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전 명절이 정말 싫어요. 저는 20대구요.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모두 살아 계십니다.
형제는 많지만 제 앞가림 스스로 하는 사람은 저희 아버지랑 고모 한명 뿐, 나머지는 잘 오지도 않습니다.
특히 외국에 나가있는 한 집안이 있는데 정말 가끔씩 와서 돈만 가져가고요.
명절, 각종 경조사 때 저희 엄마 혼자 거의 모든걸 다 합니다.
엄마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어이없게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인간들 비행기삯 준다고 돈을 모읍니다.
생전 잘 찾아오지도 않다가 돈이 필요하니깐 자기 아들 데리고 왔데요...
부인은 한국에 있고요. 남편이랑 자식들은 외국에 있습니다. 절.대 명절에 오기는 커녕 전화 한 통화도 없습니다.
어이가 없는건 정말 별 볼일 없는 그 인간들은 아들이 있다고 늙은 노인네들이 저희를 무시하구요.
제가 첫째인데 할아버지라는 인간은 명절에 티비를 보면 왜 티비를 보냐, 왜 핸드폰을 하냐...사사건건 잔소리입니다.
특히 이유가 더 가관인데요. 왜 공부를 안 하냐고 ㅡㅡ;;; 어이 없지 않나요. 너무 징그러운 노인네들이에요.
더 웃긴 건 이 집안에서 저희 집이 가장 공부를 잘 해서 노인네들은 또 이걸 자랑을 하고 다닙니다.
어차피 대학 잘 가는 거 점수 몇 점 차이가 무슨 대단한 걸 증명하는 것도 아니고...시골 사람들 무식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로서 정이라고는 전혀 없고; 뭐 그냥 꼴도 보기 싫습니다. 보기만 하면 싫은 소리를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은근히 바랍니다. 대학 졸업 하고 잠시 제가 쉰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또 잔소리를 합니다.
취직 못한다고; 못 하는게 아니라 사정이 있어서 정말 쉬었던 것 이었는데도 저한테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생전 도움 준 적 한번도 없으면서 중요한 시기에 초를 치는데 선수들입니다. 늙은이들이...
돈을 바라는 게 아니라요, 정말 10년만에 한번 찾아온 손자에게는 300만원씩 비행기삯을 턱턱 얹어 주면서
매번 명절에 가는 저희한테는 모진 소리, 잔소리만 합니다. 그 돈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안 미울텐데, 어쩜 이상한 소리에 실제로 자주 오는 저희들에겐 1원한푼 안 줍니다.
다행히 엄마가 아빠에게 뭐라고 한 다음에 저희가 안 갈 수는 있지만
저희 아빠는 더 어이가 없는게...이런 상황에서 정이 없다느니 죽으면 못 본다느니 그런 소리를 합니다.
글을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정이 쌓일만한 상황인가요? 생물학적으로 그들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도 끔찍합니다.
글에 다 적어내리면 얼굴에 침 뱉기 같아 다 적어내리진 않았지만...치가 떨려요.
생물학적인 관계 때문에 무조건적인 정과 효를 강요하는 아빠. 특히 남들 앞에 보이는 자기 위신 때문에 저희를 데리고 가려 합니다.
근데 저희 가면 진짜 너무 춥고요. 보일러도 제대로 안 틀어서 실제로 이 추운 겨울에 냉수로 머리 감은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저희를 데려가서 얼굴 보이고 싶데요.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매번 명절만 되면 이 난리입니다.
보통 몇 살 정도 되면 시골에 안 가게 되나요? 아니면 명절 행사에 안 가게 되는지...외갓집은 너무 잘 해 주세요. 진짜 비교 돼요. 엿같아서... 나쁜 마음이지만 둘이 얼른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매번 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