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관절 수술 후 설 명절

고관절수술 후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13-02-05 09:02:23

지난 연말 연시를 고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고 아직 환자입니다.

퇴원은 했지만 목발 짚고 재활에 힘 쓰고 가까스로 기본적인 일상생활만 하고 있어요.

아직도 젊은 나이에 생뼈를 잘라낼 수밖에 없었던 수술기억의 아픔과,

미래에 얼마나 정상적인 생활 복구와 재수술을 피해가는 문제 들로  때론 우울합니다.  

남편의 도움이 가장 커서 고마운 마음이 많지만, 설 앞두고 생각 차이가 있어서 회원님들의 고견을 묻습니다.

 

저는 당연히 이번 설은 남편과 아이들만 시댁에 다녀오는 것으로 생각을 했어요.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제가 가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고,

이 수술환자의 생활이 완전한 입식생활만 가능한데, 시댁은 완전한 좌식생활문화입니다.

남편은 집에서처럼 저를 편안히 도와주고 의자 등을 마련하여 한 쪽에 모셔둔다는 계획인데...

 

어제 82 이슈가 되었던 1. 상대방 부모의 단점을 직접 얘기하지 않는다.

                                 2. 딸, 아들 이슈를 함부로 논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가 다 걸리는 사안이랍니다.

 

저희 시집은 외아들인  남편과 시누이가 많습니다. 어머님께선 시대를 떠나서 딸 선호사상자세요. 그래서 시누이들이

딸,딸,딸,딸,딸,딸 모두 다섯 외손녀를 보실 때, 무척 기뻐하셨고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셨지요. 세상에 불쌍한..쯧쯧!!!

시누이들도 아들만 둘인 저에게 딸의 장점만 역설하면서, 독거 노인 99%가 아들 둘 엄마인 거 아냐고? 아들 열 트럭  주고 바꾸자 해도 싫다고...이런 얘기들 다 할 수 없으니 남편이 제 맘 불편한 거 잘 모릅니다.

 

이번에 병원 오셔서도 "여자는 딸이 있어야 하는데..." 간호하며 있어줄 딸 없어서 당신 아들 고생 시킨다고...ㅠㅠ

꼼짝 못하는 저에게 손은 잘 움직이니 혼자 밥 먹고 있으라며(통증 무지 심하고 맘도 그래서 많이 힘들었어요.)

결국 어머님은 남편과 식당에서 식사하시고 남편차로 귀가하셨습니다. 누구를 위한 병문안이었는지ㅜㅜ

남편이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서 뜻을 맞춰주고 싶지만...

모두 이해하고 싶지만 ...

섭섭하기도 하고  제구실 못하는 몸으로 시댁을 대하기 두렵고 복잡하네요.

상상과 직접 보는 것이 많이 다르지요.

지금도 어머니는 가끔 제가 얼마나 사람 구실 제대로 하는지 체크하기 바쁘신데,

제가 안심 드리는 답 하고 노력 중이거든요.

남편 없이 할 수 있는 게 지극히 제한 된다는 것 눈으로 보심 마음이 지옥일 겁니다.

 

결과적으로 어차피 환자이니, 이번 설은 제가 빠지고 대부분의 음식을 사서 지내자는 게 저의 주장입니다.

(집에서 혼자 있을 만은 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게 도리가 아니니, 찾아뵙고 인사는 드리고,

사서 지낼 것은 사고, 설거지는 자기가 다 도맡아서 한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어찌할까요?

 

 

 

IP : 221.149.xxx.22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3.2.5 9:11 AM (124.49.xxx.162)

    강력히 말씀드립니다
    집에 계세요
    남편분 이 글 보세요
    고관절은 아주 위험한 부위입니다
    의사 선생님께 설명 못들었어요?
    아주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그냥 뼈다친거랑은 아주 다릅니다
    원글님
    제발 집에서 쉬세요 아직 절대 절대 안정하셔야 해요

  • 2. 에구...
    '13.2.5 9:14 AM (218.237.xxx.10)

    큰 수술 하시느라 고생하셨겠네요.
    시어머니가 아주 못된 분이시네요.
    며느리가 얼마나 사람구실 하는 지 체크하는 짓 그만하고
    까딱하면 귀한 아들 챙겨줄 며느리가 잘못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좀 알아야할 것같아요.

    결론은 명절 가시면 계속 사라므면전에 대고 사람구실 못한단 얘기 들으시면서
    더블로 당신 아들 설거지까지 시키는 못된 ㄴ 소리 듣습니다.

    명절은 당연히 안 가시는 거구요.
    그 이후 시어머니 마인드가 더 문제네요.
    그 수술 이후에도 불편함이 많이 있다던데 님 우울증 안오게 조심하시구요.
    완쾌하시는 것에만 신경쓰세요.
    고관절. . .생명하고도 직결되는 걸 아시는 시어머니였음 좋겠는데. . .무식이 죄네요.

  • 3. 덧붙여. . .
    '13.2.5 9:24 AM (218.237.xxx.10)

    걱정이 되어 한 번 더 덧붙입니다.
    수술하신 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남편도 안 가면 안 되나요
    혼자 있을만 합니다. . .이러시는데. . .혼자 계시는 거 힘겹게 느겨지는 건 왜일런지. . .
    남편 가더라도 진짜 인사만 하고 오시던지. . .
    그나저나 남편분. . .좀 효자이신것 같아요..ㅠㅠ 부인이 저러고 계신데. . .어딜간다고.

  • 4. 고관절 수술 후
    '13.2.5 9:30 AM (221.149.xxx.223)

    저는, 에구...님!
    고맙습니다. 이해해주셔서요.
    저 마구마구 엉 엉 소리내서 울고 있어요.

    후반이긴 하지만 아직 40대인데...저는 왜 이런 병에 걸렸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무서워요.
    또 한 쪽 성한 다리가 걱정 되기도 하고.

    남자들은 원래 생각이 좀 심플하니까 남편은 이런 생각 하는 저를 이해 못 해요.
    물론 도움 되는 생각들은 아니니까, 남편도 나랑 똑같은 생각 하면 더 힘드니까...
    그래서 남자랑 여자가 결혼을 해서 사는 건가봐요.

  • 5. 고관절 수술 후
    '13.2.5 9:34 AM (221.149.xxx.223)

    덧붙여...님!
    감사합니다. 근데, 저 보다 많이 젊으신 분인가봐요.

    저희 나이대가 그래요. 남편이 안 간다 해도 제 맘이 불편한...
    결국 몸도 중하지만, 맘 편한 게 젤 아니겠습니까? 꼭 제 친정 동생같이 얘기해 주시니^^
    82하며 첫 경험 ~~~울다가 웃다가~~~

  • 6. 비비아나
    '13.2.5 11:50 AM (211.182.xxx.2)

    도리 지키고자 마누라 잡을 일 있는지 남편한테 묻고 싶네여

  • 7. 안티포마드
    '13.2.5 12:35 PM (220.85.xxx.55)

    에구, 남편분은 딸이 없어서 이렇게 말씀드려도 이해를 못하실까요?
    딸만 둘인 저는 고관절 수술하고 거동도 잘 못하는 제 딸이
    명절을 맞아 시댁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 보았어요.
    생각만으로도 피눈물이 날 것 같아요.
    제 딸이라면 젊은 나이에 수술한 딸 혹여라도 잘못되어 늙도록 고생할까 싶어
    가만 눕혀놓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 손으로 해주고 싶구만요.
    원글님 친정 어머니 이 사실을 아시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요.

  • 8. 위험::
    '13.2.5 1:23 PM (124.56.xxx.33)

    고관절 수술 완전히 아무는데 1년 걸린다고 합니다.
    엄마가 작년 11월 말에 인공관절 삽입하는 수술하셨거든요.
    제 친구 아버지는 50대에 고관절 수술하셨는데
    수술 후 무리하게 거동하시다 1년 후에 염증이 생겨서 재수술만 3번 하시고
    마지막엔 결국 인공관절 제거하고 지금은 휠체어 타고 다니세요.
    사람마다 예후는 다 틀리겠지만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며느리가 건강해야 남편이고 시댁이고 아이들이고 오랫동안 대접받고 행복한건데 왜들 그걸 모를까요?
    남편분이랑 잘 상의하셔서 되도록이면 무리하지 마세요.
    제가 좀 겁을 드렸지만 무리하지 말란 의미로 말씀드린거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되
    절대 무리해서도 안된답니다.^^ 얼렁 나으세요.

  • 9. ...
    '13.2.5 3:15 PM (222.109.xxx.40)

    고관절 수술후 잘못 앉으면 고관절이 탈골 된다고 좌식은 안되고
    환자 주의 사항 적은 종이 나누어 주던데 이젠 병원 안 가시나요?
    남편 데리고 의사한테 가서 직접 듣게 하세요.
    의사가 안된다고 할걸요.

  • 10. 경험자
    '13.2.5 3:52 PM (121.185.xxx.119)

    고관절 수술은 아니지만
    저는 몇년전 추석전에 발목인대수술받고
    추석때는 깁스상태로 목발짚고 나녔습니다

    명절때 안가려했으나 와서 앉아나 있으라는 시어머니의 명령에 갔는다가
    앉아만 계신 시어머니 때문에 목발짚고 음식하고 설겆이 하고 간간히 넘어지고
    의사샘이 발을 짚으면 안된다 하셔서 목발을 짚어도 매우 어정쩡 했거든요

    원글님 가시면 안됩니다 절대로!!!!!!!!!!!!!!!!!!!

  • 11. 고관절수술 후
    '13.2.5 4:55 PM (221.149.xxx.223)

    남편은 님!
    저희는 시댁이 지방이 아니라 서울입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더 가자고 하는 것인데, 저는 물리적인 어려움 보다 정신적인 어려운 을 더 호소하고 있는 것이고요. 당신의 댓글이 힘이 됩니다.


    비비아나 님!
    언제든 제게 힘이 되어주는 좋은 남편이지만 본인이 워낙 종가 장손 외아들이란 위치에 있다 보니, 그 부분은 저도 이해합니다. 남편이 저를 안타까워하는 만큼 식구들도 다 그럴텐데, 남편 입장에선 제가 유별나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안티포마드 님!
    친정어머님 입장에서 쓰신 글로 읽혀집니다. 저희 친정 엄마가 많이 아픈 상태라서 ... 전화로 걱정만 많으세요. 누울 자릴 보고 다릴 뻗는다고, 전 또 다 괜찮다고 말 하게 되고요. 마음 고우신 안티포마드님과 두 따님 모두 다 건강하세요.

    위험:: 님!
    병원에서 퇴원할 때 12주 얘기 하더라구요. 근데 실제로 나와서 보니 많은 분들이 1년을 조심하라고 하네요.
    주의할게요. 더 이상 식구들 걱정 시키면 안 되니까... 감사드려요.

    ... 님 !
    남편도 주의사항 다 듣고 알고 전적으로 도와 줍니다. 시댁에서도 집에서처럼 본인이 잘 보살펴줄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가자고 하는 것인데... 명절 차례상 물리고 다들 교잣상에 둘러 앉을 때, 저 혼자 식탁에다가 떡국 친절히 차려 줄 남편입니다.
    단, 그 모든 것이 눈꼴 실 수도 있다는 생각 조차 못하는 사람이란 게...
    덧글 힘이 되었어요.

    경험자 님!
    저도 쓴소리가 약이 됩니다. 저도 이런 소리 들을 때마다 좀 더 정신 차리고 유의하게 됩니다. 얼른 나으라는 응원 메시지 꼭 실천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488 글 한꺼번에 여러개 못올리나봐요, 페이크백 질문 하려는데 넘 힘.. 1 rosebu.. 2013/03/13 783
229487 김연아선수가 거짓말을 하네요! 29 리아 2013/03/13 20,066
229486 현다이에서 나온 캠핑카.jpg 10 가키가키 2013/03/13 3,626
229485 오늘 사랑했나봐 어띴나요? 14 ... 2013/03/13 1,654
229484 기러기아빠,아내의 외도로 이혼 2 외기러기 2013/03/13 6,691
229483 조개줍는 아이들 7 소설 2013/03/13 1,198
229482 고3 수학 지금 과외시작해도 될까요? 8 ... 2013/03/13 2,029
229481 딸아이 자취생활 괞찮을까요? 27 브로콜리 2013/03/13 10,255
229480 사진을 넣어서 글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3 은서momm.. 2013/03/13 727
229479 신세계,스토커 보신분..임신부 봐도 될까요? 15 거울아 2013/03/13 1,940
229478 이런 성격 정말 짜증나요. 7 짜증 2013/03/13 1,902
229477 초등5 남자아이 성장이.... 7 째미 2013/03/13 2,537
229476 미술 싫어하는 중1 미술학원 어떨까요? 6 ㅇㅇㅇ 2013/03/13 1,079
229475 이렇게까지 아둥바둥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제 인생..서럽네요. .. 12 .... 2013/03/13 4,433
229474 윗집에서 물샘피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9 1층집 2013/03/13 7,467
229473 제주도 지리 잘 아시는분 여행 코스 좀 봐주세요~ 8 알이 2013/03/13 1,305
229472 초 6, 155센치 여아 아베크롬비 사이즈? 8 사이즈 2013/03/13 847
229471 스텐레스 냄비에 일가견 있으신 분들께 여쭙니다~ 35 스텡 2013/03/13 12,990
229470 2온스 얇은 패딩 지금사면 얼마 못입을까요? 2 2013/03/13 944
229469 아까 답글다신82쿡님~ 4 ..고민녀 2013/03/13 648
229468 한끼에 식빵 한조각으로 버텨지네요 신기하네요. 2 ... 2013/03/13 2,538
229467 미국, 캐나다 영어도 서로 인토네이션, 액센트가 살짝씩 다른가요.. 6 ㄷㄷ 2013/03/13 1,597
229466 초등 고학년 아들이 너무너무 소심해요 4 ㅇㅇ 2013/03/13 1,240
229465 남자가 가진 여성의 환상및 착각 ~~ 1 리나인버스 2013/03/13 1,669
229464 아들이 문자로 어마마마 하면,,닭살스럽지 않나요?? 3 /// 2013/03/13 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