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트콤(?) 같은 ..시어머니와의 갑작스런 점심 식사

인생은... 조회수 : 3,240
작성일 : 2013-02-05 15:38:06

오전에 운동을 하고 씻고 막 나오는데

시머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울먹이시면서...

병원에 오시는 날인데 와 보니 전철에서 가방에 들어있던 지갑을 쓰리 맞으셨다구요.

돈 20만원쯤이랑 각종 카드랑 신분증이 다 들어 있는 지갑만 쏙 없어졌다고...ㅠㅠ

어느 중년 여자가 가방 열렸다고 잠가줬는데..알고 보니 그때 가지고 간 거 같다고 하시네요.

일단 다치시는데는 없냐고 여쭙고 얼른 가보겠다고 서둘러 집을 나섰죠.

병원에 가서 제 카드로 결제해 드리고, 약 타서 드리고.

큰 지병은 아니시고 혈압,당뇨 때문에 한달에 한 번씩 다니시는 병원입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 하자고 했더니

기분 너무 우울하시다고 그냥 집으로 가시겠네요.

그래도 ...그럴 수 있나요...억지로 모시고 쌈밥집 모시고 갔더니

웬걸..............숭늉까지 싹싹...맛있게 비우시네요.

아침 드셨다더니....알고 보니 굶고 나오셨더군요.

차 타는 데까지 모셔다드리고 오니...마음이 참..

나름 총명하신 분인데 늙으시는 건가 싶기도 하고.

더 안 좋은 일도 있을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다행이지 싶기도 하고.

얼떨결에 시내 나와서 그런가, 마음이 뒤숭숭..

그러는데. 평소에 딱 입고 싶었던 옷이 보이는 거에요.

모르겠어요. 그냥....사게 되더라구요. 그리 비싼 건 아니에요.ㅋ

바로 옆 다**도 있길래 ..뭐 또 재밌거 거 없나 두리번두리번.

필요할 거 같아서 사지만 생각해 보면 딱히 없어도 문제 없는 몇몇 소품들 사고.

아뭏든..

두 손 가득 무겁게 해서 집에 왔는데...................

그랬는데..

동사무소 가신다던 시어머니 전화 오네요.

"어머...어떡하니..나 치매인가봐.

지갑이 .....우리집 방에 있네"

띠용...

가만 보자 오늘 ..얼마를 쓴건가...

병원..약....점심 값.옷값.....소품들.......ㅠㅠㅠ

미안해서인지 자꾸 치매 타령 하시길래

다행이네요. 안 잃은 거니까 좋은 일이죠. 연신 그러긴 했는데.

저...오늘..................... 잘 한거 ..맞죠? 그쵸?

저녁에 아이 아빠한테 새 옷 보여줘도 뭐라 안 하겠죠? 그쵸? ㅋㅋ^^;;;;;

IP : 182.209.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3.2.5 3:39 PM (59.10.xxx.1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ㅋㅋ
    '13.2.5 3:41 PM (219.251.xxx.135)

    잘하셨어요.
    시어머니 잘 에스코트 해드렸겠다,
    뭐가 문제예요?
    잘하셨어요!!!!! ㅋㅋㅋ

  • 3. ..
    '13.2.5 3:46 PM (175.200.xxx.9) - 삭제된댓글

    정말 잘하셨어요. 지갑안잃어버리신것도 다행이고.. 어머님께 잘해드렸으니 점수 따셨네요!

  • 4. 루비
    '13.2.5 4:00 PM (175.121.xxx.225)

    에고ᆢ같은 며느리지만 원글님 예쁘시네요~~^^잘하셨어요ᆢ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8259 대학원간 여자~ 친구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네상 2013/03/13 581
228258 트렌치코트 어떤 재질이 좋나요? 면? 폴리? 11 헤지스 2013/03/13 8,468
228257 국가 장학금 신청할 필요 있을까요? 10 ... 2013/03/13 1,616
228256 초등 4학년 미술학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미술학원 2013/03/13 763
228255 스포츠센터조언부탁드립니다 유탱맘 2013/03/13 272
228254 영어 어플 추천해주세요 김남희 2013/03/13 349
228253 정봉주가 안철수보고 공개적으로 병신이라고 말했다네요. 30 웃기네요. 2013/03/13 3,862
228252 Pd가 되고 싶어하는 딸이 있습니다 27 총총 2013/03/13 4,327
228251 미혼 여성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최대 단점은. 2 리나인버스 2013/03/13 1,751
228250 'MBC퇴사' 오상진, SBS '땡큐' 출연하나 "출연.. 3 오상진 화이.. 2013/03/13 1,933
228249 시골에 집짓기. 7 절차. 2013/03/13 2,947
228248 화장품 전성분중 가장 피해야 할 20가지 24 화장품 2013/03/13 5,030
228247 윗집 이사갔어요^^ 4 층간소음 2013/03/13 1,736
228246 대학 새내기 ... 2 원피스 2013/03/13 748
228245 유럽 사이트 좋은데 공유해요. 1 .. 2013/03/13 752
228244 앞차가 후진하다 제차를 박았는데요 번호판이찌그러지고 위쪽에 금이.. 3 바나나 2013/03/13 1,498
228243 朴 대통령, “4대강 철저 점검하라“…MB 된서리? 6 세우실 2013/03/13 1,075
228242 아현동에서 미용실 하셨던 김광해라는 미용사분 지금 어디계신지 아.. 6 G스타일 2013/03/13 1,895
228241 요리 못했는데 잘하게되신분 비법좀... 13 입맛도없네 2013/03/13 2,091
228240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16 문외한 2013/03/13 2,086
228239 자식이 고마워요.. 8 ... 2013/03/13 1,787
228238 키이스랑 헤지스 중 트렌치코트 좀 골라주세요. 12 applem.. 2013/03/13 4,076
228237 무섭게 공부시키던 선생님. 17 ㄹㄹ 2013/03/13 3,274
228236 울 냥이가 다쳐네여.도와쥬세요 2 냥 이엄마 2013/03/13 644
228235 태양의여자, 메리대구공방전... 5 드라마 2013/03/13 1,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