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접속 글 보고서

....... 조회수 : 576
작성일 : 2013-02-04 00:55:19

접속 영화가 97년도에 상영됐었죠..

그땐 컴퓨터 통신천리안이나 유니텔에서 기술이 막 발전해서 인터넷이 깔리기 시작한 시점이었어요.

저희 과사에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가 한대 있었는데 기말고사 기간.

남들은 기말고사 공부하기 바쁜 시점에 전 과사에 앉아서 주구장창 채팅만 했었지요.

접속 영화를 보고난다음이라 더더욱 그랬었던것 같아요.

접속에서 누군지 모르겠지만 대사 중 채팅하는 글에서 사람 감정이 느껴진다, 사람이 느껴진다

뭐 이런 말이 있었어요.

어떤 환상같은게 있었나봐요. 채팅이란것에 대해..

그때만해도 정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흔치 않던 때라 채팅방에 가면

정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때 채팅방에서 어떤 한 분이랑 대화를 하게 됐었어요.

전 우리나라 끝에 있는 지방대학생.

그 분은 마침 제 어릴적 친구랑 같은 대학 같은 과 선배였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너무 잘 맞는 거예요. 저랑 같은 천주교 신자분이셨는데 세례명이 미카엘이셨어요.

저보다 3살 위 남자였는데 여름방학동안 제가 다니는 대학에 오셔서 지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추억을 말씀해주시는데 참 따뜻하고, 섬세한 사람이었어요.

한번의 채팅으로 뭐 그 사람을 다 아냐 그러시겠지만,

정말 그때 대화에서.. 비록 대화 수단이 글이었지만 그 사람이 보였어요.

접속영화 대사가 정말 가슴으로 이해됐나고나할까..ㅎㅎ

근데 갑자기 컴퓨터가 다운이 되는 바람에 대화가 끊겼는데

저 미친사람처럼 사색이 되서는 단과대학생회로 막 달려가서 막 흥분해서

급한일 있으니 컴퓨터 좀 빌려쓰자 허둥지둥 정신없었어요.

결국 그 때 대화 1번으로 미카엘이란 분과는 다시는 채팅에서 만날 수 없었는데

정말 나랑 잘 맞는다, 꼭 만나보고 싶다 그런 사람이었어요.

접속 영화라 하니 그 분이 다시 떠오르네요.

그 분이 다니던 대학, 과, 학번, 세례명 이렇게 그 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고,

마침 제 친구가 그 대학 그 과를 다니고 있어서 그 친구에게 수소문하면

그 분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냥 접어두었어요.

미카엘.. 잘 살고 있겠죠?

살짝 우울하단 느낌이 있었는데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만 기억하는 그런 일일지도 모르겠지만요..

IP : 183.97.xxx.17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376 평생 이렇게 살아야한다 생각하니 슬퍼요. 9 .... 2013/03/16 5,378
    229375 만일 월급을 이 따위로 계산해서 주는 곳이 있다면..! 4 아리 2013/03/16 1,425
    229374 호텔에 가면 있는 매트리스위에 두툼하게 깔려있는거요, 5 미리감사 2013/03/16 3,179
    229373 사람 가장 이기적으로 만드는 게 자식인거 같아요 16 넌모르겠지 2013/03/16 4,623
    229372 아이폰 82쿡 어플은 어찌설치해야될까요?? 3 땡이 2013/03/16 1,075
    229371 레진과 실란트 차이가 뭐죠.. 치과 관련 일 하시는분들계신가요 6 뭐지 2013/03/16 6,034
    229370 무엇을 얼마나 하면 살이 빠질까요? 6 깐네님 2013/03/16 2,070
    229369 면바지에 기름튄거 세탁했으면 못지우는 건가요? 4 멘붕 2013/03/16 5,441
    229368 버터향, 폐손상 너무 무섭네요. 23 빵빵 2013/03/16 16,246
    229367 뉴욕 사시는 분들께....여쭙니다. 이모 2013/03/16 707
    229366 이남자 심리 8 뭘까? 2013/03/16 1,727
    229365 편백나무침대를 산 첫날! 쉬를 했어요 ㅜㅜ 7 흑흑 2013/03/16 3,682
    229364 바지를 사러가면 죄다 스키니..-.- zzz 2013/03/16 1,176
    229363 CJ알뜰폰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3 CJ알뜰폰 2013/03/16 1,718
    229362 숙취해소에 뭐가 좋을까요? 8 견과류 2013/03/16 1,620
    229361 빡친 기자.jpg ㅋㅋ 5 끌리앙링크 2013/03/16 3,193
    229360 외신이 먼저 난리가 아녜요. 3 리아 2013/03/16 4,318
    229359 오랜만에 로그인 하는데 쪽지기능이 사라졌어요 2 에버린 2013/03/16 465
    229358 수유중인데 목감기 오는것 같아요 7 수유 2013/03/16 1,397
    229357 다큐 한편 공유합니다. (애묘인에게 강추) 4 --- 2013/03/16 848
    229356 아래 살빼면서 지인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스트레스 받아 하시는 .. 1 공유 2013/03/16 1,306
    229355 뒤끝없다는 시어머니와의 연락문제 5 해떴다 2013/03/16 1,909
    229354 EBS영화 추천해주신분 감사..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14 ... 2013/03/16 2,079
    229353 34요금제 9 스마트폰이요.. 2013/03/16 2,075
    229352 40대면 맑은 눈빛도 변해가던가요? 4 유지비결? 2013/03/16 3,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