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갈팔질팡... 지금 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긴안목으로 조회수 : 723
작성일 : 2013-02-01 13:11:59

약속있는 날만 제외하고 몇주째 집에 있어요.~
37살, 아기 없는기혼, 주말에만 남편오는 전업(아직 이단어가 익숙하지 않은)입니다.

 

꽤나 열정적이고 부지런했던 저인데...

 

- 이직 실패...(7년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공부에 실패하여, 정부산하기관으로 들어갔는데, 낙하산들이 모두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저는 어쩌다가 어렵게 시험보고 들어왔는데,경력 10년차 되는 뒷배경없는 제게 맡겨지는 일은 부장 딸 수험표 출력해주고,자료 조사하고, 기관장 따라다니면서 사진찍는 일(<--카메라 무거워서 혼났네요. 걸음도 빨라야 하고, 제가 그일하려고 들어간게 아닌데...), 휴가하루 쓰려면 고래고래 욕하는 부장덕분에 인턴처럼 일하다가 도저히 못버티고 사직했어요. 하루 하루가 지옥이였고,같이 있던 사람들도 대리님 그냥 다른곳으로 이직해 가셔서 전에 하시던 일 하시는게 좋을것 같다고 할 정도로.....그래도 일년을 넘겨 거기서 버티며 욕 얻어먹어가면서 결혼도 하고 그랬네요.있는동안도 여러번 이직준비해보았지만 잘 안되었어요...)

 

- 공부 실패...(첫번째 회사는 그만두었을때와 요번 회사를 그만두었을때....오래전부터 키워왔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책을 잡았지만.....도서관에서 몇번 쓰러져 나온후로는... 다시 책 잡기가 두려워요.공부할때 유난히 스트레스 받고 체력이 딸리는 스타일입니다.)

 

- 아기없음...(자궁 관련 수술을 두번이나 했어요. 그런데 사실 아기에는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올때쯤 오겠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난임병원가서 정밀검사 모두 받아보았으나 특별히 이상은 없다고 하네요.)

 

- 막장 시댁...(집해온걸로 아들 기죽이지 말라는 시댁, 제게 아들 빼앗겼다고 하세요. 생활비 대 드리고, 아들 안오면 장도 안보고 사시는 분들때문에 가면 숨이 턱 막혀요.막말하는 시누이 추가,조율없는 남편도 남의 편......)

 

- 남편보다 급여가 많았지만 그만두고, 몇번의 수술비와 몇개월간의 백수생활로 돈이 바닥나고 있어요.~ 

 

근 10년의 직장생활로 당장 생활이 어려운건 아니예요.

1-2년 이사 안가고 살집도 미혼때 이미 마련해두었구여.(운좋게 장기전세에 당첨되었어요.)

 

요즘...그런데 저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일도 꼼꼼히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던 저인데....

뭔가 어긋나있는것 같아요.~

 

연봉을 한참 낮춰서 다시 취업에 도전에 해보았지만,

경기가 이래서인지 몇년전 두번째 회사 다시 들어갈때는 열군데 정도 면접을 보았다면

이번에 지금까지 면접본곳은 한두군데 정도...

월래 자리가 많은 직종은 아닙니다. 홍보기획이거든여....

어제 경력직특수공무원 계약직 채용에 지원했던거 결과나왔는데 낙방했어요. ㅜ.ㅜ....

휴우.... 기대좀 하고 있었거든여.

 

저 남한테 피해주는 거 질색하는 사람이라서,

직장생활하면서 지각 한번, 일 주면 못한다 말 한번 해본적이 없는데....

같이 일해보자는 상사한명 없는게 서글프네요.

물론 제가 다녔던 회사가 이직율이 국내최고여서

7년동안 팀장으로 있었던 사람만 5명이였을정도로 불안정한 조직이였고,

제가 거의 최장근속 열손가락에 들정도였어요.

그런곳에서 누가 누구를 이끌어주었을까 싶지만....

 

저 두려워요.

이렇게 집에만 갇혀있게 될까봐요.

전업주부를 비하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제 친구들은 아이키우면서 전업으로 지내는데, 참 행복해 해요.

저는 그게 너무 부럽지만, 집에 있는게 행복하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힘들게 공부했고, 힘들어 이뤄냈는데...아무것도 아닌 제 자신으로 돌아가는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저보다 길게 인생을 사신분들~

제게 말씀해주세요.

그렇게 지내다가 다시 일어설거라구여...

아무일도 아니라구여.

오늘 자꾸 눈물이 나네요.

 

뭘해야 할지...잘모르겠어요.

 

 

 

 

 

IP : 119.67.xxx.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수
    '13.2.1 1:26 PM (220.116.xxx.79)

    제가 아는 후배가 홍보기획 일을 하는데 직장 그만두고 잠시 쉬다가 다시 취업하려고 알아보는데
    후딱 6개월이 지나더랍니다. 그때부터는 걱정이 되는데 요즘 불경기라 취업사이트에 올라오는 곳도
    몇 군데 없고, 팀장급으로 가야할 나이라서 더욱 자리가 없었어요.
    걱정돼서 나오라고 만나자고 하면 자꾸 피하고 혼자서 더 가라앉아서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귀찮지 않을 정도로 가끔 전화해서 웃긴 얘기하고 재밌게 해주고 했어요.
    얼마전에 취직했다고 전화왔는데 제가 정말 기쁘더군요.

    님, 시대가 그런 거예요.
    님의 능력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시대를 만난 거예요.
    가라앉지 않으려고, 우울증까지 연결되는 거 막으려고 노력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무너지는 거 순식간입니다.
    주변에 밝고 긍정적인 친구가 있으면 가끔 연락해서 만나고 수다 떨면서
    기다려보세요. 조급하면 더 빨리 무너집니다.
    내게 인생은 아직 많이 아주 많이 남았다는 걸 기억하시고
    지금은 그냥 좀 어려운 시간이라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것보다 더 어려운데도
    살아간다고 생각하시지요.

    이 시기를 지나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5788 다시 묻습니다. 18 식탁 2013/03/06 2,893
225787 토마토 소스 만들때 신맛 어떻게 없애죠? 9 .... 2013/03/06 16,469
225786 길을 걷다가 타인과 눈이 마주쳤을때. 2 수요장터 2013/03/06 1,368
225785 일본에 오래 사신 분들께 궁금한게 있어요. 6 궁금 2013/03/06 1,391
225784 예약취사한 밥이 정말 맛이 있나요? 8 이상해요 2013/03/06 1,614
225783 논산훈련소첫 면회 경험자님 가르쳐주세요 10 군대보낸엄마.. 2013/03/06 3,504
225782 중학교에 수준별수업이요.. 5 중딩맘 2013/03/06 1,694
225781 트렌치코트 길이 줄여도 괜찮을까요? 2 수수 2013/03/06 1,188
225780 Brilliant talent! Living Legend! 스피릿이 2013/03/06 419
225779 익산 맛집요.... 3 맛집소개 2013/03/06 4,175
225778 저에겐 어떤옷이 어울릴까요? 6 .... 2013/03/06 1,644
225777 중학교 수학수업 처음인데 abc반으로 나눠서 한대요. 4 초보중등맘 2013/03/06 1,410
225776 분쇄커피보관은 어떻게 하나요? 6 호호 2013/03/06 2,980
225775 돌정도 아기 데리고 해외여행 하신분 계세요? 16 여름 2013/03/06 11,532
225774 개들도 검버섯 피나요? 10 2013/03/06 5,203
225773 디자인 하시는분 계심 문의좀 드려요 4 .. 2013/03/06 1,041
225772 보온물병같은 두껑의 고무패킹 냄새제거 1 보온물병 2013/03/06 6,531
225771 팔찌형 교통카드 구입처 아시는분 계신가요? 3 ** 2013/03/06 2,018
225770 울나라가 기초 생필품이나 야채 채소 식품등이 더 비싼 이유가 뭐.. 8 ----- 2013/03/06 1,280
225769 청소년 핸드폰 신청 갯수? 3 궁금 2013/03/06 610
225768 초2어머님 국어 3가 19쪽 은방울꽃 시 좀 알려주세요(급) 1 숙제 2013/03/06 2,117
225767 영화 스토커 봤어요~ 2 쿠킹퀸 2013/03/06 1,710
225766 일하기의 즐거움 4 선인장꽃 2013/03/06 1,150
225765 소변이 잘 안나오면 , 무슨 증상인가요? 5 소변 2013/03/06 2,915
225764 방송3사, ‘식물정부’, 청와대 책임 없다? 1 yjsdm 2013/03/06 544