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가 너무 싫어요..
겉으로 보면 공손하고 예의바른 거 같은데 얼굴도 착하게 생기구요.
교회 열심히 다니고 기도하는 것도 몇번 봤고 신앙서적도 책상에 많고요.
한 일년은 잘 지냈는데요. (남들이 보면 친하다고 할 정도로) 처음엔 잘 몰랐는데
자기뜻대로 안 될때 가끔 버럭하거나 신경질을 낼때가 있긴 했지만.. 그냥 예민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점점 저한테 막 대하네요.
예를 들면 동료들끼리 큰 회식은 아니고 작은 회식 비스무레한 저녁 약속이 있다면
저희 회사는 참석이 의무적인 건 아니거든요. 이런 모임이 잦기 때문에 다들 자유롭게 참석하고 빠지고 하는 분위기.
저는 팀장님 한테 " 팀장님 저 못갑니다. 일이 있어서요." 하고 그냥 얘기하고 빠집니다.
물론 갈때도 있구요.
그런데 얘는 툴툴거리면서 항상 가는 스타일이에요. 아무도 싫은데 가지 않거든요.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고.
가거나 말거나 그건 괜찮은데
언젠가는 저한테 오늘 갈거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이었나요? 그게? 했더니 ( 제가 잊고 있었어요)
화를 버럭내며 %% 씨. 오늘 저녁 약속있다고 했잖아요! 내가 말했잖아요! 하고 신경질을 내는 겁니다.
어안이 벙벙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평소에는 또 아무일 없어요.
그러다가 또 예측불가능한 일로, 예를 들면 갑자기
" 창문 좀 열자니까요! 어휴 증말 " 이런식으로 버럭 하는 겁니다. 아니 내가 창문을 닫은 것도 아니고 가서 열면 되지
갑자기 왜 그러는 걸까요. 제가 자기 남자친구나 엄마도 아닌데. 참 무례하다 싶은게.. 말하기엔 뭐한 작은 일이라도
한번두번 쌓여가니 제쪽에서 얘를 피하게 되더라구요.
근게 저한테만 그러는 건 아니고 팀원들 모두한테 그러는데 그게 참 말하기엔 뭐하고 기분은 나쁘고 하는 작은 일이라
다들 그냥 얘를 슬슬 피하기만 하다가 어느틈에 왕따가 되었습니다. 점심도 그사람만 빼놓고 가는 일도 잦고....
업무스케줄도 야근이나 휴일근무같은거.. 팀원들이 다 좋고 점잖은 사람들이라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고 서로 배려해주는데 얘만 하나도 양보없고 보니까 2년간 자기 뜻대로만 했네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왜 그런지 몰라요. 이유없이 자기를 따돌린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신경도 안쓰는것 같기도 하고.
다들 못돼서 자기만 박해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럴수록 난 더 꿋꿋이 살거야. 이런 분위기.
보통은 잘 지내던 사람이 좀 데면데면하면 " %%씨 제가 뭐 실수한 거 있나요?" 하고 묻게 되잖아요. 근데 그러지도 않아요. 더 독이 올라서 고개 푹숙이고 일만하고 ( 왜 그런거 있잖아요 좁은 사무실에서 사람이 싫으면 옆사람 종이소리 자판소리도 거슬리는 ) 더 시끄럽게 굴면서 미친듯이 일만하고 있어요... .. 한 남자직원이 우스개 소리로 " **씨는 고3처럼 일하네" 하고 우리끼리 얘기할 정도.
다들 왕따 시키고 그래서 안된 생각이 들다가도 먼저 말 걸었다가 또 봉변당할까봐 냅두는데 다 큰 어른들사이에
왕따가 이게 뭔가 싶고. 좁은 사무실에서 책상붙이고 일하면서 참 불편하고.
옆의 다른 동료 직원은 ( 사람좋고 나이좀 있으신 아줌마) 걔가 신경쓰여 사직하고 싶을 정도라서
밥을 한번 먹었다네요. 말을 꺼내지는 않았는데 본인은 아무것도 모른대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셨대요.
불편하긴 한데 인간적으론 참 싫어서 말도 걸기 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