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갈팔질팡... 지금 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긴안목으로 조회수 : 829
작성일 : 2013-02-01 13:11:59

약속있는 날만 제외하고 몇주째 집에 있어요.~
37살, 아기 없는기혼, 주말에만 남편오는 전업(아직 이단어가 익숙하지 않은)입니다.

 

꽤나 열정적이고 부지런했던 저인데...

 

- 이직 실패...(7년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공부에 실패하여, 정부산하기관으로 들어갔는데, 낙하산들이 모두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저는 어쩌다가 어렵게 시험보고 들어왔는데,경력 10년차 되는 뒷배경없는 제게 맡겨지는 일은 부장 딸 수험표 출력해주고,자료 조사하고, 기관장 따라다니면서 사진찍는 일(<--카메라 무거워서 혼났네요. 걸음도 빨라야 하고, 제가 그일하려고 들어간게 아닌데...), 휴가하루 쓰려면 고래고래 욕하는 부장덕분에 인턴처럼 일하다가 도저히 못버티고 사직했어요. 하루 하루가 지옥이였고,같이 있던 사람들도 대리님 그냥 다른곳으로 이직해 가셔서 전에 하시던 일 하시는게 좋을것 같다고 할 정도로.....그래도 일년을 넘겨 거기서 버티며 욕 얻어먹어가면서 결혼도 하고 그랬네요.있는동안도 여러번 이직준비해보았지만 잘 안되었어요...)

 

- 공부 실패...(첫번째 회사는 그만두었을때와 요번 회사를 그만두었을때....오래전부터 키워왔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책을 잡았지만.....도서관에서 몇번 쓰러져 나온후로는... 다시 책 잡기가 두려워요.공부할때 유난히 스트레스 받고 체력이 딸리는 스타일입니다.)

 

- 아기없음...(자궁 관련 수술을 두번이나 했어요. 그런데 사실 아기에는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올때쯤 오겠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난임병원가서 정밀검사 모두 받아보았으나 특별히 이상은 없다고 하네요.)

 

- 막장 시댁...(집해온걸로 아들 기죽이지 말라는 시댁, 제게 아들 빼앗겼다고 하세요. 생활비 대 드리고, 아들 안오면 장도 안보고 사시는 분들때문에 가면 숨이 턱 막혀요.막말하는 시누이 추가,조율없는 남편도 남의 편......)

 

- 남편보다 급여가 많았지만 그만두고, 몇번의 수술비와 몇개월간의 백수생활로 돈이 바닥나고 있어요.~ 

 

근 10년의 직장생활로 당장 생활이 어려운건 아니예요.

1-2년 이사 안가고 살집도 미혼때 이미 마련해두었구여.(운좋게 장기전세에 당첨되었어요.)

 

요즘...그런데 저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일도 꼼꼼히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던 저인데....

뭔가 어긋나있는것 같아요.~

 

연봉을 한참 낮춰서 다시 취업에 도전에 해보았지만,

경기가 이래서인지 몇년전 두번째 회사 다시 들어갈때는 열군데 정도 면접을 보았다면

이번에 지금까지 면접본곳은 한두군데 정도...

월래 자리가 많은 직종은 아닙니다. 홍보기획이거든여....

어제 경력직특수공무원 계약직 채용에 지원했던거 결과나왔는데 낙방했어요. ㅜ.ㅜ....

휴우.... 기대좀 하고 있었거든여.

 

저 남한테 피해주는 거 질색하는 사람이라서,

직장생활하면서 지각 한번, 일 주면 못한다 말 한번 해본적이 없는데....

같이 일해보자는 상사한명 없는게 서글프네요.

물론 제가 다녔던 회사가 이직율이 국내최고여서

7년동안 팀장으로 있었던 사람만 5명이였을정도로 불안정한 조직이였고,

제가 거의 최장근속 열손가락에 들정도였어요.

그런곳에서 누가 누구를 이끌어주었을까 싶지만....

 

저 두려워요.

이렇게 집에만 갇혀있게 될까봐요.

전업주부를 비하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제 친구들은 아이키우면서 전업으로 지내는데, 참 행복해 해요.

저는 그게 너무 부럽지만, 집에 있는게 행복하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힘들게 공부했고, 힘들어 이뤄냈는데...아무것도 아닌 제 자신으로 돌아가는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저보다 길게 인생을 사신분들~

제게 말씀해주세요.

그렇게 지내다가 다시 일어설거라구여...

아무일도 아니라구여.

오늘 자꾸 눈물이 나네요.

 

뭘해야 할지...잘모르겠어요.

 

 

 

 

 

IP : 119.67.xxx.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수
    '13.2.1 1:26 PM (220.116.xxx.79)

    제가 아는 후배가 홍보기획 일을 하는데 직장 그만두고 잠시 쉬다가 다시 취업하려고 알아보는데
    후딱 6개월이 지나더랍니다. 그때부터는 걱정이 되는데 요즘 불경기라 취업사이트에 올라오는 곳도
    몇 군데 없고, 팀장급으로 가야할 나이라서 더욱 자리가 없었어요.
    걱정돼서 나오라고 만나자고 하면 자꾸 피하고 혼자서 더 가라앉아서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귀찮지 않을 정도로 가끔 전화해서 웃긴 얘기하고 재밌게 해주고 했어요.
    얼마전에 취직했다고 전화왔는데 제가 정말 기쁘더군요.

    님, 시대가 그런 거예요.
    님의 능력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시대를 만난 거예요.
    가라앉지 않으려고, 우울증까지 연결되는 거 막으려고 노력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무너지는 거 순식간입니다.
    주변에 밝고 긍정적인 친구가 있으면 가끔 연락해서 만나고 수다 떨면서
    기다려보세요. 조급하면 더 빨리 무너집니다.
    내게 인생은 아직 많이 아주 많이 남았다는 걸 기억하시고
    지금은 그냥 좀 어려운 시간이라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것보다 더 어려운데도
    살아간다고 생각하시지요.

    이 시기를 지나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7572 김미려 남편 김재원과 사촌이네요. 6 결혼축하 2013/05/27 4,845
257571 6학년 거의 3년 농구하는데 전혀 늘지가 않네요 3 분당에일대일.. 2013/05/27 800
257570 돌잔치,,, 맘에 걸려요. 12 모르겠어요... 2013/05/27 2,526
257569 경찰, ‘국정원 댓글’ 축소에 ‘증거인멸’까지 했나 4 샬랄라 2013/05/27 607
257568 어린이 수영복 4 어린이 수영.. 2013/05/27 729
257567 마담뚜들 성격이 장난 아닌가봐요 .. 46 ..... 2013/05/27 15,709
257566 중3 데리고 베트남 해외근무(2년) 가는게... 13 고민... 2013/05/27 2,673
257565 과탄산 미리 개어놓아도 되나요??? 3 과탄산 2013/05/27 937
257564 귀농한 친구덕에 진짜 유정란을 맛 봤어요~ 2 후~ 2013/05/27 1,792
257563 예전 댓글 비빔장 양념 봄봄봄 2013/05/27 665
257562 58에서48까지 빼면 얼굴이 달라질까요??? 23 살빼~!!!.. 2013/05/27 4,108
257561 일리 캡슐커피는 어떻게 구입하는게 제일 좋은가요? 2 ... 2013/05/27 1,171
257560 이소라 다이어트 하고 있는데 몸무게는 언제쯤 내려갈려나... 해.. 5 다이어트 2013/05/27 1,805
257559 애 안고 이태원을 싹 돌면서 이거저거 포장해와서 먹었어요. 강추.. 11 어제 2013/05/27 3,259
257558 너도 세월은 피할수 없구나~폭삭 늙었네. 14 딸랑셋맘 2013/05/27 4,254
257557 스마트폰 쓰고나서 인터넷 해지하신 분 계신가요? 2 인터넷 2013/05/27 858
257556 진짜로 한여름에도 시댁갈때 양말 신고 가야되요? 39 ,, 2013/05/27 4,132
257555 시누이 시아버지 돌아가시면 부의금 얼마해야 하나요 4 alclrp.. 2013/05/27 2,652
257554 오늘 삼생이요.. 3 삼생이 2013/05/27 1,683
257553 천정에서 돌아가는 선풍기 쓰시는 분! 6 an 2013/05/27 1,121
257552 전복 요리...? 4 .... 2013/05/27 647
257551 이종혁씨 부인 정말 이쁘더군요~ 14 우왕 2013/05/27 19,182
257550 중딩 기말고사 기간 바뀌는 경우 없겠지요? 1 중딩 2013/05/27 611
257549 기형아 출산의 원인 21 ㅎㅎ 2013/05/27 12,565
257548 여유돈있으면 주로 어느쪽에 쓰는편이세요?(외모,집,차,재테크등).. 5 ㅍㅎㅎ 2013/05/27 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