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애기 엄마가 결혼해서 시댁에 시부모님 대신
큰집에 가서 명절을 지내고 시댁으로 갔대요.
큰댁은 같은 경기권이고 시댁은 지방이예요.
시부모님이 하시는 일이 명절에 더 바빠지는거라서
휴가가 없었대요.
결혼한지 이제 십년이 넘어서 시어른들 다 일 그만두시고
집에서 쉬시니까 시부모님이 이제는 명절에 큰댁 가지 말라고
그냥 바로 시댁으로 내려 오라고 했다고
이웃에 아는 애기 엄마가 자기 시부모님 이상하다고
자기는 도리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어떻게 십년 넘게 다녔는데 이제 안 가냐고
흥분하면서 이야기 하는데, 제가 찬물을 확 끼얹었네요.
나는 울 시댁식구들만으로도 힘들어서 입만 달고 오는 사촌동서 식구들
하나도 안 반가울 것 같다고.
진짜 도리를 하려면 제사 비용도 내고 가서 제사 음식에 내가 먹을 음식도
해야 진짜 도리이지 말로만 하는게 도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