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차 산모라...주말에 노량진 시장 해산물이 좀 땡기더라구요...
신랑 꼬셔서 노량진에서 해산물 사고 시댁으로 바로 갓죠...
대게 좀 쪄주십사 하고...
저희 시부모님 애정이 넘치셔서 늘 뭔가 본인들이 저희에게 해주실려 노력하시거든요..
근데 전 좀 독립적인 편이라..매번 부담스러워서 거절햇지만..
임신 후기 되니 몸도 무겁고....어머님 손이 좀 필요해서 갔어요..
맛있게 대게 쪄서 먹고...
신랑이 이제 곧 태어날 아기 생각나서~자기 예전 사진 보고 싶데서...
식탁에서 앉아서 시부모님하고 같이 사진을 보는데...
왜케 눈물이 나던지요...
전 어릴적 그렇게 행복해본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딸 넷중 막내....거기에 늘 아빠는 술에 취해 엄마와 부부싸움...
잠재의식속에..늘 엄마가 우리를 버리고 가버릴거 같은 불안감에..
정서불안도 좀 잇었던거 같고...유아 우울증도 잇었던거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아서..세끼 밥 먹는거 학교 다니는거 외엔....아무것도 못해보고 자랐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건 그래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늘 반복되는 부모님의 싸움은....정말 저를 정서적으로 힘들게 햇나봐요...
3년전쯤 극심한 우울증이 와서....밤낮으로 울고...왜 우는지도 몰랐네요..
좋은 신랑에 좋은 직장에 부러울게 없는 상황이엇는데도 늘 불안하고 불행하고.....
그런데 알고보니...어렸을 적 그 상처들이..고스란히 남아서..
행복할 수가 없었더랬어요...
1년에 걸쳐 몸도 마음도 힘들게 추스리고~~이제 아기를 갖어서..넘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지만..
신랑의 사진들을 보니..문득 내 어린시절이 떠올라서..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전 5살 이전 사진이 한장도 없어요..
물론 그 이후로 사진들은 제법 있지만..
항상 사진 뒤에 불행했던 우리집 가정사가 있어서....
사진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신랑도 힘든일이 나름 있었겠죠..
하지만...정서적으로 정말 안정적인 사람이예요..지금 시부모님 보면...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사랑 많이 주면서 키우신거 같구요..또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구요....
그냥.....비가 오는 오늘...아이들을 맘껏 사랑해달라는 아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이 글을 쓰네요...
아이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10주뒤에 태어날 저희아가....제가 못 받았던 사랑 듬뿍 주면서...
행복하게 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