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좀 요상한(?) 대회가 있어요.
이름쓰기 대회라고, 가족, 친척, 이웃, 친구 이름 많이 쓰기 대회^^;;;
주변을 돌아보고 챙겨 보자라는 취지는 좋은데
제 개인적으로는 그닥인거에요.
차라리 가족 나무같은 걸 그려오라 그러지,
몇 촌 넘어가니 아이는 헷갈려하고, 거기다 호칭은 왜 이렇게 어렵나요? (초1입니다)
그래도 대회니까 주말에 아빠랑 머리 맞대고 의논하고
아뭏든 나름대로 준비는 했는데. 전 별로 기대도, 흥미가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해~..재밌다. 이러면서 동기 부여만 해주었지요.
(하지만 아직도 왜 이런걸 이렇게 하나..불만이긴 하지요^^;;)
오늘 나서는데
"엄마, 오늘 꼭 우수상 받아올께!" 이러네요.
연습이랄까, 준비를 별로 안 했는데 아이가 너무 부담 느낄봐봐
"괜찮아, OO야, 그냥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엄마는 기쁠꺼야"
나름은 교과서에 있을 것같은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라.....
아이가 ..순간 풀썩 실망하는 눈치인거에요.
어....이건 제가 기대했던 리액션이 아닌데...헉..순간 당황되더라구요.
"네. 엄마,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지요?
꼭 최우수상 못 받더라도 열심히 할께요!" 이럴 줄 알았는데....ㅋㅋㅋ^^;;;;;
'에이....." 이러니 어라?? ...음...머뭇머뭇...
취지가 좋더라도 제가 뭔가 찌릿하고 땡기는 과제였다면
저 역시도 최선을 다해 준비를 도와줫을 텐데.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기본적인 것만 해도 좋다 이런 거였는데
아이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아직 어리니 본인이 준비한다는 것도 무리일 거고.
서둘러
"당연히 열심히 해서 상 받으면 엄마는 기분 좋을 거 같은데?!!!
잘 할 수 있지?" 이러고 보내긴 했는데..
참...묘하네요. 마치 당연히 이쪽으로 튀 줄 알고 공을 던졌는데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공이 날아간 것도 같고.
상(결과) 보다는 과정에,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 하면 정답일 줄 알았는데
아이에게 때로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 주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가 이렇게 상을 받고 싶어하는 줄 알았다면
미리미리 준비해서 ....제대로 상 받게 해줄껄 싶기도 하고.
게다가 오늘 ..입학 한 이래로 처음으로 단지를 좀 벗어난 있는 학교를 혼자 갔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이제 혼자 다니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아이는 담임 선생님 말은 꼭 지켜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재활용 쓰레기 버린다고 같이 집을 나서긴 했는데
저 만큼 가방 메고 혼자 가는 거 보니 또 마음이 뭉클..
아이..참..전 혼자 아침부터 울컥해서 ..이러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