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용실에서 당한 황당 이야기.

황당녀. 조회수 : 4,807
작성일 : 2013-02-02 15:24:06

대전에 이사온지 일년쯤 됐어요.

이사오면서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찾는 일이 정말 힘들더라구요.

매번 다른 미용실에서 펌, 커트, 를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던 차에 친구가 M 미용실을 추천해 주었어요.

직장에 다니고 있고 며칠 전 점심시간에 밥을 굶고 머리 커트 하러 갔습니다.

 

처음 가는 미용실은 커트 먼저 해보고 마음에 들면 펌하러 가잖아요.

당근 커트 하러 갔죠.

미리 예약 하려했더니 예약은 안되고 기다려야한다고 하더군요.

갔더니 사람이 많다고 한 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한다대요.

한 시간 기다리기는 부담스럽지만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저녁 모임이 있어서

부시시한 머리도 다듬어야 하겠기에 부담스럽지만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차례가 왔어요.

머리를 어떻게 할거냐고 묻더라구요.

머리를 다듬어달라고 했더니

벌컥 화를 내더라구요.

머리 다듬을 거면 동네 미용실에서나 다듬지

여기서 한 시간이나 기다려서 겨우 머리 다듬으러 왔냐구요.

 

황당하더라구요. 내마음은 -아니 그래서 어쩌라구-.

 

그냥 가래요.

머리 길이도 짧아서 손댈 데가 없데요.

 

워낙에 펌 하고 한 달 지나면 머리 다듬잖아요.

머리 끝이 부시시 상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듬어 달라 했더니

 

부시시 한건 내 머리가 워낙 그런거구

그런거 드라이 잘 해서 피고 다니래요.

 

정말 벌떡 일어나서 나오고 싶었어요.

아니 머리 다듬으러 온게 잘못인가요?

머리 자른다고 아침에 드라이도 대충해서 부시시 했는데

저녁 모임만 아니었으면 왜 나한테 화내냐고 한마디 하고,

이런집 다시는 안온다고 나왔을텐데

꾹 참고 손질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더러 말을 잘 못했답니다.

머리 스타일을 만들러 왔다고 해야지 다듬을거면 여길 뭐하러 왔냐구요.

머리 형을 만들어야달라고 해야지 다듬는게 뭐냐네요.

그래도 해달라 그랬죠.

한 시간 기다린 것도 너무 시간이 아깝고.

 

그래서 머리 약간 커트하고 드라이 하고

시간 늦어서 택시타고 점심시간 넘겨서 들어왔어요.

그런데 생각할 수록 화가 나네요.

그 때 내가 그냥 앉아서 거의 빌듯이 머리 커트 하고 온 일이

잘 한 건지.

아님 이런일 없도록 따지고 그냥 왔어야 하는건지.

 

그런데 머리 커트 스타일은 마음에 들어요.

평소의 나라면 더러운 꼴 당했다 하고

다시는 이 미용실 안가면 그만일텐데.

여태까지 갔던 곳 중에서 머리 모양이 제일 낫네요.

그래도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는데

다음에 펌하러 여길 또 꾹 참고 가야하는지.

대전에 미용실이 여기 밖에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마음에 드는 미용실 찾으려고

미용실 순례를 다시 할 생각을 하니 한심하고.

그렇네요.

 

며칠이 지나도 억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네요.

나이 어린 사람도 아니거든요.

40대 후반입니다.

미용실 이용 몇 십년만에

이런일이 처음이라서.

 

 

 

 

 

 

 

 

 

 

 

 

 

IP : 122.34.xxx.3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 3:31 PM (1.225.xxx.2)

    그 미용사가 자기 기술에 대한 프라이드가 하늘 끝을 찌르나 봅니다.
    많이 황당한 경험이네요.

  • 2. cass
    '13.2.2 3:31 PM (220.77.xxx.174)

    웃기는 미용실인데 실력은 있나보네요^^
    그래도 초면분터 불쾌한 경험
    저는 대뜸 한마디해주고 안가고 말거같아요
    산발을 하고 다닐지언정.....^^

  • 3. ```
    '13.2.2 3:33 PM (124.56.xxx.148)

    전 아무리 잘해도 그렇게 진상미용실은 안갑니다..

    꾹 참고 몇번 가다 결국 열받아 안가거든요..

    내돈내고 이게 뭔짓,,,하는 날이 꼭 오더라구요.

  • 4. oo
    '13.2.2 3:38 PM (180.69.xxx.179)

    뭐, 그런....
    미용실은 서비스 업종입니다.
    요구하는 비용에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개념도 포함되어 있는 거구요.
    서비스 업을 하면서 그정도 상식도 없이 내 기술이 대단하니 고객 너는 황송해 해라~
    이따구 태도는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거구요.
    다시 가셔서라도 그 디자이너에게 대차게 한 소리 해 주십시오. 특히 고객들 많은 시각에.
    그리고 동네 주민센터든 구청이든 홈페이지에 수준이하 미용실의 행태 광고하세요!
    별 수준낮은 디자이너 만나 엄청 마음 다치셨네요.... 아흑..

  • 5. ㅎㅎ
    '13.2.2 3:42 PM (1.177.xxx.223)

    그래도 머리가 워낙 맘에 듬 또 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무례한 미용사도 대하다봄 또 친해지더라구요. 사귀어 나쁜사람 없잖아요.. 미용실은 머리만 잘함 최고죠뭐, 다 마찬가지지만 친절하고 못하는것보다는 기술이 최고듯이 말이죠~

  • 6. ㅇㅇ
    '13.2.2 3:54 PM (115.136.xxx.165)

    전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불친절하면 안가요.
    82에서 한 때 이대앞 어디 미용실 좋다고 해서 몇번같은데,
    카운터 분이 얼마나 불친절한지...
    안갑니다.

  • 7. 저희집주변에도
    '13.2.2 4:00 PM (121.190.xxx.19)

    그런미용사 하나 있어요.
    어찌나 떽떽거리고 가르치려 드는지
    거기다 여러군데 다녀봐도 그사람 만큼 커트 괜챦게 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짜증이에요.
    안갈 수도 없고...

  • 8. 흐음
    '13.2.2 4:21 PM (121.190.xxx.130)

    처음 갔는데 집 얼마에 샀냐고 물어보던 남자 미용사도 있었어요-_-;부동산에서 전화와서 통화하는 걸 들었는지 완전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데 진짜 어이상실...단골이라도 민감한 질문인데..거기 다시는 안 가요. 아무리 실력좋아도 불친절한 건 딱 싫어서요. 친절하면서 잘하는 미용사들도 많아요.

  • 9. 그런데
    '13.2.2 4:29 PM (1.245.xxx.108)

    원글님 죄송한데 어디 미용실인가요? 힌트좀 주심 안될까요? 욕먹어도 머리좀 어케 해보고 싶은 대전 아짐이에요;;;;;

  • 10. ㅅㅅ
    '13.2.2 11:36 PM (211.36.xxx.175)

    그런 사람에게 다시 가신다니ㅠㅠ 외모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도 내 인격 침해당하면서 다시 찾아가실 생각은 마셨으면

    그리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그 마음에 드신다는 머리로 외모가 얼마 업그레이드되었을까

  • 11. ss
    '13.2.3 12:30 AM (220.76.xxx.96)

    그렇게 가르치려고 드는사람들 너무 피곤해요
    서비스업 보면 고객책임으로 돌리려고 꼭 저러잖아요

  • 12. 후아유
    '13.2.3 2:35 AM (115.161.xxx.28)

    미용실에서 다듬는거 뭐라고 하는건 말이 안되죠.
    뭐 돈 더 쓰라는거겠죠. 큰 미용실에서는 그럴수가 없을텐데
    근데 잘 자른다니 혹 하셨겠어요.^^ 뭐 욕쟁이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맛있어서 가는 그런거?
    근데 전 그 미용실 안갈거같아요.

  • 13.
    '13.2.3 3:28 AM (59.26.xxx.103)

    전 모르는 타인이 친한척 하는것도 그닥이고 간섭이나 가르침은 더더더더욱 사절이에요.
    그래서 서비스 받을때는 딱 서비스만 받으면 좋겠어요.
    친한척하는 직원들보단 서비스에 필요한 말하고 자기일에 충실한 사람이 전 더 좋네요.
    저도 대전사는데 제가 머리하는 쌤도 커트 꽤 맘에 들어요..^^
    무엇보다 쓸데없는 말 안하시고 딱 필요한 말만 하시고 커트 잘해주시고 딱 끝나니 좋아요.

  • 14. 황당녀
    '13.2.3 11:11 PM (122.34.xxx.34)

    미용실에서 외모 업그레이드하러 간다기 보다는
    전에 살 던 곳에서 익숙한 모습으로 하던 머리가 이사와서 어색한게 계속 신경 쓰이는거죠.
    손질도 잘 안되고.
    드라이 오 분 하던거 십 분을 해도 뭔가 이상한거.
    그런데님, 이 상황에서 거기 손님 유치하기는 제 맘이 내키지 않구요.
    흠님, 다니시는 곳 좀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7394 아방가르드~하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4 패션 2013/03/11 1,520
227393 너무 어이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24 소피76 2013/03/11 5,435
227392 40대 후반 평소 화장 어떻게 하세요? 4 .. 2013/03/11 2,171
227391 7개월된 우리아기..어떻해야할까요? 1 초보탈출~ 2013/03/11 737
227390 그겨울 바람이 분다..배종옥정체는..... 11 구겨율 2013/03/11 6,767
227389 울트라쉐이프(고주파 지방제거?) 해보신분 계세요 Gggg 2013/03/11 712
227388 다섯살 아들과 대화하다 가슴 뭉쿨... 5 뭉클 2013/03/11 2,019
227387 올레 tv 보시는 분들 무료영화 재밌는 거 추천 부탁드려요. 7 안여돼 2013/03/11 3,724
227386 서서하는 다리미판 추천좀 해주세요 4 ekflal.. 2013/03/11 1,514
227385 클래식 카페 소개시켜 주세요 클래식 2013/03/11 442
227384 트렌치코트 기장 여쭈어요 6 트렌치 2013/03/11 2,027
227383 아버지가 일하시다 다치셨는데 산재처리 어떻게 하나요? 3 걱정 2013/03/11 929
227382 중학생 시험 성적이 석차가 아닌 등급으로 나오나요? 1 등급 2013/03/11 1,119
227381 염소가죽과 소가죽 중? 3 고민 2013/03/11 17,215
227380 김병관측이 청문회용 질문을 작성해 여당 위원들에게 유출했다네요... 1 역쉬 2013/03/11 493
227379 분당 서현동인데요 실력좋은 에어컨 기사 소개 해 주세요~~ 에어컨설치 2013/03/11 586
227378 급하니 빨리 알아보고 연락달라고 했으면 빨리 답변 줘야 하지 않.. 5 연락좀빨리주.. 2013/03/11 1,045
227377 다음 다이어트 카페를 비밀로 개설 했구요. 5분만 모집(?) 해.. 11 .. 2013/03/11 1,387
227376 주식 일단 매도해야 할까요? 2 갈등 2013/03/11 1,301
227375 아버지~저도 못하는 딸노릇을...(시아버지의 상의) 7 시댁봉사 2013/03/11 1,846
227374 구두가 기억이 안 나요 ㅠㅠ;; 2 2013/03/11 673
227373 도와주세요. 예전 글 '....재수 없나요?' 찾아요. 4 list 2013/03/11 675
227372 이런 옷은 어디서 사나요? 1 젊어지고싶어.. 2013/03/11 676
227371 '개'라는 신종접두어 23 으이구 2013/03/11 3,191
227370 아이오페 쿠션 커버와 헤라 미스트 쿠션 커버중 어느 것이 촉촉하.. 3 50 아줌마.. 2013/03/11 4,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