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저 이대로 괜찮을까요?

고민 조회수 : 2,144
작성일 : 2013-02-04 16:10:34

저랑 남편은 결혼 8년차 되었어요.

결혼하고 3년 동안은 일부러 피임해서 2세를 늦췄고

그 후에 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시도한후 2년 되었을때 임신이 되었다가 아주 초기 유산을 했어요.

그리고 또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요.

 

불임전문 병원에서 둘다 검사했는데

임신이 안됄만큼 큰 이상은 없었어요.

남편의 정자모양이 기형 수치가 높다거나 활동성이 낮다거나

그런 것들이 좀 있었는데 현대인들이 이런 경우가 좀 많다고 하셨고

금연,금주, 운동을 좀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남편은 그 얘기를 듣고도 노력하진 않았어요.

 

일단 저는

아이에 대한 생각이 크게 있진 않아요.

솔직히 제가 아이를 낳고 키우고 보살필 수 있는지 자신없고

결혼할때도 워낙 없이 시작해서 형편도 안좋고

맞벌이해도 두사람 소득이 웬만한 외벌이 보다 못했는데

지금은 또 제가 퇴사한터라 외벌이 상태고요.

 

구직을 하고는 있지만 30대 중후반에 구직하기 참 어렵더라고요.

계속 시도는 하겠지만요.

여튼 맞벌이를 해도 소득이 워낙 작아서 모으는 것도 쉽지 않고

가진것도 없고 내 집도 없는 상황이라

둘이 벌면서 노후 준비도 힘들 정도인데 아이까지 낳아 잘 키울 수 있을까

저는 항상 고민하던 사람이었고 또 아이에 대한 미련은 크게 없었어요.

 

반대로 남편은 그런 현실적인 생각은 뒤로 하고

아이를 원하던 사람이고 낳으면 어떻게든 키우긴 하겠지

입에 풀칠은 안하겠지.  이런 생각인 사람이에요.

아이를 원한다지만 스스로 노력하는건 정말 전혀 없네요.

 

부부관계도 그래요.

서로 직장다니고 피곤하고 그러다 보면 뜸할수도 있겠지만

냉정히 생각해봐도 피곤보다 게으름이 더 앞선거 같아요.

남편이 좀 많이 게으른 편이거든요.

움직이거나 활동적인걸 싫어하고 그냥 늘어지고 뭐 이런 성격이에요.

그렇다보니 서로 취미나 좋아하는 것도 많이 다르고요.

 

남편이 먼저 노력을 하려고 눈치주거나 분위기 만들거나 하질 않아요.

제가 일부러 말하고 그래야 그제서야 시도해볼까 하면서도

정말 분위기는 너무 안살죠.

 

그전에도 이런 비슷한 고민글 올리면 꼭 남자가 먼저 시도해야 하고

분위기 만들어야 하냐 여자도 노력해라. 그런 조언글이 많았기에

저도 노력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그런 노력을 해서 감정을 좀 만들려고 하면 남편 때문에 기분이 팍 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너무 대충대충.

 

설명하기 참 곤란한데 남자와 여자가 많이 다르다곤 하지만

저희 남편은 정말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단계, 준비 운동을 너무 안해요.

이렇게 표현하면 아...하고 이해하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정말 기분 상할 정도로 바로 실전에 들어가려고 대충 대충 입니다.

그 대충인게 사람 감정을 상하게 하고 급기야는 하기 싫어져 버리고 기분도 나빠요.

 

예전부터 그런것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도 했고 부탁도 했고 그랬는데

바뀐건 아무것도 없어요.

 

아이를 그렇게 바라는 것도 아니고

또 부부관계를 좋아하거나 어떤 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저는 그냥 지금 이대로 한달에 많으면 두번

아니면 아예 없을 수 있는 상황이되어도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살아도 괜찮은건지.

 

가끔은

아이 문제나 이런거 저런거 다 떠나서

너무도 노력하지 않는 남편에 대한 생각과

이렇게 부부로 살아가는게 큰 문제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참 복잡해요.

 

어떤날은

뭐 어차피 난 그런 것에 대해 큰 감정도 없고 어떤 좋은 기분을 잘 느끼는 편도 아니고

남편이 정성스럽게 노력해주는 것도 아닌데다

꼭 내가 자주 그런 상황을 만나지 못해 안달난 사람 처럼

그렇게 안절부절 하고 싶지도 않고 자존심도 상할바에야

그냥 남처럼 사는게 편하다. 라고 생각했다가도

 

또 어떤날은

그 자체가 우울하기도 하고 막 그래요.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IP : 58.78.xxx.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ㅠ
    '13.2.4 4:18 PM (210.109.xxx.130)

    저희 부부랑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네요
    저희는 결혼 7년차.
    님이 하는 고민 저도 하고 있구요..
    님은 그래도 한달에 한두번이라도..? 저는 정말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얼마전에도 너무한거 아닌가 싶어..우리 언제하고 안했지? 함 해야지..(^^;;) 그랬더니
    새벽에~ 이러고서는 쿨쿨. 아침에는 시치미 뚝!
    예전에는 그래도 제가 신호를 보내면 하는 시늉이라도 햇는데 이제는 이지경까지 왔네요.

    이렇게 저도 어떤 날은 해탈했다가, 어떤날은 울적하다가, 어떤날은 초조하다가.. 어떤날은 일탈도 꿈꾸다가..
    맑았다 흐렸다 비왔다 막 왔다갔다해요
    저도 아직 뚜렷한 답을 못찾았어요.
    그래도 이혼하는 것보다는 같이 지내는것이 여러모로 더 좋아서 현재로선 같이 삽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나도 몰라요~~

  • 2. 원글
    '13.2.4 4:33 PM (58.78.xxx.62)

    윗님
    한달에 한두번도 제가 먼저 눈치를 주고 분위기 잡아야 한다는 거에요.
    근데 그것도 기분이 좋지 않은게
    그렇게 시도하게 되었으면 노력이나 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바로 실전으로 시작하려고 하니
    저는 되려 기분이 더 망치게 되더라고요.

    정말 어렵고 힘든 문제입니다.

    저도 이혼하는 것 보단 같이 지내는게 낫다는 생각에 살긴하는데
    가끔은 이조차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좋아서 사는 것인지
    아니면 익숙해져서 사는 것인지.

    이혼이란 것이 두려워서 아주 큰 문제 아니면 그냥 살아야지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 3. ..
    '13.2.4 4:38 PM (61.80.xxx.51)

    남편분께 좀더 확답(?)을 받으세요. 정말 아이를 원하는지 그렇다면 이대로는 힘들다는걸 강하게 어필하세요. 조금의 노력도 안 할거라면 2세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둘이서 잘 사는 방향으로 인생계획 수정하자구요.
    우선 많이 게으른 남편분 그리고 2세에 큰 미련이 없는 원글님 그리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 애가 태어난다해도 그 ㅇ

  • 4. 원글
    '13.2.4 4:42 PM (58.78.xxx.62)

    ..님 강하게. 심각하게 말 했었는데 별 소용 없어요
    남편같은 성격은 꼭 직접 경험해봐야 그때가서 아..그렇구나.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그전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성격이 강한거 같아요.
    우유부단함도 꽤 크고요.

    둘이서 잘 사는 방향에
    꼭 부부관계가 아이가 아니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부분도 어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뭐 그렇네요.

  • 5. ..
    '13.2.4 5:00 PM (61.80.xxx.51)

    댓글달다 전화 오는 바람에 끊겼네요. ㅠ
    저희도 상황은 다르지만 여러 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저희는 제가 원글님 남편분 쪽이에요. 사실 부부관계 그리 즐기지 않으면서 아이는 있었으면 하고 그렇지만 클리닉까진 가고 싶지 않은 총체적 문제가 있어요. ㅠ
    하지만 저희 부부는 대화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고 그래서 서로가 뭘 원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저는 부부관계가 좋진 않지만 그래도 남편이 정말 원하고 저는 임신을 원하니 그 부분은 제가 좀더 노력하려고 해요. 남편은 아이를 크게 원하지 않지만 제 뜻에 맞춰주려 하구요.
    그래도 불임클리닉까지 가지 않는 이유는 임신이 된 적은 있으니 그래도 희망을 걸어보는거고 끝까지 소식이 없음 둘이 재미있게 살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전 입양도 고려하고 있구요.) 길지 않은 삶 아이의 유무보다 지금 현재의 행복에 초점을 밎춰 살려고 하고 있어요. 주제 넘지만 원글님도 아이나 부부관계보다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먼저 회복할 방법을 찾아보시라 하고 싶어요.

  • 6. ㅠㅠㅠ
    '13.2.4 5:27 PM (210.109.xxx.130)

    원글님 무슨 상황인지 알거 같아요.
    충분한 전희같은거 없이 의무적으로 무드없이 하는거.==
    저도 그래서 도중에 짜증나서 밀쳐버린 적도 있어요.
    저희남편 성능은 좋은데 스킬이 부족해요. 그래서 아프기만 해요. 그렇다고 제가 뭐 갈칠 입장도 아니고.==

    애기 문제는 저도 고민이예요.
    근데 저혼자 발동동 구른다고 될일도 아니구요. 그냥 두고봐라~ 누가 아쉽나 이러면서 저도 그냥 현상태 유지하는 중이네요. 시부모님만 애가 타시죠..
    왜 애 안낳냐고 물어보시면 전 항상 이렇게 대답해요~ XX씨(남편)에게 물어보세요. 라고..
    암튼 저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나름 장단점 따져봤는데
    편하게 해주고 집안일도 많이 해주고 그러니깐 같이 살긴 나쁘지 않아요.
    같이 안살아야 할 이유보다는 같이 살아야 할 이유가 더 많은거죠.
    하지만 살아야 할 이유보다 헤어져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면 그땐 결단을 내리겠죠.

    암튼 비슷한 고민이네요. 제 마음이랑 많이 비슷하시군요.... 저는 이제는 유머로 승화시키고 있어요.
    아님 내속만 터지니깐...ㅠㅠ

  • 7. 원글
    '13.2.4 5:44 PM (58.78.xxx.62)

    ㅠㅠㅠ님 맞아요. 그래요.

    한달에 한두번도 제가 먼저 눈치주거나 분위기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도 늘어져라 자고 실컷 먹고 놀고 Tv보면서도 중요한 건 뒤로 미루죠.
    조금 있다가.
    이것만 보고...

    그러다 그냥 자거나 혹은 어찌어찌 시도한다 해도 정말 제 기분 다 상하게 만들어 버리죠.
    아무 느낌도 안나지만 기분 상하고 아프고..

    아이 문제도 둘다 합의가 된 상황이 아니니 결론은 언제든 변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문젠 여자에겐 나이가 있다는 것이 또 문제가 되고요.
    서른 중반을 넘었는데
    그냥 이대로 이래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186 인터넷+TV+(전화) 추천 부탁요. 3 인터넷? 2013/03/18 799
230185 이사할 집 도배는 언제 해야 할까요? 6 도배 2013/03/18 1,377
230184 '일베'가 평점 1점 준 <지슬>, 관객 1만명 돌.. 2 4.3 2013/03/18 924
230183 좌욕이나 좌훈, 하시는 분들 안계세요? 9 부작용? 2013/03/18 6,694
230182 딸아이 스마트폰 3 스무살 2013/03/18 757
230181 안방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샤워실 물기 어떻게 하세요 . 9 샤워 2013/03/18 2,792
230180 검은콩 믿고 살만한데 없을까요?? 4 toto 2013/03/18 916
230179 미국갈 아이는 어떤 영어학원을..? 3 .... 2013/03/18 768
230178 40대 주부님들~! 시댁에 안부전화 얼마나 자주하세요? 18 며느리 2013/03/18 3,848
230177 been 발음이 '벤'이래요. 10 이거 아세요.. 2013/03/18 3,580
230176 너무와 매우.. 헷갈라시나요?바로쓰는건 좋지만 어젠 좀 심했다싶.. 5 어제 연아경.. 2013/03/18 1,628
230175 가장 맛있는 비빔밥.. 4 2013/03/18 1,865
230174 산행 도시락 좀 봐주세요 5 등산가자 2013/03/18 1,400
230173 미국 로스쿨 나온 남동생이 3년반째 백수입니다... 97 ... 2013/03/18 59,987
230172 고급도시락 배달되는 곳 좀 알려주셔요~ 5 궁금이 2013/03/18 2,587
230171 대검 중수부 폐지, 올 상반기로 앞당겨져 세우실 2013/03/18 341
230170 일산 양지마을 건영빌라.. 4 빌라 2013/03/18 5,127
230169 5년 전에 구입한 원피스 수선 맡기면 무리일까요? 3 lll 2013/03/18 1,067
230168 한복대여점추천해주세요. 1 울내미 2013/03/18 611
230167 에로사항? 애로사항?? 13 뭐가 맞나요.. 2013/03/18 7,385
230166 엄마가 아이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본인 일을 그만두고 희생하는게.. 16 근데 2013/03/18 2,815
230165 4월에 볼뮤지컬추천 3 콩소이 2013/03/18 562
230164 운전연수 선생님 추천부탁드려요 1 운전연수 2013/03/18 904
230163 삐용이(고양이) 별명이 생겼어요. 5 삐용 2013/03/18 746
230162 믹서기 추천 1 필립스 바봉.. 2013/03/18 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