.

큰 지병은 아니시고 혈압,당뇨 때문에 한달에 한 번씩 다니시는 병원입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 하자고 했더니

기분 너무 우울하시다고 그냥 집으로 가시겠네요.

그래도 ...그럴 수 있나요...억지로 모시고 쌈밥집 모시고 갔더니

웬걸..............숭늉까지 싹싹...맛있게 비우시네요.

아침 드셨다더니....알고 보니 굶고 나오셨더군요.

차 타는 데까지 모셔다드리고 오니...마음이 참..

나름 총명하신 분인데 늙으시는 건가 싶기도 하고.

더 안 좋은 일도 있을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다행이지 싶기도 하고.

얼떨결에 시내 나와서 그런가, 마음이 뒤숭숭..

그러는데. 평소에 딱 입고 싶었던 옷이 보이는 거에요.

모르겠어요. 그냥....사게 되더라구요. 그리 비싼 건 아니에요.ㅋ

바로 옆 다**도 있길래 ..뭐 또 재밌거 거 없나 두리번두리번.

필요할 거 같아서 사지만 생각해 보면 딱히 없어도 문제 없는 몇몇 소품들 사고.

아뭏든..

두 손 가득 무겁게 해서 집에 왔는데...................

그랬는데..

동사무소 가신다던 시어머니 전화 오네요.

"어머...어떡하니..나 치매인가봐.

지갑이 .....우리집 방에 있네"

띠용...

가만 보자 오늘 ..얼마를 쓴건가...

병원..약....점심 값.옷값.....소품들.......ㅠㅠㅠ

미안해서인지 자꾸 치매 타령 하시길래

다행이네요. 안 잃은 거니까 좋은 일이죠. 연신 그러긴 했는데.

저...오늘..................... 잘 한거 ..맞죠? 그쵸?

저녁에 아이 아빠한테 새 옷 보여줘도 뭐라 안 하겠죠? 그쵸? ㅋㅋ^^;;;;;

IP : 182.209.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3.2.5 3:39 PM (59.10.xxx.1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ㅋㅋ
    '13.2.5 3:41 PM (219.251.xxx.135)

    잘하셨어요.
    시어머니 잘 에스코트 해드렸겠다,
    뭐가 문제예요?
    잘하셨어요!!!!! ㅋㅋㅋ

  • 3. ..
    '13.2.5 3:46 PM (175.200.xxx.9) - 삭제된댓글

    정말 잘하셨어요. 지갑안잃어버리신것도 다행이고.. 어머님께 잘해드렸으니 점수 따셨네요!

  • 4. 루비
    '13.2.5 4:00 PM (175.121.xxx.225)

    에고ᆢ같은 며느리지만 원글님 예쁘시네요~~^^잘하셨어요ᆢ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333 설 선물뭐받고싶으세요?10만원 한도에서요 5 2013/02/05 834
216332 아빠만 있는 이 아이에게 어떤도움이 필요할까요? 3 이웃 2013/02/05 847
216331 야식이 너무너무 땡겨요 특히 피자요 ㅠㅠ 4 ㅠㅠ 2013/02/05 990
216330 보건복지부, 담배 한갑에 5000원 인상검토 3 뉴스클리핑 2013/02/05 752
216329 유자차 식빵에 발라 먹으니 신세계네요. ^^ 15 .. 2013/02/05 5,655
216328 폭탄 맞은 듯 '와르르' 무너져내린 4대강 구조물 1 나루터 2013/02/05 1,148
216327 구립 어린이집 오년보내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2 거너스 2013/02/05 914
216326 불당 추천해주세요!!plz~~~ 8 중구난방 2013/02/05 993
216325 아로마램프 6 아로마 2013/02/05 833
216324 잠실 장미아파트 사시는분 계세요??? 4 312458.. 2013/02/05 7,734
216323 입이 궁금해서 군고구마를 구웠습니다. 3 ... 2013/02/05 963
216322 임플란트 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8 임플란트 2013/02/05 1,201
216321 이명방 "난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quo.. 14 뉴스클리핑 2013/02/05 1,166
216320 비과세상품 신한카드 행복한 파워저축 플러스 상품어때요 1 코스모스 2013/02/05 1,163
216319 삼성불산문제,,,우리 김문수지사는 가만히 계시는가요? 3 동탄시민 2013/02/05 687
216318 합격이나 하고 고민하라는말은 왜 하는걸까요 10 ... 2013/02/05 2,026
216317 4살 아이가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들어요. 16 ? 2013/02/05 5,426
216316 속 안좋은데 입이 심심하고 허할때 뭐 먹을까요? 2 위염 2013/02/05 1,445
216315 보육료 신청이요. 3 질문이요. 2013/02/05 1,299
216314 돌잔치 답례품 추천해주세요 26 /// 2013/02/05 1,592
216313 정말 불쾌했던 면접 생각이 나네요. 안가겠다는거 형식적으로 면접.. 5 // 2013/02/05 2,647
216312 마트에서 산 과일선물셋트 환불될까요?^^ 3 설선물세트환.. 2013/02/05 1,130
216311 아이가 재수를 해야 할듯합니다. ㅠ.ㅠ 10 바뀐수능 2013/02/05 2,735
216310 세째 낳고 몸매가 5 ㄱㄱ 2013/02/05 1,861
216309 여기는 친구 이야기 올리면 안되나요? 19 ... 2013/02/05 3,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