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1.2 학년 영어과외 경험담

4ever 조회수 : 2,456
작성일 : 2013-02-03 21:34:44

몇년 전에 뜻하지 않게 고1.2학년 학생들 영어를 야매로 좀 봐주게 됐어요..

 

지역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지방이었고 수준도 높지 않은 아이들이었는데요. (모의고사 50-60점 정도?)

 

엄마들이 애들 모의고사 영어 성적때문에 고민하던 분들이셨어요.

 

그래서 제가 좀 봐드릴까요 이렇게해서 좀 봐줬거든요..

 

애들 앉혀놓고 모의고사 성적이 왜 그모양인지 썰을 풀어봐라 했더니 바로 진단이 나오더라구요..

 

들어봤떠니 이 넘들이 문제지 받아들고 풀다가 막히는데서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 겁니다..

 

특히 문법 문제에서 시간을 가장 허비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험시간 끝나고 나면 시험문제 절반밖에 못보고 나머지는 아예 쳐다보지도 못했다믄서.... ㅜㅜ

 

ㅇㅋ..

 

바로 모의고사 집중 훈련에 들어갔죠...

 

이건 애들이 시험보는 요령이 없는 것이거든요.

 

한 타임에 수업을 2시간 반정도 한것 같은데.....

 

과거 모의고사 시험지를 뽑아서 모의고사 시험보는 시간이나 형식 그대로 보게했죠.

 

그리고 바로 틀린문제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 한것 같구요...

 

그렇게 두어달 했더니 효과가 나오더군요....

 

반 친구들한테 박수 받았다는 애도 생기고.....

 

그때 저의 방식은 이랬습니다.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어서리...ㅎ)

 

 

대전제: 영어는 수학이 아니다. 아름다운 언어다. 항상 언어적 접근을 한다는 생각을 가져라.

 

1. 일단 시험지를 받아들면 쭉 읽어가면서 아는 부분만 체크하고 모르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라..

 

2. 한번 훓어 볼때 문장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쭉 읽으면서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도록 해봐라.

우리가 신문볼때도 단어 몇개 몰라도 맥락만 파악하면 고개 끄덕끄덕 하쟎냐... 그 정도만 해도 풀수 있는 문제가 20문제도 넘는다.

 

3. 문법 문제는 딱 봐서 모르겠으면 바로 넘어가라..

 

4. 그렇게 한번 쭉 보고나서 두번째는 체크 못한 부분만 다시봐라.. 이때도 문법 문제는 쳐다보지 마라.

 

5. 이런 방식으로 시험시간 끝날때까지 한 서너번 정도를 본다고 생각해라.

 

6. 그래도 시간이 남거든 문법 문제를 풀어라.

 

 

이렇게 했더니 애 모의고사 성적이 팍 오르더군요...

 

나중에는 그렇게 했는데도 시간이 남았다면서..... 희한하다고.....

 

 

글고 저는 수업할 때 언어적 접근과 문법적 접근의 비율을 거의 8:2 또는 9:1 정도로 가져갔거든요...

 

무슨 to부정사의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이니 동명사가 어떻고 문장의 형식이 어떻고....

 

안했습니다. 대신 애가 문장이나 문맥에 푹 빠지도록 한 다음에 그 문장 속에서 살짝 설명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문법부터 접근하면 절대로 영어공부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저만의 고집 비슷한 거였어요....

 

대신 기가막힌 문장이나 싯구절 같은게 나오면 감정을 듬뿍 실어서 읽어줬지요...

 

'야 이 문장 너무 알흠답지 않냐? 어떻게 그런뜻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참 기가 막힌다 그지?'

 

이런 방식으로요...

 

처음에는 별로 공감없이 눈만 껌뻑이더니 나중에는 '그러게요.... 재밌네요'

 

이 지경까지 가더군요.....

 

이건 사실 애하고 타협만 할 수 있다면 과외 선생 없이도 부모님하고 충분히 해볼수 있는 방식이거든요.

 

일주일에 두어번 1시간 반 정도 시험시간 정해놓고 혼자 시험보게 한 다음에 채점 해주기만 해도

 

효과 볼겁니다.

 

한번 시도들 해 보시길..... 

 

 

 

IP : 14.37.xxx.18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13.2.3 10:18 PM (211.244.xxx.166)

    도움이 될것같아요 예비 고1이거든요

  • 2. bluesmile
    '13.2.3 10:41 PM (121.148.xxx.165)

    예비 중3엄마도 감사합니다. 모의영어 걱정되는 아이가 저희집에도 한분 계셔서요 ㅠㅠ

  • 3. 4ever
    '13.2.3 10:52 PM (14.37.xxx.183)

    도움 되셨다니 다행이구요.

    참 한가지 빠트린게 있는데... 단어요.

    단어는 영어공부를 하는 한, 숨쉬는 공기처럼 한시 한때도 손에서 놓으면 안됩니다..

    그럴려면 애한테 맞는 단어책을 스스로 찾게해야 합니다.

    애 손잡고 서점에 가서 시간 충분히 보내더라도 마음에 드는 단어책 하나 고르게 하셔요.

    단어책 하나 괜찮은거 잡고 딸딸딸 외울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럼 꼭 성공들 하시길....^^

  • 4. 고1
    '13.2.3 11:21 PM (125.141.xxx.210) - 삭제된댓글

    저도 잘 읽었습니다.

  • 5. ...
    '13.2.3 11:33 PM (220.78.xxx.186)

    감사합니다^^

  • 6. ^^
    '13.2.4 12:28 AM (114.207.xxx.198)

    저도 아들래미 영어때문에 갑갑한데 도움되네요^^

  • 7. ㅎㅎ
    '13.2.4 1:05 AM (180.70.xxx.15)

    영어모의고사 준비를 어찌하나했는데 감사합니다 고1올라가는 딸이있어서

  • 8. VERO
    '13.2.4 10:35 AM (121.168.xxx.110)

    저도 감사드려요.

  • 9. 영어공부
    '13.2.4 11:10 AM (221.156.xxx.176)

    영어공부에 좋은말씀 감사

  • 10. 영어
    '13.2.13 5:56 PM (211.108.xxx.159)

    좋은 영어교육법 감사합니다.

  • 11. 독특
    '13.3.4 3:37 PM (121.160.xxx.139)

    저장합니다

  • 12. ..
    '13.5.27 8:53 PM (211.202.xxx.99)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422 부모지원없이성공하신분.. 자수성가.... 2013/03/29 841
235421 연상연하에 대한 편견인가요 13 연상부인 2013/03/29 3,679
235420 다음 비공개 카페 다이어터 회원 하실분요. 7 .. 2013/03/29 849
235419 부스스하고 가늘고 잘 끊어지는 머리카락 3 이것도 미용.. 2013/03/29 1,692
235418 약쑥으로 뜨거운 김 쐬는거요~ 2 궁금 2013/03/29 1,727
235417 엉뚱하게 힐링은 무릎팍 도사보고 되었네요 6 용재 오닐 2013/03/29 2,281
235416 초1. 이정도 스케줄 어때보이나요? 학습지 그만두는게 나을까요?.. 7 흔들리는 갈.. 2013/03/29 2,634
235415 강아지들 수컷보다 암컷이 대체로 얌전한가요. 11 애견 2013/03/29 5,833
235414 남자중학생 교복에 벨트 2 초보 2013/03/29 1,532
235413 그냥 하루하루 살아지는거겠죠? 10 하늘 2013/03/29 2,129
235412 양희은 말하는게 무식해보여요 41 여성시대라디.. 2013/03/29 8,044
235411 앞집아줌마가 이해가 안가요. 20 앞집 아줌마.. 2013/03/29 5,448
235410 아이 엄마들과 정말 친한 친구된 분들도 있으시죠... 8 쩜쩜 2013/03/29 2,537
235409 프로폴리스를 피부에 바르면 어떨까요? 15 masca 2013/03/29 22,294
235408 강만수 사의…금융권 MB인사들 줄사퇴 시작되나 세우실 2013/03/29 521
235407 맞벌이엄마예요...가사도우미 쓰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0 힘들다..... 2013/03/29 1,986
235406 개 4마리 한테 물려 죽은 10대女 너무 아깝네요 11 호박덩쿨 2013/03/29 3,610
235405 약국에 파는 수면유도제중에 좀 쏀게 뭐가 있을까요?? 4 .. 2013/03/29 1,244
235404 선택형 수능은 왜 하는건가요? 4 입시 2013/03/29 1,083
235403 쑥 쑥 해서 저는 이렇게 해 보았어요 1 별이별이 2013/03/29 877
235402 소장하는 만화책 있나요? 53 .... 2013/03/29 2,379
235401 2년전 단수여권때 썼던 사진으로 복수여권 만들수 있을까요? 4 YJS 2013/03/29 1,401
235400 사랑했나봐~ 궁금한거 있어요. (선정이 엄마) 2 아침드라마 2013/03/29 1,654
235399 혼수 중고로 해가면 안좋나요? 14 예전만큼은 2013/03/29 3,711
235398 제 다이어트 식단 좀 봐주셔용. 6 2013/03/29 1,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