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랑 어릴때 사진을 보고...울었어요..

수박꾼 조회수 : 4,361
작성일 : 2013-02-01 14:22:07

30주차 산모라...주말에 노량진 시장 해산물이 좀 땡기더라구요...

신랑 꼬셔서 노량진에서 해산물 사고 시댁으로 바로 갓죠...

대게 좀 쪄주십사 하고...

저희 시부모님 애정이 넘치셔서 늘 뭔가 본인들이 저희에게 해주실려 노력하시거든요..

근데 전 좀 독립적인 편이라..매번 부담스러워서 거절햇지만..

임신 후기 되니 몸도 무겁고....어머님 손이 좀 필요해서 갔어요..

 

맛있게 대게 쪄서 먹고...

신랑이 이제 곧 태어날 아기 생각나서~자기 예전 사진 보고 싶데서...

식탁에서 앉아서 시부모님하고 같이 사진을 보는데...

 

왜케 눈물이 나던지요...

전 어릴적 그렇게 행복해본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딸 넷중 막내....거기에 늘 아빠는 술에 취해 엄마와 부부싸움...

잠재의식속에..늘 엄마가 우리를 버리고 가버릴거 같은 불안감에..

정서불안도 좀 잇었던거 같고...유아 우울증도 잇었던거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아서..세끼 밥 먹는거 학교 다니는거 외엔....아무것도 못해보고 자랐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건 그래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늘 반복되는 부모님의 싸움은....정말 저를 정서적으로 힘들게 햇나봐요...

 

3년전쯤 극심한 우울증이 와서....밤낮으로 울고...왜 우는지도 몰랐네요..

좋은 신랑에 좋은 직장에 부러울게 없는 상황이엇는데도 늘 불안하고 불행하고.....

 

그런데 알고보니...어렸을 적 그 상처들이..고스란히 남아서..

행복할 수가 없었더랬어요...

1년에 걸쳐 몸도 마음도 힘들게 추스리고~~이제 아기를 갖어서..넘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지만..

 

신랑의 사진들을 보니..문득 내 어린시절이 떠올라서..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전 5살 이전 사진이 한장도 없어요..

물론 그 이후로 사진들은 제법 있지만..

항상 사진 뒤에 불행했던 우리집 가정사가 있어서....

사진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신랑도 힘든일이 나름 있었겠죠..

하지만...정서적으로 정말 안정적인 사람이예요..지금 시부모님 보면...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사랑 많이 주면서 키우신거 같구요..또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구요....

 

그냥.....비가 오는 오늘...아이들을 맘껏 사랑해달라는 아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이 글을 쓰네요...

아이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10주뒤에 태어날 저희아가....제가 못 받았던 사랑 듬뿍 주면서...

행복하게 살려구요~~

 

IP : 210.101.xxx.10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민학생
    '13.2.1 2:25 PM (125.129.xxx.119)

    행쇼행쇼♥♥

  • 2. ㄱㅇㅇ
    '13.2.1 2:26 PM (182.218.xxx.163)

    순산하시고 아기와 남편과 함께
    많이 많이 행복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좋은 남편 만난 것도 원글님이 가진
    큰 복이잖아요
    원글님 저도 행쇼

  • 3. 넷째 따님...
    '13.2.1 2:35 PM (1.247.xxx.247)

    정말 힘드셨겠어요..제가 아들 바라는 시댁들어와 딸둘 낳고보니 진짜 서럽더라구요. 님 어머님 마음 조금은 헤아릴수 있을거 같아요. 님도 딸 넷중 넷째시니 그 고충이 어련하셨을까요... 그래도 자식들은 다 이쁘던데....
    좋은 시부모님 남편 만나셔서 어릴 적 못받은 사랑 받으시니 얼마나 좋으세요? 복 받으신 겁니다.. 건강한 아기 낳으시고 행복하고 예쁜 가정 꾸리세요..

  • 4. ...........
    '13.2.1 3:26 PM (220.78.xxx.85)

    눈물이 핑 도네요..
    순산하시고 예쁜아가와 좋은 시댁,남편과 행복하세용~~^^

  • 5. 저도 눈물이 ....ㅠㅜ
    '13.2.1 3:53 PM (223.62.xxx.114)

    행복하세요!!!

  • 6. 수박꾼
    '13.2.1 3:58 PM (210.101.xxx.100)

    다들 감사해요~~위로해주시니~^^
    저도 이젠 옛날일은 잊구..아가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님들 우리 모두 행복해요~ㅎㅎ

  • 7. ..
    '13.2.1 7:26 PM (39.7.xxx.32)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런 시부모님과 남편을 만났으니.
    어릴적 고통은 지금 이룬 가족으로 상쇄되고
    님의 아기는 그 배의 사랑을 받을거에요.
    세상의 공짜는 없다는 말 정말입니다.
    님의 고통스러웠던 어린시절로 인해 지금의 사랑이 이렇게 눈물이 날만큼 소중한거라는걸 아시잖아요.
    그 가치를 지금부터 맘껏 누리시면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962 이정희, 3·1절 기념식서 애국가 6 이계덕기자 2013/03/01 1,917
223961 중3.아이 후리지아향기.. 2013/03/01 636
223960 확실히 82가 기혼여성들 사이트가 맞나보네요 12 .. 2013/03/01 2,958
223959 포항대게먹으러가는데요 2 고추잠자리 2013/03/01 1,467
223958 가스렌지 밑의 그릴용도 3 그릴 2013/03/01 1,409
223957 부페에서 생새우초밥을 가져와 새우만 걷어먹는 사람 어떤가요? 76 부페 2013/03/01 12,748
223956 어린이집 OT 후 맘에 안들떄 어떡하시나요? 20 어린이집 2013/03/01 5,110
223955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나와요. 3 --- 2013/03/01 1,500
223954 오늘 내가 먹은것(쐬주 땡겨요) 2 쐬주반병 2013/03/01 853
223953 그 여자 너무 구려요 2 2013/03/01 2,180
223952 대학생 딸애가 처음으로 남자들과 콘도에서 합숙을 합니다. 11 신둥이 2013/03/01 4,849
223951 선물로 살 와인 5 와인 2013/03/01 720
223950 고1딸의 화장,,, 이해하시나요? 30 .. 2013/03/01 4,458
223949 냉장고에 있는 닭강정 맛있게 먹는 법이요? 1 2013/03/01 1,648
223948 남편들 술마시면 항상 혀꼬부라지고 술취한 표시나나요? 4 sss 2013/03/01 761
223947 130 월급에서 적금은 얼마나 해야 할까요 1 2013/03/01 2,641
223946 남편이 매사 뭐든지 잘 빠져드는 성격이라면? 4 도르르르 2013/03/01 707
223945 이대에서 머리 하면 더 이쁠 까요 10 -- 2013/03/01 2,890
223944 오늘 시립도서관 일 안하나요? 3 ... 2013/03/01 619
223943 중학생 딸이랑 자꾸 엇나가요 5 속터져 2013/03/01 1,526
223942 2월달에 생리를 3번이나 했어요.. 6 .. 2013/03/01 1,704
223941 임용고시 올해 티오를 보려는데요. 1 임용고시티오.. 2013/03/01 1,384
223940 여기에도 이렇게 개념없는 딸두고 있는 엄마들 많죠?(펌) 6 ... 2013/03/01 1,873
223939 식스모션vs버블샷2 선택 도움주세요 3 세탁기고민 2013/03/01 1,879
223938 숯껌댕이 눈썹 진짜 싫어요. 9 --- 2013/03/01 2,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