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모태 솔로 총각입니다.
자발적 솔로기간도 있었으나
올해부터 인연을 찾으려고 나름 노력중이랍니다.
사실 작년 봄에 한번 고백했다가 거절당하고 그냥 오빠동생으로 지내는 여자애가 있어요.
이성관계는 아니지만 저를 정말 잘 따르고 참 착한 애예요.
저랑 속 깊은 얘기도 많이 하고 남들한테 말 못하는
집안 사정같은것도 얘기 하고 그러거든요.
그 친구도 힘든 일 있으면 늘 저랑 얘기하고, 서로 위로해주고... 그랬거든요.
오늘 같이 맥주한잔하다가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얘길 하네요.
소개팅을 저번달에 했는데 아직 사귀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귀게 될 것 같아서 저한테 미리 말해놓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말한다네요.
맥주 몇잔 들어가서야 겨우 힘들게 얘기 꺼내더군요.
그 전에는 말 안하더니...ㅎㅎ
축하한다고, 잘 해보라고 격려해줬어요.
저는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최대한 남자로써
멋있게 보이려고 그동안 최선을 다하긴 했거든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주 무너지지는 않네요!
(나 자신에게 박수를!ㅋㅋㅋ)
그리고 좀 다른 얘기지만...
저번 달에는 제가 사랑하는
고등학교 은사님께서 돌아가셨어요.
저를 정말 많이 예뻐해주시던 분이셨고 건강에 굉장히 힘쓰셨던 분인데...
마지막까지 제자걱정 해주시던 분 이셨거든요....
요번달에는 제가 사랑하는 막둥이 동생놈이 군대가요.
집안의 막내라 군대갈 나이 다 되었어도
"형, 놀아줘~!" 하면서 애교부리던 놈이었는데...ㅋㅋㅋ
연애하고 싶어서 소개팅이랑 소개팅은 다 부탁해놨네요.ㅎㅎ
맘을 나누고 싶고 교감할 사람이 필요해요.
원래 연애같은 거 어거지로 하는 성격이 아닌데... 정말 힘들고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다 잘될거라고 시작한 새해인데...
막상 상자를 열고보니 너무 힘든 새해같아요.
아직까지 저에게 오는 사람은 없는데... 다들 떠나가네요..ㅎㅎ
아예 이 세상을 떠난 분도 있으시고,
계속 볼 수는 있지만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사람도 있고...
내가 뭐라 할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다는 거 알지만...
내 자신이 좀 무기력해보이고 그러네요.
힘 내야하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