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올해로 만27년이 됐습니다.
그동안은 지방에 계신 시부모님댁에서 명절차례를 지냈는데, 연세가 높아지시니 이젠 저희집에서
지내라고 하십니다. 어머님만 오셔서 도와주시기로 하셨는데 얼마전에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중환자실과 입원실에
이주간 계시다 퇴원하신 상태라 아버님곁에 계셔야할것 같아 저더러 제마음대로 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번엔 저희가족과 시동생가족만 지냅니다.
결혼전엔 제사지내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는 전 문화적 충격이 컸습니다.
참고로 제 시댁은 여기분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유교를 상당히 중시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제가 하게되면 전통 제사상보다 가족들이 어울려 먹을수 있는 음식을 하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가오리, 말린 홍합, 말린 문어 같은건 없애고 갈비찜이나 잡채 낙지볶음같은 음식이요.(제남편도 동의했습니다.)
물론 과일이나 밤, 대추, 곶감같은건 올릴겁니다.
추석에 제사 받아오면서, 부모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맛있는 음식 드셔야 하지 않느냐고...
명절 지나고 부모님께 세배드리러가서 제사상 사진찍어 보여드릴텐데 노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