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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집 코카가 ㅠㅠㅠㅠ

개놈시키 조회수 : 3,195
작성일 : 2013-02-03 03:09:08
변기에 버린 짬뽕 국물을 원샷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얘가요 식탐이 쩌는 코카인데요, 
슬프게도 선천적 소화장애가 있어서 사료만, 것도 정해진 양만 먹어야 해요. 
다른걸 먹으면 바로 ㅅㅅ 작렬...

그런데 며칠 전에 제가 대장내시경 받으려고 가져온 장청소약을 한 팩 먹은거에요!!! 
내시경 예약한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저 먹어야 하는 약 한 봉이 없고, 개는 약 옆에 둔 사탕먹고 토하고 있고 ㅠㅠㅠㅠ
정말 몹시 불길했지만 저도 그 전날 준비한게 아까워서 일단 병원에 가서 내시경 받고 황급히 왔더니
오마이갓... 온집안에 똥 스프레이를 뿌려놨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

내시경 받고 기운은 딸리는데 커튼 방석 싱크대 매트까지 다 뿌려논 이놈시키 흔적 치우는데
2시간 꼬박 걸린것 같아요... 발목 손목 어깨까지 아프고, 똥은 손에 발에 머리카락에 뭍고, 
치우는데 방해되니까 욕실에 넣어놨더니 우렁차게 짖고 문 긁고 어휴
제가 정말 얘를 붙잡고 너 죽고 나 죽자 하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ㅠㅠㅠ (생각하니까 또 눈물이 날라 그러네요 흑)

설사의 여파는 오늘까지 지속되서 오늘 밥을 조금만 줬는데 그게 성이 안차셨겠죠...
12시에 남편이 짬뽕을 시켜먹고 술김에 귀찮았는지  남은 국물을 그냥 변기에 부은거에요. (나쁜 자취생의 습관)
이 개놈시키가 그걸 어케 알았는지 
분명 컴퓨터하는 제 옆에 있다가 나가더니 물을 촵촵촵 마시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런데 물을 한참을 마셔요. 제가 불러도 안와요. 내가 저렇게 많은 물을 준 적이 없는데 이상하다....? 하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가보니 변기에 몸 절반을 쑤셔넣고 
짬뽕 국물 잡수고 계시네요ㅠㅠㅠㅠ

아....저 정말 오늘 밤 세워 개 ㅅㅅ 불침번 서야 하나요?ㅠㅠㅠㅠ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아직도 그저께 걸레질 한 오른팔이 아픈데.... 
입 주변에 빨간 국물 자국 나가지고 엄청 행복한 얼굴을 하고 난로 옆에서 코 골며 잠들었어요... 
뿌듯하겠죠.... 주인놈 내가 너 오늘 따돌렸다...
트름도 하고 배에서 꿀렁꿀렁 소리 나는 걸로 봐서 서너시간 후에 재앙 예상되는데
졸려 죽겠네요..... 
아 눈물 나는 새벽입니다...


IP : 58.143.xxx.16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든건
    '13.2.3 3:14 AM (58.143.xxx.246)

    바닦에 두지 말고 무조건 높이 올리세요
    변기물은 특이하네요@@
    코카가 식탐 있군요
    힘들때 일내 너무 힘드실듯 기운내세요

  • 2. ㅜㅜ
    '13.2.3 3:24 AM (58.143.xxx.162)

    식탁 위에 올려놨는데 의자 딛고 올라가서 약을 훔쳐 먹었어요 ㅠㅠㅠㅠ
    네 식탁 위에도 보통때는 안 두거든요. 그날 너무 피곤해서 깜빡 했더니 ㅠㅠ
    무서워서 잠들 수가 없네요. 아이고 내 팔자야...

  • 3. 죄송
    '13.2.3 3:32 AM (211.234.xxx.39)

    죄송해요, 이 새벽에 완전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네요!
    아 근데 꼭 원글님이 치우셔야 되나요? 결자해지! 짬뽕국물 버린 장본인이 ㅅ ㅅ 치우라고 하세요~~~

  • 4. 변기물을
    '13.2.3 3:59 AM (175.201.xxx.93)

    왜 안 내리고...ㅋㅋㅋ
    식탐 강한 개 키우다보면 한번 이상은 먹을 것 때문에 사고를 치더라고요.
    전 말티즈 믹스견 키우는데 어릴 때 방심해서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한식 배달 주문해놓고 정말 길지도 않아요. 딱 3분 정도 손씻으러 욕실 잠깐 들어갔다 나왔더니
    개시도 안 한 한식 메뉴가 초토화가 돼 있더라고요. ㅠ ㅠ 돼지불고기는 다 먹어치우고 오징어 젓갈에 버섯전도 다 홀라당. 김치는 왜 또 쳐먹었는지. 게다가 시금치, 콩나물까지 골고루...
    몸무게가 고작 2.6키로 정도밖에 안 나가는 녀석인데 아주 씹지도 않고 흡입을 했더라고요.
    그날 개 잡는 줄 알았네요. 배가 남산만해서는 호흡도 불편해져서 개가 멍청이가 돼서는
    방한 가운데 멍때리고 있어요. 불러도 오지도 않고. 결국 엄마하고 저녁 쫄쫄 굶고(개스끼가 다 초토화시켜서 먹을 게 없더군요)
    저하고 개 배를 잡고 훑었더니 아주 돼지고기 사이즈가 애들 손바닥 사이즈 만한게 3개 이상 통째로 토해서 나오더군요. 사람도 그렇게 못 먹을듯... 비닐봉지로 한 가득 토하고 나서야 숨이 쉴만한지 그때부터 신나게 싸돌아다니는데 정말 체구만 컸어도 한대 패고 싶더라고요. -_-;;
    그때 다 안 토해냈으면 배터져 죽었을지도요.
    처음 왔을 땐 정말 작았는데 그때도 개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사료 양조절을 못해서 큰 개 키우는
    옆집 아저씨가 준대로 사료 줬다가 그날도 배터져 죽을 뻔하고요.
    붕어도 아니고 먹다가 배부르면 안 먹어야 하는데 사람 밥공기 하나인 건조 사료를 그대로 먹다가
    속에서 불기 시작하니까 배가 찢어질 기세로 부풀더라고요.
    결국 밤새 30분 간격으로 불어터진 사료를 뿜어대기 시작하는데 아침 8시에서야 노란 위액을 토하고 나서야
    멈추더군요. ㅠㅠ 그 뒤로 놀라서 사료를 철저히 양을 정해서 줬더니 걸신이 들렸는지
    사람 먹는 걸 엄청 노렸어요. 사료를 퍼서 비닐봉지에 담아서 걸어뒀는데 잠시 외출한 틈에 점프를 해서 비닐 밑부분을 구멍을 내서 비닐봉지를 흔들어서 떨어진 사료를 처먹질 않나.
    외출해서 돌아왔더니 비닐봉지에서 구멍난 틈으로 사료가 떨어져 쌓였더군요.
    다행히 그땐 곧장 발견해서 많이 먹어치우진 못해서 저녁 굶기는 걸로 끝냈고요.
    그외에도 중국집에서 잡채밥 시켜놓고 잠시 손님하고 이야기하는 그 사이에 저희 어머니 잡채밥 다 처먹은 적도 있습니다. 원래 식탁위에서 밥 안 먹고 상에서 먹었는데 저놈 때문에 식탁으로 바꾸었어요.
    박스위에 둔 빵 훔쳐먹고 뭐... 자두 먹고 잠시 씨를 뱉어서 뒀더니 그거 홀라당 잽싸게 낚아채 먹는 바람에 병원 가서 주사 맞추고... ㅠ ㅠ 자두 5천원어치 사먹었다가 2만원 개 주사비로 더 나갔네요.
    그 뒤로 열받아서 5년 이상 자두를 안 사먹었네요. 자두씨만 보면 치떨려서리.
    주사 안 맞춰도 됐을 것 같은데 그땐 놀라서 주사 무조건 맞췄는데 며칠 동안 변을 주시했지만 자두씨는 나오는 것 못 봤고요.
    주인은 걱정하는데 제놈은 밥도 잘 쳐먹고 잘만 퍼질러 자더군요.
    지금 17살 됐는데 13년동안 뱃속에서 자두 열린 거 아닌가 싶네요. ㅋㅋㅋ
    그외에도 뭐 수박먹다가 귀찮아서 잠시 일반 휴지통에 버렸는데 나중에 보니 그 수박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고. 그때부터 휴지통에 먹는 것 절대 못 버리고 외출 땐 무조건 다 비워둬야했죠.
    뭐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대소변 잘 가려준 건 고맙네요.

  • 5. ..
    '13.2.3 4:21 AM (175.223.xxx.38)

    죄송님. 님에게 웃음이라도 드려서 다행이요 ㅠㅠ
    식탐 말티주인님. 님도 우여곡절 많으셨네요 ㅠㅠ
    저희 코칸 11살인데 작년 4월에 왔거든요.
    식탐 익히 알아서 빌미를 안주는데 내시경약은 제가 ㅅㅅ하느라 제정신 아니었고 짬뽕국물은 신랑이 술기운이라 ㅠㅠ
    아아 방심하지 말아야할것은 꺼진 불 만은 아닌거죠....

  • 6. 저희 집 식신도..
    '13.2.3 5:13 AM (183.102.xxx.20)

    그당시 몸무게 1킬로 갓넘긴 주제에 먹을 것 엄청 밝혀서
    제가 부엌에 있으면
    자기도 같이 부엌에 서성댔죠.
    제가 칼질을 하다가 떨어뜨린 마늘 한 조각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 다음날 저희 식신이 하루종일 구토에 설사.. 결국 병원.
    사라진 마늘 한 조각은 끝내 못찾았어요.

    강아지를 두고 1박 2일 집을 비워야해서
    이틀치 사료를 부어두고.. 미안한 마음에 나가지 못하고 강아지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이틀치 사료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행복한 얼굴이 되어버린 우리 식신.
    요즘은 사료는 마지못해 먹어주는 것처럼 튕기고 있지만..

  • 7. 너무 웃겨서
    '13.2.3 7:55 AM (211.234.xxx.220)

    아침부터 ㅋㅋㅋㅋㅋㅋㅋ
    원글님 웃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만 힘드셔서 어케요ㅠㅠ
    저희 개님 어젯밤 늦게 속을 비우고 나더니 간식 더 달라고 냉장고 앞에서 찡찡대다 마음 독하게 먹고 안주니까 슬픈얼굴로 잠들었는데 아침밥 일찍 줘야겠네요 ㅋ

  • 8. 코카
    '13.2.3 8:18 AM (119.149.xxx.188)

    울 집 코카
    시어머니 제사에 쓸 한우 녹이는 과정에 잠깐 자리비운 사이 후루룩짭짭
    제가 산꼭대기 집에서 저 밑에 있는 시장을 빛의속도로 내려갔다 왔다는거..
    숨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코카 정말 식탐 많아요.
    그런 코카가 잉코'/ 아코 두마리나 있답니다.

    아~~ 정말 얘네들 먹는 것엔 환장을 해서 어디에 뭘 못 둔답니다.
    일으킨 사건이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ㅠㅠ

  • 9. .....
    '13.2.3 8:32 AM (118.176.xxx.80)

    정말이지 대단들 하시네요...저 같음ㅠㅠ 초보 애견인인데..
    우리집 시츄는 식탐 없고 지랄맞는 성격도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싶네요..
    다만 밖에 나가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리...3번 잃어 버렸는데...
    다행이 3번 다 찾았습니다.. 첫번째는 사례금 드리고 찾았고
    두번째는 온 동네 헤매서 찾았고...세번째는 하 ㅠㅠ 양주 동물구조센터에서
    찾아 왔네요..심지어 귀에 칩까지 한 상태였는데도 동물구조협회에서 보호 하고
    있을 실정이니 ㅠㅠㅠ 그 후 대비를 단단히 하고 산책을 열심히 시켰더니만
    이젠 나가더라도 알아서 집도 찾아 오더만요..

  • 10. ..
    '13.2.3 9:51 AM (115.41.xxx.216)

    개 못키우겠다 ㅜㅜㅜㅜ

  • 11. 웃음
    '13.2.3 10:45 AM (121.148.xxx.172)

    지금 기분이 최악인데 이것보고 웃네요.
    원글님은 심각한데 보는 저는 그래도 웃으니 좀...

    우리집 강아지,다른이가 집에라도 올라치면 짖고 난리 발도 못들여놓을
    정도인데 치킨배달오면 그분들한텐만
    꼬리 살랑 살랑,,

  • 12. 릴리사랑
    '13.4.26 2:14 PM (112.140.xxx.59)

    우리강아지는 산삼도 훔쳐먹었습니다.
    말 다했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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