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날 수록 별로이면 인연아니지요?

유유 조회수 : 2,107
작성일 : 2013-02-03 20:52:55

서른중반..지난 달에 소개팅을 했어요.

첫만남에 느낌은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외모는 진작에 포기했고;;;말을 잘 이끌어내기도 하고 잘 들어주기도 하고 또 잘 하기도 하구요.

때때로 보이는 표정에서 제가 예전에 너무나 혐오했던 아예 잊고 살던 사람(이번에 소개해준 친구의 진상오브더베스트 전남친)의 표정이 나타나 흠칫 놀라기도 했지만 뭐 어떠랴 싶어서 세번까지 만났어요.

 

두번째는 첫인상보다 좀 호감이 떨어지더라구요.

일단 그 분 체취가 저한테 비위가 상했어요. 안씻은 냄새는 아니고 사람마다 특유의 체취가 있잖아요.

제가 냄새에 꽤 민감한 편인데...같이 있는 내내 고역이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전 세번째 만남 때는 다행히 냄새가 안난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슬금슬금 나기 시작했어요. 전보단 덜했지만..

이제 겨우 세번 만났을 뿐인데 막 하품을 입을 쫙 벌리면서 아~~~~~하고 늘어지게 소리내는 거 있죠?

영화보고 나오는데 그러는데 그 분 목청이 진짜 좋아요. 같이 나가는 사람들이 놀라서 돌아볼 정도였어요.

저희 아빠가 해도 질색팔색을 하면서 소리 내지 말라고 말씀드리는데 확 깨더라구요.

그리고 저녁을 먹었는데 이에 꼈는지 손으로 정리를 하는데 물론 대놓고 한건 아니지만 길가면서 하더라구요. 세번이나 목격했어요.

그리고 차안에서 트름을 했나봐요..매너있게 창문을 열긴했는데 왜 하필 바람은 역방향으로 부는건지 그 분이 저녁으로 모밀과 만두를 두판이나 드셨는데 제가 그 트름냄새 다 맡고 말았어요.

 

세번째 만남 근처가 제 생일이었거든요. 소개팅 때 생일을 물어봐서 제가 말했던건지 소개해준 친구가 언급을 한건진 모르겠지만 전혀 기대도 없었는데 헤어지기 전에 차에서 '잠시만요'..이러더니 그냥 봐도 쥬얼리로 추정되는 작은 쇼핑백을 내밀더라구요.

그래서 사양하는 제스쳐를 했지만 저에게 던지 듯 주더니 차를 내빼더라구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색상만 그런걸까 했는데 티파* 실버 목걸이였어요.

불청결 쓰리콤보 당해서 오만정 떨어졌는데 그 입정리하던 손으로 전해주던 쥬얼리가 맘에 들겠냐고요.

그거 받고 쓰리콤보 없어지고 하트뿅뿅 된거 아니고 정말 더 부담스러웠어요.

아니 이제 3번째 만남을 가진 거잖아요. 차라리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라면 기뻤을 지도 모르겠어요.

과한 걸 받아도 될 지 모르겠다고 문자보내니 과한 만큼 밥 몇번 사라고 답이 오데요.

순간 속물적인 생각이지만..이깟 티파* 실버 얼마나 한다고 또 밥을 몇번이나 사라고 하냐.

이래서 그 날도 제가 영화, 밥, 차 다 사게 만들었나 싶은 생각까지 들고..

중요한건 난 이제 별로 안만나고 싶은데....그리고 나 은 알러지 있는데..

 

사람자체는 좋은 분이지만 제가 좋아할 수는 없는 분 같아요. 목걸이도 돌려드리고 싶어요.

근데 또 만나서 어색해하며 이런 저런 변명하며 돌려드려야하는건지 어떤 방법으로 돌려드려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서로 얼굴 덜 붉히며 (아예 안붉히긴 힘들겠죠)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지..

차라리 목걸이 안받았으면 쉬울텐데...다시 목걸이 받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저한테 던진걸 '아니예욧'..하며 다시 차안에 던지고 싶네요!!!

 

 

 

IP : 118.103.xxx.9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악
    '13.2.3 8:56 PM (49.50.xxx.161)

    정말 말만 들어도 싫어요 ..티파니 목걸이 그냥 택배로 그분 직장으로 보내 버리세요 문자로 인연이 아닌것 같다고 하시고 목걸이는 부담되니 보내겠다고 주소 알려 달라고 하시구요

  • 2. 원글
    '13.2.3 9:01 PM (118.103.xxx.99)

    하필 또 그 분이 프리랜서라 직장이 없어요. 그렇다고 집주소 알려달라기는 그렇고..알고 싶지도 않고..
    친구통하자니 친구가 곤란할 거 같고....그냥 한번 더 만나서 말씀드리는 수밖에 없겠죠?
    멘트 좀 정해주시면 안돼요?(82의존형인간)

  • 3. ㄴㄴ
    '13.2.4 4:33 AM (220.76.xxx.96)

    첫번째분 댓글 맞다고 생각하고있었어요
    동물적으로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9498 한국 납세자 연맹에서 지금.. 1 호수맘 2013/02/15 957
219497 에릭 크랩튼-원더풀 투나잇 3 까나리오 2013/02/15 1,343
219496 이 회사 뭘까요 1 황당 2013/02/15 813
219495 이 시간까지 피리를...ㅠㅠ 11 ........ 2013/02/15 1,488
219494 영화보고울구싶으시면 울보 2013/02/15 705
219493 중학영어 간단한 질문입니다... 4 중학영어 2013/02/15 1,149
219492 배우자가 퇴근후 귀가시 맞아주시나요? 25 ... 2013/02/15 3,954
219491 베를린 하정우 참 멋있네요. 스포 유 9 도대체 2013/02/15 2,257
219490 친구도 없고 사회 교류도 없고 형제도 없고 친척과 왕래도 없는 .. 7 ... 2013/02/15 4,226
219489 지금 뜯어서 먹는다는건 말이 안 되겠지요.. 3 가루비를.... 2013/02/15 1,228
219488 계란 한판이 생겼는데 길냥이 먹여도 될까요? 6 .. 2013/02/15 1,275
219487 대화할때 사람눈을 잘 못쳐다봐요 7 .... 2013/02/15 3,711
219486 추가합격등록시에... 1 .... 2013/02/14 1,529
219485 '빚내서 주식' 2년새 두배로…저소득·일용직 가세 1 참맛 2013/02/14 1,718
219484 따뜻한 극세사 이불 추천해주세요 7 ... 2013/02/14 1,740
219483 레미제라블 노래 1인9역 보셨어요 1 와우 2013/02/14 1,483
219482 니트는 다림질을 어떻게 하나요? 4 초짜주부 2013/02/14 9,001
219481 왕비서랑 본부장이랑 내연관계인가요?? 1 그 겨울 이.. 2013/02/14 2,406
219480 쌍거풀수술 잘하는 병원 좀 알려주셔요 3 조언 절실 2013/02/14 5,529
219479 결혼정보회사 가입 했는데..돈 아까워 미치겠어요 5 --;;;;.. 2013/02/14 3,639
219478 송혜교 넘 이뻐요 37 ᆞᆞ 2013/02/14 5,183
219477 면세점에서 산 에르메% 플리츠 스카프가 주름이 풀렸어요. 5 스카프 2013/02/14 2,557
219476 혼자 한잔 하네요.. 1 기분좋아요... 2013/02/14 912
219475 관악구 신림동은 살기 어떤가요? 3 ^^ 2013/02/14 4,420
219474 옆동에 살면서 시어머니께 아기 맡기신 며느리 계신가요? 41 새댁 2013/02/14 4,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