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미리 죄송합니다.
올해 2학년 되는 외동딸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5개월무렵부터 젊은 시이모님 옆집에서 비교적 편하게 키웠어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보육비는 변동없이 120만원 드리구요.
일주일에 한 번 청소, 빨래 도우미 6만원씩 듭니다.
사립 다니고 있는데 수업이 3시반에 끝나니까 집에 오면 4시반이 넘습니다.
저랑 남편이 정시퇴근하고 집에 오면 7시인데 저는 한달에 한두번 모임이나 약속 외에는 정시에 와요.
사실 저는 1년전, 남편은 2년전 이직하면서 정시퇴근했지 그 전엔 야근도 주말근무도 무척 많았어요.
그런 불규칙한 상황에서 모든걸 케어해주셔서 감사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이젠 부부가 규칙적인 퇴근을 하고 아이도 손이 덜 가다보니 자꾸 보육비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는 4살 가을부터 유치원 다니기 시작했고 6살부터는 집에 오는 시간이 3시반 이후니까 말하자면 이모님은 아침에 아이 옷 입혀 차 태워 보내면 3시반까지는 자유인 셈이었는데 정작 본인은 하루종일 대기상태이기 때문에 그 정도 급여는 당연하다는 입장이예요.(보육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화를 해 본 적은 없는데 전해 듣거나 흘리시는 걸로 파악하자면요)
요새는 시간이 남는다며 다른 갓난아이까지 봐주고 계시더군요.
본인 말로는 임시로 잠깐 사정봐주는거라 하시는데 그건 모를 일이구요.
저희 아이 케어에는 전혀 문제 없는거라 말 안할까 했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될 것 같아 알려준다며 두달전쯤 통보식으로 말씀하셨었어요.
저희 입장에서는 제 아이 케어에 문제가 없다는데 하지 마라 하라 할 수 없었구요.
사실 남이 아니기에 제 아이를 더 사랑해주셨겠지만 저희도 조카와 조카며느리 입장이기에 여러모로 서운하지 않으시게 많이 챙기고 많이 신경 써왔는데 갈수록 손해본다는 느낌이 들어서 제 맘이 너무 힘들어요.
늘 그런건 아니고 한번씩 주위에서 보육비 과하다는 말을 해주거나 제가 이모님에게 서운한 맘이 생기거나 하면 한동안 맘 추스리기가 힘들어서요.
그렇다고 다른 대안을 생각해봐도 학교 돌봄교실이나 학원 돌리는거 밖에 없는데 앞으로 몇 년을 그런식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뾰족한 수도 없는데 말이죠.
정말 20만원만이라도 먼저 빼주겠다고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오히려 본인은 한번도 올려받은 적이 없다고 하신다니 제 맘을 추스리는 것 밖엔 방법이 없어 보여요.
남편과는 초등 5학년 올라갈때쯤 학군 봐서 이사하고 그 전까지는 이대로 가자 하고 있는데 그게 최선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