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끄러운 제 글이 대문에 걸렸네요...

나쁜딸 조회수 : 1,612
작성일 : 2013-02-04 22:31:07

제글에 자기시간내서 열심히 댓글 달아주신 고마운 분들 때문에 부담스럽더라도 글은 못지우겠네요...

고마운 충고 감사합니다. 저를 질책하신 분들도 계셨고, 저를 이해해주는 분도 계셨고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점심시간에 전화로 엄마께 용서를 구했고, 엄마도 억울하다 말씀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잘해결이 된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제가 드린 돈으로 생활을 하셔서, 오히려 그런 상황이 제가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부모님이 행여 제 눈칫밥 먹는다고 생각하실까봐 그래서 노후가 비참하게 느껴질까봐...


제 부모님, 열심히 사셨어요... 비록 다른 친정부모님과 달리 잔정은 없었고, 자라면서 제가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아이를 키우며 직장일을 하게 되면서 부모님의 그세월을 이해하게 됐어요... 그래 이렇게 일하면서 애키우랴, 살갑게 대할수가 없었겠다... 마음을 이해해줄수가 있었을까.... 이런식으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이낳기전까지는 그마음을 몰랐다가 이제야 서서히 알게 됐어요... 엄마가 정을 안주고 싶었던게 아니라 정을 못주는 상황이어서그랬구나... 그렇게 이해가 돼요... 그래서 이런일이 있으면 더 마음이 아파요... 젊어서 우리때문에 그리 고생하셨는데, 내눈치를 보게 했구나 싶어서요... 그걸 알면서도  오늘은 눌렀던 화가 터져나왔던거고, 제가 어리석었죠...

제동생들이 엄마 고생시킨다고 저한테 막 뭐라 그래요(또 오해하실라 엄청 착한 동생들이고, 효녀에요)... 그러면 친정엄마가 아니라고 한마디 거들어주고요... 그런식으로 잘지내요...

보통때는 저 그렇게 나쁜딸 아니에요... 첫째낳고 엄마가 저희집에서 애봐주시면서 명절때 빼고는 엄마밥 얻어먹은적 한번도 없어요...엄마밥을 항상 제가 차려 드렸었죠... 제가 퇴근하기전에 엄마 뭐먹고 싶냐고 물어보고 장보거나 해서 음식해서 아이먹이고, 엄마랑 먹고 했었어요...아니면 제가 너무 힘들면 외식을 하거나요... 둘째 임신해서도 그랬고, 지금도 일찍 퇴근하면 그래요... 저 음식할 동안 아이봐주시고, 저는 요리하고 그런식이죠... 제 아이 봐주느라고생하신 엄마한테 맛있는거 해드리고 싶어서 그렇게 하기도 하고, 진짜 엄마를 도우미 취급하게 될까봐 요리뿐 아니라 다른 집안일 일절 못하게 해요...

제 남편은 다행히 육아와 살림은 구분해서 생각하더라고요... 아이 보는것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공감하는편이구요, 남편이 아이와 잘 놀아주다보니 아이를 키우는게 쉽지 않다는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큰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효자이기도 하고요, 저와 결혼하면서 맏딸의 사위로서 장인, 장모님도 잘 챙기리라 마음을 먹은것도 있고요...

제가 사실은 복이 많은 사람인데, 오늘은 왜그랬나 모르겠어요..

제아이들도 복이 많죠... 특히 엄마한테 혼나고 마냥 어리광 부릴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으니까 얼마나 복이 많아요... 그옛날 대가족 비슷하게 다양한 사랑을 받고 있지요....

 

이렇게 하소연 할데가 마땅치 않았는데, 각자 다른 위치에 서서 저를 꾸짖어주시고, 제일을 공감해주시고 따뜻한 말씀 해주셨던 많은분들 정말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다시한번 힘내 볼랍니다... 행복하세요~

IP : 210.205.xxx.1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4 11:05 PM (175.223.xxx.58)

    원글님 그럴때가 있어요.
    완뱍할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부모자식긴이라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지못할때가 많잖아요.
    원글님은 너그러운 큰딸처럼 잘 해내실거같아요.
    기운내시고 행복한 가정 잘 지켜나세요.
    화이팅!

  • 2. 111
    '13.2.4 11:27 PM (203.226.xxx.77)

    딸이 그런 것같아요 엄마와 친하고 편한 사이라 욱허기도 하고
    저도 원글님 어머니보다 더 헌신적인 엄마가 아이 봐주시는데 몇달에 한번 성질 튀어나와요 아무래도 직장 생활 스트레스 겹치다보니 더 그런 것같아요
    우리 좀 더 노력해보자구요 화이팅!!

  • 3. 우리언니들
    '13.2.4 11:50 PM (1.241.xxx.29)

    생각나네요
    첫째두 돈 조금 드리고 거저 키우고 둘째도 거저 키우고
    애들 먹는것 조차 일체 돈 안내고 엄마 주머니에서 돈 내게 만들고 몸 부서지도록 애만 보게 만드는 언니들이 미워요ㅜㅜ
    자기들 편하자고 애들 맡겨놓고 본인들은 쉬고 울부모님 안쓰러위 죽겠어요
    난 애도 안맡기는데 부모님이 너무 안쓰러워서 먹을꺼며 영양제며 용돈이며 바리바리 부치는데
    우리 언니들은 우리부모님 업고 다녀야할듯...
    당연히 여행두 철마다보내고 용돈도 두둑히 드려야하는거 아닌가...그것마저 생색내고 눈치주고 그런다면 당장 뒤집어 버리고 형부한테 인간답게 자기가 책임져야하는 아이ᆢ데려가라고 할꺼 같아요
    지금이야 전적으로 부모님이 다 보시니깐 언니랑 형부 싸울게 없다지만 만일 전적으로 육아를 봐야했다면 서로 피터지게 싸울듯

  • 4. 윗분
    '13.2.5 12:50 AM (203.226.xxx.77)

    언니들은 문제 많네요
    원글님음 그렇게 거저 맡기는 분 아닙니다 이전글에 쓰신것처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4998 구미에 진짜 대박 맛있는 빵집이 세일해요. 6 2013/02/05 2,800
214997 남편이 바람피고 제 머리가 반백이 되는 꿈..해몽해 주실래요? 1 무거운 마음.. 2013/02/05 3,340
214996 아이패스H라는 제품 이용해보신분 2 정관장 2013/02/05 1,050
214995 급질)함박스테이크 반죽이 질면 뭘넣어야 구제되는지요? 8 컴대기중 2013/02/05 972
214994 재태크!? 톨딜러 2013/02/05 440
214993 제사글엄청나네요. 29 오늘 2013/02/05 2,813
214992 뭐가 정답일지요? 1 과외 2013/02/05 385
214991 '긴급조치 위반' 故장준하 선생 무죄 확정 2 세우실 2013/02/05 697
214990 야왕은 권상우판 청춘의 덫인가요? 2 드라마 2013/02/05 1,226
214989 시금치 맛있게 무치는 법 좀 알려주세요! 댓글 절실 18 요리 여왕님.. 2013/02/05 2,335
214988 베스트글 읽다가 생각나서요.. 5 명심보감 2013/02/05 736
214987 남편을 폭행으로 고소하고 싶은데요 .. 9 폭행 2013/02/05 2,839
214986 중학교 졸업식 해요 3 ㅇㅇ 2013/02/05 789
214985 복지는 투자다 1 코코911 2013/02/05 273
214984 삼생이ㅠㅠ 13 2013/02/05 2,068
214983 시골 내려가기 싫은 20대 여자입니다... 5 ㅠㅠ 2013/02/05 2,518
214982 초4 딸아이 사춘기 맞나요? ㅠ.ㅠ 4 사춘기? 2013/02/05 1,448
214981 갈비찜처음하는데 6 ,,, 2013/02/05 956
214980 미국에서 보내는 선물중에서 1 ?.? 2013/02/05 411
214979 사람 질리게 하는 동료 여직원 5 어쩌나 2013/02/05 3,546
214978 2월 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2/05 337
214977 시어머니와 형님사이에서 너무 힘들어요 5 한숨두개 2013/02/05 1,997
214976 쌍용자동차 후원앱이 생겼네요... 1 ... 2013/02/05 474
214975 염장다시마 냉장실에 몇달보관했는데 먹을수 있을까요? 6 질문 2013/02/05 1,783
214974 다시멸치 머리 안쓰세요? 13 준비 2013/02/05 3,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