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용실에서 당한 황당 이야기.

황당녀. 조회수 : 4,838
작성일 : 2013-02-02 15:24:06

대전에 이사온지 일년쯤 됐어요.

이사오면서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찾는 일이 정말 힘들더라구요.

매번 다른 미용실에서 펌, 커트, 를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던 차에 친구가 M 미용실을 추천해 주었어요.

직장에 다니고 있고 며칠 전 점심시간에 밥을 굶고 머리 커트 하러 갔습니다.

 

처음 가는 미용실은 커트 먼저 해보고 마음에 들면 펌하러 가잖아요.

당근 커트 하러 갔죠.

미리 예약 하려했더니 예약은 안되고 기다려야한다고 하더군요.

갔더니 사람이 많다고 한 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한다대요.

한 시간 기다리기는 부담스럽지만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저녁 모임이 있어서

부시시한 머리도 다듬어야 하겠기에 부담스럽지만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차례가 왔어요.

머리를 어떻게 할거냐고 묻더라구요.

머리를 다듬어달라고 했더니

벌컥 화를 내더라구요.

머리 다듬을 거면 동네 미용실에서나 다듬지

여기서 한 시간이나 기다려서 겨우 머리 다듬으러 왔냐구요.

 

황당하더라구요. 내마음은 -아니 그래서 어쩌라구-.

 

그냥 가래요.

머리 길이도 짧아서 손댈 데가 없데요.

 

워낙에 펌 하고 한 달 지나면 머리 다듬잖아요.

머리 끝이 부시시 상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듬어 달라 했더니

 

부시시 한건 내 머리가 워낙 그런거구

그런거 드라이 잘 해서 피고 다니래요.

 

정말 벌떡 일어나서 나오고 싶었어요.

아니 머리 다듬으러 온게 잘못인가요?

머리 자른다고 아침에 드라이도 대충해서 부시시 했는데

저녁 모임만 아니었으면 왜 나한테 화내냐고 한마디 하고,

이런집 다시는 안온다고 나왔을텐데

꾹 참고 손질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더러 말을 잘 못했답니다.

머리 스타일을 만들러 왔다고 해야지 다듬을거면 여길 뭐하러 왔냐구요.

머리 형을 만들어야달라고 해야지 다듬는게 뭐냐네요.

그래도 해달라 그랬죠.

한 시간 기다린 것도 너무 시간이 아깝고.

 

그래서 머리 약간 커트하고 드라이 하고

시간 늦어서 택시타고 점심시간 넘겨서 들어왔어요.

그런데 생각할 수록 화가 나네요.

그 때 내가 그냥 앉아서 거의 빌듯이 머리 커트 하고 온 일이

잘 한 건지.

아님 이런일 없도록 따지고 그냥 왔어야 하는건지.

 

그런데 머리 커트 스타일은 마음에 들어요.

평소의 나라면 더러운 꼴 당했다 하고

다시는 이 미용실 안가면 그만일텐데.

여태까지 갔던 곳 중에서 머리 모양이 제일 낫네요.

그래도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는데

다음에 펌하러 여길 또 꾹 참고 가야하는지.

대전에 미용실이 여기 밖에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마음에 드는 미용실 찾으려고

미용실 순례를 다시 할 생각을 하니 한심하고.

그렇네요.

 

며칠이 지나도 억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네요.

나이 어린 사람도 아니거든요.

40대 후반입니다.

미용실 이용 몇 십년만에

이런일이 처음이라서.

 

 

 

 

 

 

 

 

 

 

 

 

 

IP : 122.34.xxx.3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 3:31 PM (1.225.xxx.2)

    그 미용사가 자기 기술에 대한 프라이드가 하늘 끝을 찌르나 봅니다.
    많이 황당한 경험이네요.

  • 2. cass
    '13.2.2 3:31 PM (220.77.xxx.174)

    웃기는 미용실인데 실력은 있나보네요^^
    그래도 초면분터 불쾌한 경험
    저는 대뜸 한마디해주고 안가고 말거같아요
    산발을 하고 다닐지언정.....^^

  • 3. ```
    '13.2.2 3:33 PM (124.56.xxx.148)

    전 아무리 잘해도 그렇게 진상미용실은 안갑니다..

    꾹 참고 몇번 가다 결국 열받아 안가거든요..

    내돈내고 이게 뭔짓,,,하는 날이 꼭 오더라구요.

  • 4. oo
    '13.2.2 3:38 PM (180.69.xxx.179)

    뭐, 그런....
    미용실은 서비스 업종입니다.
    요구하는 비용에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개념도 포함되어 있는 거구요.
    서비스 업을 하면서 그정도 상식도 없이 내 기술이 대단하니 고객 너는 황송해 해라~
    이따구 태도는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거구요.
    다시 가셔서라도 그 디자이너에게 대차게 한 소리 해 주십시오. 특히 고객들 많은 시각에.
    그리고 동네 주민센터든 구청이든 홈페이지에 수준이하 미용실의 행태 광고하세요!
    별 수준낮은 디자이너 만나 엄청 마음 다치셨네요.... 아흑..

  • 5. ㅎㅎ
    '13.2.2 3:42 PM (1.177.xxx.223)

    그래도 머리가 워낙 맘에 듬 또 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무례한 미용사도 대하다봄 또 친해지더라구요. 사귀어 나쁜사람 없잖아요.. 미용실은 머리만 잘함 최고죠뭐, 다 마찬가지지만 친절하고 못하는것보다는 기술이 최고듯이 말이죠~

  • 6. ㅇㅇ
    '13.2.2 3:54 PM (115.136.xxx.165)

    전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불친절하면 안가요.
    82에서 한 때 이대앞 어디 미용실 좋다고 해서 몇번같은데,
    카운터 분이 얼마나 불친절한지...
    안갑니다.

  • 7. 저희집주변에도
    '13.2.2 4:00 PM (121.190.xxx.19)

    그런미용사 하나 있어요.
    어찌나 떽떽거리고 가르치려 드는지
    거기다 여러군데 다녀봐도 그사람 만큼 커트 괜챦게 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짜증이에요.
    안갈 수도 없고...

  • 8. 흐음
    '13.2.2 4:21 PM (121.190.xxx.130)

    처음 갔는데 집 얼마에 샀냐고 물어보던 남자 미용사도 있었어요-_-;부동산에서 전화와서 통화하는 걸 들었는지 완전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데 진짜 어이상실...단골이라도 민감한 질문인데..거기 다시는 안 가요. 아무리 실력좋아도 불친절한 건 딱 싫어서요. 친절하면서 잘하는 미용사들도 많아요.

  • 9. 그런데
    '13.2.2 4:29 PM (1.245.xxx.108)

    원글님 죄송한데 어디 미용실인가요? 힌트좀 주심 안될까요? 욕먹어도 머리좀 어케 해보고 싶은 대전 아짐이에요;;;;;

  • 10. ㅅㅅ
    '13.2.2 11:36 PM (211.36.xxx.175)

    그런 사람에게 다시 가신다니ㅠㅠ 외모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도 내 인격 침해당하면서 다시 찾아가실 생각은 마셨으면

    그리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그 마음에 드신다는 머리로 외모가 얼마 업그레이드되었을까

  • 11. ss
    '13.2.3 12:30 AM (220.76.xxx.96)

    그렇게 가르치려고 드는사람들 너무 피곤해요
    서비스업 보면 고객책임으로 돌리려고 꼭 저러잖아요

  • 12. 후아유
    '13.2.3 2:35 AM (115.161.xxx.28)

    미용실에서 다듬는거 뭐라고 하는건 말이 안되죠.
    뭐 돈 더 쓰라는거겠죠. 큰 미용실에서는 그럴수가 없을텐데
    근데 잘 자른다니 혹 하셨겠어요.^^ 뭐 욕쟁이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맛있어서 가는 그런거?
    근데 전 그 미용실 안갈거같아요.

  • 13.
    '13.2.3 3:28 AM (59.26.xxx.103)

    전 모르는 타인이 친한척 하는것도 그닥이고 간섭이나 가르침은 더더더더욱 사절이에요.
    그래서 서비스 받을때는 딱 서비스만 받으면 좋겠어요.
    친한척하는 직원들보단 서비스에 필요한 말하고 자기일에 충실한 사람이 전 더 좋네요.
    저도 대전사는데 제가 머리하는 쌤도 커트 꽤 맘에 들어요..^^
    무엇보다 쓸데없는 말 안하시고 딱 필요한 말만 하시고 커트 잘해주시고 딱 끝나니 좋아요.

  • 14. 황당녀
    '13.2.3 11:11 PM (122.34.xxx.34)

    미용실에서 외모 업그레이드하러 간다기 보다는
    전에 살 던 곳에서 익숙한 모습으로 하던 머리가 이사와서 어색한게 계속 신경 쓰이는거죠.
    손질도 잘 안되고.
    드라이 오 분 하던거 십 분을 해도 뭔가 이상한거.
    그런데님, 이 상황에서 거기 손님 유치하기는 제 맘이 내키지 않구요.
    흠님, 다니시는 곳 좀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913 장터에 모시찐빵과 모시송편 드신 분? 찐빵 2013/02/07 860
216912 주식이야기 5 팔자 2013/02/07 1,951
216911 홍콩여행가려고 하는데 도와주셔요 9 여행 2013/02/07 1,668
216910 혹시 WMF, 실리트 후라이팬 잘 아시는 분?? 000 2013/02/07 662
216909 2월 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3/02/07 573
216908 달걀찜 비린내 안나게 하는법 7 있나요? 2013/02/07 5,158
216907 어제 남편이 울면서 자기가 우울증(성적)에 걸린것 같다네요..... 41 슬프다..... 2013/02/07 19,600
216906 2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02/07 709
216905 영어야!! 3 나랑 친구하.. 2013/02/07 1,049
216904 우연히 동생 문자를 보게 되었는데요.... 7 헬로마마 2013/02/07 3,535
216903 의사선생님 선물 뭐가좋을까요? 3 ... 2013/02/07 4,102
216902 일반주부가 대학원 입학시 혹시 소액이라도 장학금을 받을수있는 방.. 1 대학원장학금.. 2013/02/07 919
216901 삼성 노조위원장 삼성 앞에서 밥해 먹다 고발당해 2 뉴스클리핑 2013/02/07 992
216900 설에는 차례상 안차리고 추석만 차례상 차리기 6 장녀 2013/02/07 1,752
216899 친정부모님 앞에서 남편의 불손한 태도 23 짜증 2013/02/07 4,970
216898 친노 ㅡ대선 패배는 안철수 탓 26 ..... 2013/02/07 1,508
216897 그럼 우리도 불륜으로 본걸까요? 5 2013/02/07 2,446
216896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1 옛날집 2013/02/07 596
216895 軍, 수류탄 빼돌려 여자친구에게 선물한 병사 조사중 2 뉴스클리핑 2013/02/07 979
216894 오늘 처음 접속 하게된 "점박이" 입니다.. 1 점박이 2013/02/07 623
216893 이런 운명을 가진 분도 있나요? (개, 고양이 관련) 1 2013/02/07 1,408
216892 차로 50분거리 직장 안 되겠죠? 4 잡부 2013/02/07 1,142
216891 문재인 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출근…의정활동 재개 신호탄? 1 뉴스클리핑 2013/02/07 821
216890 또 한파 시작..............ㅠㅠ 4 ㅠㅠ 2013/02/07 2,167
216889 술이 좋아요. 술 좋아하시는 분? 6 술술술 2013/02/07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